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광주는 빛고을의 광주가 아니다. 넓을 광 자 광주다. 즉 전라도 광주가 아니라 경기도 광주를 의미한다. 1971년 8월 10일 경기도 광주 땅에서 그 서슬 퍼렇던 박정희 정권도 (일단은) 두 손을 든 심각한 민중봉기가 일어났다. 친숙한 용어로는 '광주대단지 폭동 사건'이라 한다. (경기도) 광주대단지 폭동 사건 이 봉기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뒤로 미루고, 봉기 와중에 벌어진 일 하나를 먼저 소개해 보자. 몽둥이와 최루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참외를 실은 삼륜차 하나가 … [Read more...] about 한국식 재개발의 기원
시사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 편집자 주: 지난 8월 21일 맥심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맥심 9월호 표지가 공개 즉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즉각 일었고, 이에 맥심 측은 여성에 한정되지 않는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화보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아시겠지만, 살인·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누아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 [Read more...] about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난징의 능욕’,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노정을 따라서 (5): 난징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약산 김원봉」에서 이어집니다. 경남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의 부음을 전해 들으면서 나는 난징에서의 둘째 날, 호텔에서 지척이었던 리지샹(利済港) 2호에 있는 '긴스이루(樓)'를 떠올렸다. 2014년에 장수성(江蘇省)의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유적은 굳게 잠겨 있었으므로 우리는 출입문 사이로 보이는 퇴락한 건물 앞에 세워진 표지석밖에 찍을 수 없었다. 난징 리지샹 … [Read more...] about ‘난징의 능욕’,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초중고 SW교육 확대가 신규 인력 확충 없이도 가능한 이유
지난 7월 21일, 미래부(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소프트웨어(SW) 교육 청사진 나왔다!"라며 'SW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SNS 등에서는 개발 관련 직종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될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고, 각종 언론사들도 비판을 하기도 했다. [사설] 교사도 없이 소프트웨어 가르치겠다는 정신 나간 정부 (중앙일보) SW 교육 의무화?.."국어 선생님이 수학 가르치는 격" (뉴스1) 이에 대해 교육부 쪽에서는 … [Read more...] about 초중고 SW교육 확대가 신규 인력 확충 없이도 가능한 이유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거저 먹는 건 아니다
언젠가부터 버즈피드는 세계적으로 언론사들의 화두가 됐다. 버즈피드를 사례로 드는 게 식상할 정도다. 2014년 9월 기준으로 월간 순 방문자수가 1억 5000만 명. 소셜 네트워크 유입이 75% 이상이고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60% 이상이다. 버즈피드의 발행인(publisher), 다오 능웬(Dao Nguyen)은 "버즈피드 뉴스 서비스의 지표는 철저하게 페이지뷰를 늘리는 방향과 소셜 공유를 늘리는 방향, 이 두 가지 요소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잘 팔릴 것 같은 … [Read more...] about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거저 먹는 건 아니다
액티브X 때문에 윈도우10 사용하지 말라는 IT 강국 코리아
윈도우 10이 출시됐다. 이번 윈도우 10은 따로 구입하는 절차 없이 기존 윈도우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용자들이 전환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 액티브X 때문에 윈도우 10에서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한 금융기관, 교육기관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 액티브X를 완전히 없애버린 엣지 브라우저 외에 IE 11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작동 방식이 좀 달라진 것인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 [Read more...] about 액티브X 때문에 윈도우10 사용하지 말라는 IT 강국 코리아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가 그렇게 두렵나?
박건웅의 2010년도 만화 『나는 공산주의자다』(보리)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다. (참조: "청소년 도서 부적절 논란 '나는 공산주의자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허영철의 에세이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2006)를 만화로 옮긴 책으로, 2010년 2권으로 출간되었다. 도대체 왜 『나는 공산주의자다』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을까? 사정은 이렇다. 먼저, (<조선일보>의 표현을 빌리면) 우파 성향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K'가 5월 19일 정부와 … [Read more...] about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가 그렇게 두렵나?
임금피크제 논란, 문제는 임금이 아니라 자본과 국가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이미 못살게 굴고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못살게 굴겠다고 말했다는 속보를 접하면서 이 글을 쓴다. 김기덕 변호사의 글에서 시작해보자. 이 글은 현재 도입이 강요되고 있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반대 논리를 아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임금피크제는 무조건 반대해야 하는가? 나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임금피크제의 이론적 한계 무엇보다 김기덕 변호사의 설명대로, 임금피크제는 전통적인 '임금기금(wage fund)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 [Read more...] about 임금피크제 논란, 문제는 임금이 아니라 자본과 국가다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보안에 약한 이유
'구글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보다 보안에 약한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 아니다. 기술력 면에서 구글이 애플보다 뒤처진다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이 문제는 OS를 배포하는 정책 문제다. 간단히 다시 정리하자면, 애플 iOS는 보안에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애플에서 이걸 수정해서 업데이트를 바로 쏴준다. 그럼 아이폰 유저들은 바로 업데이트를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꽤 오래된 폰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에 몇 년 지나도 OS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 [Read more...] about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보안에 약한 이유
[납량특집] 사라진 문재인의 얼굴
지난 4일,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두 장병이 다리를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복되는 도발과 교전 속에 이렇듯 언제나 가장 먼저 다치는 건 최전선의 젊은 장병들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비극을 반복해야만 하는 걸까?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와 위로를. 사건이 공개되자 기업과 정치인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방문이 이어졌다. 언론 또한 그에 맞춰 여러 보도를 쏟아냈다. 1등신문 조선일보 역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카드뉴스 형태로 소식을 전했는데... 응? … [Read more...] about [납량특집] 사라진 문재인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