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이미 알 만큼은 아는 얘기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사는 물론, 학부모도 일찌감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이 필요 이상의 호들갑을 떠는 걸 바라보는 기분은 좀 씁쓸하고 겸연쩍다. 그것은 마치 이미 널리 알려진 자신의 치부를 새삼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민망함 같은 것이기도 하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 모두 아는 이야기다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남부지역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관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 [Read more...] about 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회, 그리고 줄을 서는 아이들
교육
문제는 인성교육이 아닌 입시지옥이다
여야의원 50명으로 이루어진 국회인성교육 포럼에서 초·중학교의 인성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성교육법을 내년4월 중에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법에는 인성교육 교과의 시수를 법으로 정하고, 각 시도 교육감은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각급 학교는 인성교육에 예산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할당하도록 되어 있다.(기사원문보기). (주: 이 글은 2013년 쓰인 글로 2014년 5월 발의되었습니다.) 이 법안을 입법예고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 [Read more...] about 문제는 인성교육이 아닌 입시지옥이다
피사 최상위 대한민국, 문제는 “효율성”이다
피사(PISA)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일컫습니다. OECD 산하의 싱크탱크에서 개발했습니다. 피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합니다. 높은 피사 점수는 곧 높은 학업성취도와 이해능력을 의미합니다. OECD에서는 2년 마다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사 시험을 실시합니다. 피사 시험에서 항상 1,2등을 다투는 나라가 한국과 핀란드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2000년, 2009년 ...주요국 피사 점수입니다. 한국과 핀란드의 피사 점수가 다른 국가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즉 … [Read more...] about 피사 최상위 대한민국, 문제는 “효율성”이다
객관식 시험과 학교의 변질을 멈춰야 한다
짧은 역사의 대중교육과 학교의 맹점 “달마다 24일은 학교를 가야 한다. 지겨운 학교.” 놀랍게도 이 글을 쓴 학생은 지금의 중고등학교 학생이 아니다.기원 2000년 전,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 살던 어느 수메르 학생이 서판에 적은 낙서이다. 당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살던 수메르 인은 쐐기 문자를 발명했고, 글을 쓸 필경사 (두브사르. dub sar)를 양성할 학교 에두바(edubba)를 운영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인류 역사와 함께 동서양을 … [Read more...] about 객관식 시험과 학교의 변질을 멈춰야 한다
네이버는 청소년을 보호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2004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최강자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으며, 오히려 나날이 점유율이 올라 현재 80%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거느린 대한민국 제 1포탈 사이트이다. 무언가를 궁금해 하는 한국인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한번쯤은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한다. 다시 말하면, 네이버는 국내에 파급되는 정보에 대해 상당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으며, 막강한 영향력만큼이나 개개인의 인식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 또한 분명 작지 않다. 그러한 측면에서 네이버의 … [Read more...] about 네이버는 청소년을 보호하지 않는다
당신은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있는가: 카톡 사찰에 부쳐
최근 카카오톡을 검열, 사찰 문제가 제기되며 국민들이 감청에 대한 불안을 없애지 못하고 있다. 그 실체가 어떻든 간에,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간 한국인들은 개인 정보 보호에 너무 무신경했다. 사실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마스터 키를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크게 이슈화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인의 프라이버시 의식은 약함을 보여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한다. 한국인은 호칭에서부터 “내”가 아닌 “우리”를 주로 사용한다. “내” 아버지와 딸이 아닌 “우리” … [Read more...] about 당신은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있는가: 카톡 사찰에 부쳐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학부생을 가르치다 보면 항상 실망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만큼 학생들 시험성적이 안 나온다. 지나칠 정도로 시험문제가 쉽다고 생각한 경우에도, 대체로 평균 점수가 잘 안 나온다. 수업시간에 수십 번 강조했던 사항을 조금만 뒤틀어서 다르게 물어보면 반 이상이 답을 하지 못 한다. 가르치는 내가 한심한지 배우는 학생이 한심한지, 한심해진다. 버팔로에서 내가 5년째 매년 가르쳐 온 과목이 하나 있다.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학부 3학년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생산 관리 과목이다. 원래 과목 … [Read more...] about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황우여의 수능 영어 절대평가, 대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대입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검토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간단한 3단논법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합니다. 대전제: 대학에 정원이 존재하는 한 대학 입시는 상대평가이다. (대학 입시는 절대평가와 양립할 수 없다/대입 시험은 70점 이상이면 무조건 합격인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다르다!) 소전제: 빠르면 2018학년도부터 대입 수능 시험의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 결론: 대학 입시에서 수능 시험의 영향이 줄어든다. (정시에 비해 수시 전형의 … [Read more...] about 황우여의 수능 영어 절대평가, 대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무섭지 않아요. 그냥 귀여운 꼬마에요.
이 글은 Jameson's Journey의 He's not scary, He's a little boy를 번역한 글입니다. 몇번의 만남들은 제가 이 포스트를 쓰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포스트를 모든 분들이 읽고, 또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제 아이 제임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놀림 당하는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의 부모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믿습니다. 우선 저는 놀리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어떤 압박을 주려는 … [Read more...] about 무섭지 않아요. 그냥 귀여운 꼬마에요.
성인 장애인을 위한 교육공간, “노들야학”의 고군분투기
노들야학은 지난 1993년에 설립되어, 장애인에게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주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교육공간이다. 필자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함께 미얀마에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에 관하여 조사하고 올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 장애인 교육의 환경을 조사하기에 앞서, 한국 사회에서의 장애인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참고하고자, 노들야학에 방문하여 노들야학 허신행 교사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존 교육과정이 아닌, … [Read more...] about 성인 장애인을 위한 교육공간, “노들야학”의 고군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