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의 노트> 2편. 자축, 자조, 조롱, 경마성 논조가 없는 국제비교를 보고 싶었는데 잘 없어서 직접 찾아보고 적은 글. 현재 확진자, 검사자, 사망자 통계를 일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5개국 (한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상황을 비교해 보았다. 짬짬이 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비슷한 내용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짓도록 한다. ㅠㅠ 입국금지의 실효성을 알아본 <비전문가의 노트> 1편은 여기로. 0. … [Read more...] about 데이터로 보는 코로나19: 우리는 ‘시작의 끝’에 다다랐다
시사
한 달 후 미합중국
전염병의 공포가 지배할 때 리더가 흔들려선 안 된다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2020년 3월 16일, 아침부터 시장은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주가 (NASDAQ)는 7000 밑으로 주저앉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 개입이 무색하게 튀어올랐다. 사람들은 생수를 사 재고, 휴지를 박스째 챙기느라 마트로 몰려들었다. ‘코로나 판데믹, 이번 달 미국 인구의 7할이 감염된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이날 미 대륙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히 … [Read more...] about 한 달 후 미합중국
힘내라고, 이겨내라고 말하지만 정작 감염된 이들에 대한 위로는 없다
1. 우리 동네를 지나다니는 마을버스 01번 기사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의 가족이라고 한다. 01번 버스는 전부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해당 노선을 운전하는 57명의 기사님들도 자가격리 조치됐다. 마을버스 대신 파란색, 초록색 시내버스가 01번 표지판을 붙이고 대체 운행을 했다. 물론 노선이 단축됐고, 배차 간격도 길어졌다. 채널A는 위의 사실을 보도하면서 주민들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내가 그 버스를 탔는데 그분이 만약 확진자라고 생각하면 저 같아도 무서울 … [Read more...] about 힘내라고, 이겨내라고 말하지만 정작 감염된 이들에 대한 위로는 없다
‘생태적 레닌주의’를 시도할 시기다: 안드레아스 말름 인터뷰
※ Verso의 「It is time to try out an “ecological Leninism” – Interview with Andreas Malm」을 번역한 글입니다. RP(Revolution Permanente): 『화석 자본(Fossil Capital)』에서 당신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역사적인 '인류원인'설인 '인류세' 이론에 반대하는 다수의 논증을 제시합니다. 환경학 분야에 있어서 이 접근법의 헤게모니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안드레아스 … [Read more...] about ‘생태적 레닌주의’를 시도할 시기다: 안드레아스 말름 인터뷰
코로나19의 전망을 읽는 두 가지 시각
※ Bloomberg의 「Bill Gates Is Really Worried About the Coronavirus. Here’s Why.」를 번역한 글입니다. 코로나19는 얼마나 안 좋게 발전할까? 이 질문에 답할 수는 없지만, 논쟁은 "증가론자(growthers)"와 "기저율론자(base-raters)" 이 두 진영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이다. 증가론자란 기하급수적 증가론을 주장하는 이들로,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추세가 기하급수적 패턴을 따른다. 일부 과학자는 … [Read more...] about 코로나19의 전망을 읽는 두 가지 시각
타다가 없어지면, 택시의 서비스 질이 더 낮아질까?
타다 논란으로 말 많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기사를 포함한 11–15인승 승합차 렌트는 6시간 이상 관광 목적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타다가 앞으로 계속 영업하고 싶으면 다른 운수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택시 면허를 구입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이에 타다는 며칠 전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이 이렇게 되자 국내 모빌리티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앞으로도 서비스 질이 낮은 택시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될 것이고, … [Read more...] about 타다가 없어지면, 택시의 서비스 질이 더 낮아질까?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지난주에 개탄스러운 기고문 하나를 보았습니다. 요약하면 코로나19건 뭐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댑니다만, 무엇보다 저는 교회에 나와야만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고문을 올린 목사님은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는 논리는 구약시대에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와 … [Read more...] about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빨간색은 남자 대장 색깔?
놀이터는 작은 사회 퇴근길에 어린이집에 들러 하원 하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요즘 일상이다. 얼마 전에 놀이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내 딸은 그날 빨간 잠바를 입었다. 짧은 다리로 어설프게 걸음마 하며 열심히 노는데, 4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딸에게 말했다. 빨간색은 대장 색이야, 남자가 입는 거야. 분홍색이 여자 색이라고 하는 것만 신경 쓰였는데, 빨간색이 대장 색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아차 싶었다. 맞다. 후레쉬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등의 … [Read more...] about 빨간색은 남자 대장 색깔?
감염병 대책,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든다. 감염병에 의한 사회적 위기와 공포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 사회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를 거쳐 지금 코로나19를 겪어낸다. 큰 유행을 겪을 때마다 공중보건체계의 대응도 조금씩 나아지고, 사람들의 인식도 높아지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크다. 이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보건의료체계가 ‘회복력(Health system resilience)’을 갖도록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신종 감염병 같은 위기를 대비하거나 대응하고, … [Read more...] about 감염병 대책, 지역사회와 함께
한국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보냈다? 코로나19에 관한 3가지 팩트 체크
원래 의미 없는 댓글에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하도 악의와 증오심에 불타는 괴담이 많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짧게 씁니다. 1. 한국 정부가 좌파 친중이라서 자국민은 내버려 두고 중국에게 마스크 300만 장을 조공 바쳤다? 한국 정부가 보낸 것은 없고,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보낸 마스크가 있습니다. 그 양이 300만 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 봐야 국내 하루 생산량의 절반도 안 되는 양입니다. 무엇보다 일본도 지자체나 민간단체들이 주도해서 중국에 마스크 300만 … [Read more...] about 한국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보냈다? 코로나19에 관한 3가지 팩트 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