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처음 먹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이었을 거다.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간 큰언니가 가정 실습을 마치고 돌아온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큰언니는 어린 동생들에게 문익점 같은 존재였다. 본인이 보고 배우고 느낀 신문물을 동생들에게 끊임없이 전파했다. 엄마 아빠는 빠듯한 살림에 4남매를 키우느라 밤낮없이 일해야 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일하느라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분들이었다. 줄줄이 딸린 동생들에게 큰언니는 엄마이고 또 아빠였다.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아래로 2살, … [Read more...] about 나의 팬케이크 유랑기
음식
소주 친구, 밥도둑! 인생 닭볶음탕 맛집
닭은 닭목 꿩과의 조류 중 한 종으로 가금류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토종닭은 본래 우리나라에 사는 재래 닭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토종닭은 품종이 아니라 풀어 길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수한 한국 토종닭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판 닭에 비해 크기가 크고 탄력 있는 쫄깃한 식감과 진한 맛으로 보신용 닭요리에 주로 쓰인다. 닭볶음탕의 유래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다. 과연 ‘닭도리탕’과 ‘닭볶음탕’,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 국립국어원이 '도리'는 ‘새’를 뜻의 … [Read more...] about 소주 친구, 밥도둑! 인생 닭볶음탕 맛집
눈에도 좋고 입에도 좋은, 예쁜 플레이팅 영상 모아보기
오늘날 음식은 단순히 먹어 치워 칼로리를 섭취하는 목적을 넘어 예술의 한 분야로까지 인정받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고차원적 부가가치가 음식과 식사에 접목되었다고나 할까? 모든 음식이 예술이 되려는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맛이 있다면 보기 좋아서 나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여기 플레이팅 테크닉 영상을 모아서 소개한다. 요리 대가들의 플레이팅 기술을 소개한 적도 있었으나, 소개하는 영상은 더욱 기술적인 설명이 중심이 … [Read more...] about 눈에도 좋고 입에도 좋은, 예쁜 플레이팅 영상 모아보기
혀가 느끼는 쓴맛, 인생의 쓴맛
학계에서 인정된 맛… 어라? MSG?! 맛은 혀의 미뢰에 수분과 맛을 느끼게 하는 특정 화학물질이 닿음으로, 음식이 어떤 물질로 이뤄져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목 넘김, 씹는 느낌, 혀에 닿는 음식의 감촉 등은 혀가 느끼는 맛의 종류와 상관이 없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맛 중의 맛,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많이 맛본다는 쓴맛이다. 실제로도 어린아이들은 쓴맛 자체를 꺼린다. 또 인생을 이야기할 때에도 어린이의 인생은 달다고 표현하고, 어른의 인생은 쓰다고 한다. 현재 음식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혀가 느끼는 쓴맛, 인생의 쓴맛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나는 바쁜 출근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탄창을 깜빡하다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두고 오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한다. 지갑? 없으면 굶거나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는걸. 노트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호시탐탐 노트북을 두고 와서 오늘부터 파업 1일을 외치는 날을 떠올린다. 회사는 각성하라! 출근한 지 10분 만에 돌아온 집. 나의 발걸음은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피믹스 몇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휴, 네가 없는 회사생활은 상상할 수 … [Read more...] about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세계 리더들이 사랑하는 음료는?
한국에도 음료수 트렌드세터가 있다 워너원, 마시즘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무엇을 만지든 날개가 돋치는 워너원이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음료 트렌드세터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 동종업계(?)에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문적인 장르를 가진 훌륭한 음료 트렌드세터다. 그는 '문재인 블랜딩'으로 대표되는 커피로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만찬주로 수제 맥주 '강서 마일드 에일'을 골랐고 그 뒤로는 가평잣막걸리, 풍정사계 춘, 평창 서주 등 전통주 … [Read more...] about 세계 리더들이 사랑하는 음료는?
Mr. 원리원칙 셰프가 알려주는 9가지 ‘일 잘하는’ 법
좋은 식당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요리사와 홀 직원은 시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일하며 고객의 기대를 만족하게 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는 또 충분치 않고 비용 절감까지 달성해야 한다. 자발적인 홍보가 이뤄지면 더욱 좋고, 좀 유명해지면 잠재적인 경쟁자도 견제해야 한다. 어떤 사업이라도 단순한 사업은 없겠지만, 식당 경영은 창의성이 필요한 동시에 아주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는 기민함도 요구되는 사업이다. 좋은 식당을 만들기 위해 고객, 음식 … [Read more...] about Mr. 원리원칙 셰프가 알려주는 9가지 ‘일 잘하는’ 법
‘도전 음식’의 비밀
15분 내에 다 먹으면 공짜로 식당을 떠나셔도 됩니다. 우리는 길을 걷다가, 혹은 SNS에서 엄청난 크기의 음식을 보며, 그리고 그 그릇을 제한 시간 내에 깡그리 비우는 사람을 보며 경외감을 느낀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라고 생각하면서. 흔하진 않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 얼굴 크기의 돈가스나 내 팔뚝 크기의 햄버거가 있다면 어떨까? 다 먹을 수는 있을까? 이런 류의 상상 말이다. 그런데 이런 도전 음식 속에는 꽤 치밀한 넛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 [Read more...] about ‘도전 음식’의 비밀
샐러드 먹는 애주가
선생님 이건 혹시… 불치병인가요? 의사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나는 단박에 알아버렸다. 저 사슴 같은 슬픈 눈망울은 아침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불치병을 선고할 때의 그 표정이다. 어쩐지 요즘 들어 발걸음이 무겁고, 숨이 가쁘더니. 운동이라도 할 걸 그랬어… 착하게 좀 살 걸 그랬어… 한동안 답이 없던 의사 선생님은 힘겹게 입을 뗐다. 치킨 좋아하시죠? 조금만 더 먹었다간 환자분을 치킨이라고 불러야 되겠어요. 다행이다. 나는 죽지는 않고 치킨이 되는 것이다(치킨을 먹으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 [Read more...] about 샐러드 먹는 애주가
아이스크림 주세요, 녹여서
“아이스크림은 녹여야 제맛” 나는 아이스크림을 녹여 먹는 타입이다. 친구들은 아이스크림을 질질 흘리는 나에게 손가락질을 했지만. 그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어린 생각에 불과하다. 진정한 아이스크림의 맛은 녹여서 마셔야 알 수 있거늘. 마시즘에서는 이런 바람을 담아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가짜로 만들어 리뷰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충격과 공포다. 이제 마시즘이 아니라 마스트라다무스가 되는 것일까? 오늘 마시즘은 실제로 출시되어 버린 아이스크림 … [Read more...] about 아이스크림 주세요, 녹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