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SNS만 보면 모두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서 2020년 현재의 SNS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박탈감의 허상을 이야기했다. 사실 다들 살기 팍팍하다는데, 너무 좌절만 하고 살기엔 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 많다. 아직 좌절하기엔 이르다. 그럼에도 명품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가고, 외제 차를 사는 비율이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20대들의 명품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며, 코로나 19라는 악재가 터진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 [Read more...] about 집은 멀고 명품은 가깝다
시사
송현동 부지에 대하여: 때로는 ‘빽도’가 신의 한 수다
대한항공과 서울시 간 송현동 부지 건을 보다 보면 1980년대 조성된 경희궁공원이 생각난다. 아재분들이야 친숙하겠지만 현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은 과거 서울고등학교 자리였다. 이는 경기고, 휘문고 등 많은 도심부 중고등학교 교외 이전 정책이 일어났던 1970년대 발생한 일인데, 1978년 현대건설은 2만 9,841평의 해당 부지를 110억 원에 매입하게 된다. 당초 대규모 사옥을 지으려던 현대건설은 반대 여론이 심해 이를 실현하지 못했는데, 이때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 [Read more...] about 송현동 부지에 대하여: 때로는 ‘빽도’가 신의 한 수다
안정된 주거비는 건강하지 못한 이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집은 ‘주거 공간’이 아니라 ‘투기 상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어떤 지역 집값이 몇 달 만에 몇 배나 뛰었다는 뉴스들은 알뜰한 저축에 빚을 더해도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남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뿐이다. 그동안 어느 정부든 부동산 대책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았고 이번 정부에서도 주택 공급 확대와 시장 규제를 어우르는 야심 찬 계획이 속속 발표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값 불안정을 호소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다시 커졌고, 주먹구구식 … [Read more...] about 안정된 주거비는 건강하지 못한 이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의 인준에 부쳐: 법관 지명의 중요성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가 상원에서 52-48로 인준. 이로써 미국 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절대적인(6:3) 구도로 고착화되었고, 이 구도는 향후 십수 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최근 종종 하는 생각이 이런 것이다. 대통령이 첨예한 사회 이슈, 예를 들어 젠더 이슈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특히 낙태나 동성혼 같은 '전쟁터'에 대해서.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법관 지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사실 행정부가 열일해 … [Read more...] about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의 인준에 부쳐: 법관 지명의 중요성
대검 국감에서 나온 윤석열의 ‘황당한’ 발언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했습니다. 이날 대검 국정감사에는 여당 의원들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법무부 장관의 수사권 지휘 행사와 검찰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중립적 수사 부분에서는 윤 총장이 반발하는 모습도 모였습니다. 대검 국감에서 나온 윤석열 총장의 황당한 발언들을 모아봤습니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 [Read more...] about 대검 국감에서 나온 윤석열의 ‘황당한’ 발언들
차별적 뉴스 자체가 성 소수자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위협한다
설 연휴를 전후로 이어진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 트랜스젠더 A씨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관련 뉴스들은 희망과 실망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예전에 비해 사회가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과, 여전히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가라는 실망 말이다. 성 소수자들의 권리를 배척하는 이들과 옹호하는 이들이 격돌하고, 그 어느 때보다 성 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대다수의 당사자들은 자신을 드러내놓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내 문제임에도 … [Read more...] about 차별적 뉴스 자체가 성 소수자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위협한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는 표정이 풍부하다. 어제 토론회를 보니 이렇게 표정이 풍부한 건 정치에서 불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똑같이 거짓말을 표정 하나 안 바뀌고 하는 것을 보며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짓는데, 이걸 보고 "표정은 숨길 수 없다" "잘난체한다(smug)" 하는 식의 트위터 반응이 넘쳐났다. 반면 펜스는 시종일관 표정에 거의 변화가 없다. 이걸 본 평가는 주로 "대통령답다(presidential)"하다는 … [Read more...] about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김진애 “판사가 뭐길래, 징역 5년 선고받아도 파면 안 당해”
판사가 비위나 범죄를 저질러도 내부 징계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진애 의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가 공개한 최근 5년간(2015년 ~2019년) 법관 내부징계 현황자료에 따르면 뇌물 및 알선수재로 징역 4년과 5년을 선고받은 판사의 징계는 정직 1년에 불과했습니다. 몰카를 찍어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판사(성폭력처벌법 위반)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벌금 800만 원을 … [Read more...] about 김진애 “판사가 뭐길래, 징역 5년 선고받아도 파면 안 당해”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이라는 기준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는가
결혼 전 봤을 때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봤을 때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 작품이 있다. 영화 〈클로저〉와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그랬다. 〈결혼 이야기〉도 10년 전이었다면 지금과 다르게 봤을 테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배경은 1950년대 중반 미국, 주인공은 부부인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릿)이다. 에이프릴은 결혼 전부터 배우로 성공하는 게 꿈이었는데 소질도 부족하고 애 둘 키우며 살다 보니 몰입해 노력할 환경도 안 된다. 프랭크는 회사원인데 일에 흥미도 … [Read more...] about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이라는 기준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는가
최근 5년간 의사 성범죄 686건… 강간·강제 추행에도 의사 면허 유지
최근 5년간 의사 성범죄는 686건이었고, 그중 90%가 강간이나 강제추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시)이 국정감사를 위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의사로 인한 성범죄는 686건으로 매해 평균 137건이나 됐습니다. 2015년 114건이던 의사 성범죄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엔 163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147건의 의사 성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의사에 의한 성범죄 유형을 보면 686건 중 … [Read more...] about 최근 5년간 의사 성범죄 686건… 강간·강제 추행에도 의사 면허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