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미래부(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소프트웨어(SW) 교육 청사진 나왔다!”라며 ‘SW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SNS 등에서는 개발 관련 직종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될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고, 각종 언론사들도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쪽에서는 “초등학교 교사 6만 명이 연수를 받고, 중학교는 ‘정보 컴퓨터’ 자격증 소지한 교사가 1,739명이기 때문에 교원 확보에 큰 무리가 없다”는 해명을 했다.
([사실은..]SW교육 기존 교사로 가능..신규채용 필요 없어 (정책브리핑))
이런 해명만 들으면 ‘무슨 속 편한 소리냐!’ 싶겠지만, 실제로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딱히 전문적인 추가 인력이 필요 없는 게 맞다. 문제는 사람들이 발표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
자, 미래부와 교육부가 함께 발표한 ‘SW교육’ 개편 내용을 한 번 들여다보자.
다시 한 번 요약 정리하자면,
- 초등학교: ‘실과’ 과목 내에 있는 ICT 단원 -> SW 단원으로 이름 바꾸고 교육시간 조금 늘림
- 중학교: ‘정보’라는 이름의 선택과목 -> 필수과목으로 바꿈
- 고등학교: ‘정보’ 심화선택 과목 -> 일반선택 과목으로 바꿈(선택과목)
‘SW교육’이라며 떠들썩했지만, 그건 받아들이는 우리 IT업계와 개발직군이 설레발 친 면도 있다. 그 단어만 보고는 뭔가 새로운 과목 하나 만들어서 대단한 교육 하는 것처럼 받아들인 것 아닌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실제로는 그저 기존에 있던 과목을 수업시간 배정 등을 다시한 것뿐이다. 물론 내용도 조금 보강하기는 하겠지만.
따라서 지금 있는 교사들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신규 전문 인력 충원 따위 전혀 필요 없다. 애초에 계획이 그렇다. 그러니까 뭔가 대단한 것 하는 줄 알고 어떻게 인력 충원도 없이 그런 대단한 걸 하느냐! 버럭! 했던 분들은 흥분과 아쉬움을 가라앉히시기 바란다.
원문: 빈꿈 EMPTYDREAM
덧붙여.
덧붙이자면 이렇게 결정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처럼 시험과 성적이 중요한 교육환경에서 과목 하나를 더 넣는 건 엄청나게 큰일이다. 코딩교육 말 나온지 1년 만에 뭔가 결정하고 과목을 하나 더 넣어버린다면 그게 더 문제다. 좀 더 긴 시간 논의 과정을 거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