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이상기 원장은 지난 12일 한국으로 들어오는 전세기를 타려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100명이 넘는 교민들이 남아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듣고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상기 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사실은 겁도 난다. 사망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스트레스가 커진다. […] 어머니께서 놀라 잠도 못 주무시고 하루 몇통씩 전화해 왜 (한국에) 안 들어오냐고 그러셨다. 의사로서 … [Read more...] about 언론이 퍼뜨리는 공포와 불신의 바이러스
시사
“마스크도 컨트롤 못 하는 정부”? 수출 제한은 충분히 빨리 이루어졌다
기원전 60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는 진귀한 수입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천 km 떨어진 인도 옆 '아프가니스탄'에서 청금석, 즉 라피스 라줄리를 수입해왔습니다. 그리고 가야는 (출처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인도 출신 '허 왕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다음 다른 나라로 팔아치우는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생각하자면 더더욱. 마스크 수출 제한 법안은 2월 6일에 올라와서 25일에 통과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마스크도 컨트롤 못 하는 정부”? 수출 제한은 충분히 빨리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에 포함되지 못한 내용을 올립니다. ‘받은 약’과 ‘받은 정보’ 친한 친구가 허접스러워 보이는 약병을 들고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뚜껑은 이미 개봉되어 있고 병에는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서울대병원 의사가 특별히 만든 약"이라고 써 있다. 그걸 들고 온 친구는 "믿을 만한 친구가 서울대병원 의사에게서 직접 받았다는데, 나랑 같이 마시자"고 권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거다. 미쳤냐? 그런데 요즘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카톡과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인포데믹: 슈퍼 전파자와 ‘받은 정보’ 전량 폐기
코로나19 유행에, 시민은 이렇게
거두절미, 이 시점에 필요한 시민 공동실천을 제안한다. 최고 전문가들의 권고도 참고하시라. 1. 개인의 예방 행동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확진된 사람들의 동선을 쫓아 노심초사 불안해하는 것보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는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 몇만 배 더 안전하다. 신비, 특효, 만능, 면역력… 등등은 무지하거나 사기이니 무시. 지금은 ‘과학적 개인’이 중요하다. 몇 시간씩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한 확진자도 있는 마당이니,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면 바이러스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유행에, 시민은 이렇게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문재인이 결점 하나 없는 대통령인가. 그럴 리가 있나. 결점 많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이 ‘숨은 감염’ ‘지역사회 감염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중에 ‘사태 종식’을 언급한 건, 아무리 경제 침체를 우려한 선의를 생각하더라도 명백히 판단 미스였다. 또 하필 신천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날 기생충 팀 초청 오찬을 한 것도 그렇다. 예정된 스케줄이었기에 어찌할 순 없었겠으나, 조심스럽게 진행했어야 했을 스케줄이 너무 ‘시끄럽게’ 진행되었다. 이런 건 결국 ‘공보’ … [Read more...] about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정리하는 비전문가의 코로나19 노트. 현상을 드라이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 되는 자료가 많지 않아서 찾아보고 정리한 것을 남긴다. 2월 24일까지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추론이며, 알려지지 않은 데이터와 모순될 수 있다. 이 점 주의해서 받아들이시기를 바란다. 당연한 것이지만 명시할 필요성이 보여 첨언한다. 네트워크 그림은 송준모 님의 도움을 받은 것임을 밝혀둔다. 내가 그린 원본은 아주 엉망이었다. 1.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 [Read more...] about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아빠가 죽어도 상주를 못 서는 딸
아빠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심폐소생술을 계속했지만 가망이 없었다. 의사는 사망 증명서의 사인(死因)을 “미상”으로 썼다.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에서 병원에 왔기 때문에, 기존 병력이나 짐작 가는 사인이 있어도 이 병원에서는 쓸 수 없다고 했다. 사망 증명서를 본 아빠 친구와 삼촌, 아빠 회사에서 나온 총무과 과장이 모두 원무과에서 따졌다. 그때도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뒤늦게야 사망 증명서의 사인에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 [Read more...] about 아빠가 죽어도 상주를 못 서는 딸
코로나19가 차별의 온상이 되지 않게
늘 어디서나 그랬다. 감염병이 혐오나 차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새삼 그 병 이름들을 들먹이면 오히려 되살아날까 일부러 적지 않는다. 누구도 예외가 아닐 것 같으니, 잠깐 같이 생각해보자. 감염병의 이런 특성은 이번 코로나19 유행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에서만 있었던 일도 아니다. 양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여러 곳에서 차별과 혐오, 그리고 혹시 그것이 감염병처럼 ‘유행’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번졌고,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생각의 자료로 삼으려 이미 지나간 언론 보도 몇 … [Read more...] about 코로나19가 차별의 온상이 되지 않게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메디컬 포퓰리즘’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많은 이가 불안해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위생수칙만 잘 지키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쉽게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나와 내 가족이 감염되지 않으리라고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 소식을 들으며 “혹시 오늘 탔던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무심코 부딪쳤던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운 상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메르스만큼 … [Read more...] about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메디컬 포퓰리즘’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
"남자 형제가 있으면 좋은데.” "사위라도 있어야지."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남자라는 성별은 가정의 큰 대소사를 관장할 권력을 차지했다. 이때까지 들었던 말들도 스쳐 지나갔다. 혼자 오피스텔을 구할 때는 “부동산은 남자랑 같이 봐야 무시 안 당해. 꼭 대동하고 가.”, ”위험하니까 원룸 말고 신축 오피스텔로 구해. 돈 더 들더라도 보안 잘 되어있는 곳으로.”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 “그러다 늙어서 아프면 어떡해? 누가 돌봐줘?”, … [Read more...] about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