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퀸스 갬빗〉이 나오자마자 봤다. 체스를 아주 좋아하는 남편이 먼저 보고 나서 추천을 했다. 재미있긴 했지만 ‘올해의 드라마’ 정도는 아니었다. 이 작품의 성공은 여자 주인공(베스 하먼 역)의 공이 90%이고, ‘미국’에서 ‘60년대’에 ‘여자’가 체스로 성공한다는 점이 사실상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이나, 그 판타지를 뒷받침할 강력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게 내 한 줄 감상평이다. 그런데 반대로 남편이 이 드라마를 좋게 본 것도 디테일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디테일은 체스판 위의 말 … [Read more...] about 〈퀸스 갬빗〉: 체스, 경쟁, 여성, 중독에 관한 판타지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이라는 기준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는가
결혼 전 봤을 때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봤을 때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 작품이 있다. 영화 〈클로저〉와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그랬다. 〈결혼 이야기〉도 10년 전이었다면 지금과 다르게 봤을 테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배경은 1950년대 중반 미국, 주인공은 부부인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릿)이다. 에이프릴은 결혼 전부터 배우로 성공하는 게 꿈이었는데 소질도 부족하고 애 둘 키우며 살다 보니 몰입해 노력할 환경도 안 된다. 프랭크는 회사원인데 일에 흥미도 … [Read more...] about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이라는 기준은 정말로 현실을 반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