90년대 중반은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최고의 전성기였다.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비단 프로야구뿐만이 아니였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유와 풍요로움으로 넘쳐났다.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여 탄탄대로만 달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에 맞춰 탄생한 공룡 같은 구단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못 가진 자의 설움에 시달려야 했던 인천 연고팬들의 한(恨)을 시원하게 씻어내줄 만한 구단이 탄생한 것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 청보 핀토스 - 태평양 돌핀스에 이어 인천 … [Read more...] about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그러나 제일 화려했던 96년의 현대 유니콘스
역사
한 번만 읽어도 유시민이 되는 책
중국 문명은 오랜 기간 동안 유럽 문명보다 앞서 있었다. 유럽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쇄술, 제지술, 나침반, 화약, 운하의 수문을 획득했다. 그렇지만 경제 성장이 먼저 일어나고 다음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은 유럽이었다. 그리고 대의 정부와 개인의 권리, 다른 근대성의 징표들이 처음 발전한 것도 유럽이었다. 유럽은 뭘 어쨌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 최근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의 저자 존 허스트는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유럽에서는 … [Read more...] about 한 번만 읽어도 유시민이 되는 책
당신이 몰스킨에 대해 알아야 할 것
“내 책상 뒤의 가로 8인치, 세로 5인치인 오렌지와 크림색의 색인 카드 상자(이베이에서 산 벨로스 85 제품) 곁에는 작은 검은색 공책 세 권이 쌓여 있다. 이 공책에는 아이디어나 글귀 같은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끼적여두었다. 아마 다시 읽을 일은 절대로 없을 텐데도 보관하고 있다(다시 읽는다고 해도 무슨 말을 썼는지 알아보지도 못하겠지만). 그 공책은 물론 몰스킨Moleskine이다. 그렇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책은 몰스킨 외에 거의 없다. 작고 검은 몰스킨은 거의 종교적인 … [Read more...] about 당신이 몰스킨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심슨 가족의 집으로 보는 미국의 인기 주택건축 양식 8가지
※ HomeAdvisor의 「Reimagining The Simpsons’ Home in 8 Popular Architectural Styl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전문 번역가가 아닌 탓에 오역 및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가족인 심슨 가족과 그들의 집을 잘 아실 겁니다. 그러니 미국의 다양한 건축 스타일을 보여줄 방법으로 그들의 집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주택 스타일을 적용하면 익숙하던 심슨 가족의 집도 완전히 … [Read more...] about 심슨 가족의 집으로 보는 미국의 인기 주택건축 양식 8가지
장발장이 먹은 미리엘 주교의 수프 이야기
2012년, 휴 잭맨 주연의 영화 〈레미제라블〉 중에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를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입니다. 은접시에 퍼주는 음식을 굶주린 장발장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저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화면을 보면 뭔가 고기도 좀 들어있는데 말입니다. 그 음식이 당연히 원작 소설에 나오는 내용 그대로는 아닙니다만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는 원작 소설에 묘사가 되긴 합니다.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할 때 가정부인 마글루아 부인이 내놓는 미리엘 주교의 평범한 저녁 식사 … [Read more...] about 장발장이 먹은 미리엘 주교의 수프 이야기
4·19 혁명이 위대한 혁명인 이유
아래는 제 포스팅에 댓글로 남겨주신 anwalt 님의 의견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블로그 예전 글 「임을 위한 행진곡과 라 마르세유와 천안문」을 보다가 생각해 보니, 한국에는 4월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의 통치자가 이승만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통치자가 독재정권이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게 자기 반성적인 태도와 관용을 베풀었기에 혁명이라는 것이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교사로 천안문 사태나 요즘 김일성 시대 노동자 시위 진압방법을 보자면 이승만은 … [Read more...] about 4·19 혁명이 위대한 혁명인 이유
김재규는 과연 민주화운동 유공자인가
※ 2015년 글을 필자가 조금 수정해서 재게재한 글입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문영심 씨가 쓴 김재규 평전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는 편의상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유신헌법 체제하의 대한민국 제4공화국에서 김재규가 10월 26일 박정희를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두 번째 파트는 김재규가 연행된 이후에 3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형되기까지의 공판 과정과 시대상을 다룬다. 마지막 파트는 김재규 사망 이후, 현대를 배경으로 당시 김재규를 변호하던 … [Read more...] about 김재규는 과연 민주화운동 유공자인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아쉬웠던 시즌, 92년도의 빙그레 이글스
대전 및 충청지역을 연고로 하여 198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빙그레 이글스 (현, 한화 이글스). 당시로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주황색상에 줄무늬 유니폼을 채택하여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쉽사리 특성이 살아나지 않았던 쌍방울 레이더스에 비하면 이글스의 유니폼은 개성이 확실히 드러나는 것이었다. 1986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지 불과 세 번째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해태-삼성의 양강구도를 뒤흔들어 놓은 팀. 과연 이 팀의 The most impressive … [Read more...] about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아쉬웠던 시즌, 92년도의 빙그레 이글스
독재 정당화를 위한 나폴레옹의 노력
나폴레옹은 1815년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된 뒤 그의 열정과 분노, 아쉬움 등을 삭일 겸 회고록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직접 구술한 회고록이니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지만, 사실 그 회고록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당대는 물론 현대에도 그닥 높은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나폴레옹은 소싯적부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거짓말을 아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인생 노년기에 그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쓴 회고록의 모든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그의 회고록 일부에는 … [Read more...] about 독재 정당화를 위한 나폴레옹의 노력
안데르센의 동화가 슬픈 이유
1875년 8월 북해변의 작은 나라 덴마크에서 성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국왕과 왕비, 황태자 모두가 참석한 국장이었다. 유족은 없었다. 관 속에 든 사람은 평생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독신이었으니 유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동화의 아버지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이 필독서 목록이나 문고판 세계명작에 안데르센 동화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전 세계 어린이가 인어공주에 … [Read more...] about 안데르센의 동화가 슬픈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