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사건. 여기에는 고민할 층위가 여럿 존재하지만, capcold의 경우는 관심사 특성상 청와대가 대충 묻어버리려고 하는 보도지침 부분에 주로 주목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이모글루스를 뜨겁게 불태운 계약서 공개 떡밥 같은 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몰래 단서들을 공급해줄망정 그다지 직접 물 생각이 없었다(재개발 계획을 인지한 것과 철거 일정을 안다는 것은 좀 많이 다른 만큼, 크게 중요한 새 단서라고 보지 않아서).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표면화된 ‘약자는 정의다‘ 착시를 둘러싼 논쟁들, 그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극단화되는 선택들
시사
부동산 불패신화? 스페인의 몰락에서 배운다.
위 영상을 보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자막이 나오지 않으면 영상 하단의 캡션을 선택해 주세요. 버블은 터지라고 있는거다 - 버블이니 아파보자? 1920년대는 미국의 전성기였다. 1914년부터 시작된 세계1차 대전은 그 전까지 세계의 중심이었던 유럽의 기반산업들을 초토화시켜 버렸다. 전쟁을 위한 군수물자를 필두로 각종 농산물들의 보급은 전장에서 바다 건너 불구경하고 있던 미국에 의지해야 했고, 미국은 어마어마한 수요를 감당해내기 위해 숨이 턱에 닿도록 부랴부랴 … [Read more...] about 부동산 불패신화? 스페인의 몰락에서 배운다.
용산참사 4주기: 철거민의 입장 – 안일함, 혹 평범함에 대하여
주: 이것은 당시 용산 참사에 대해 쓰인 여러 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내용의 부드러운 이해를 위해 내용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 토씨를 수정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또한 일부 내용에서 필자의 추측으로 전개된 부분이 있음을 고려하여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댓글을 통해 잊혀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 좀 더 많은 팩트를 모아 주셨으면 합니다. 용산 참사에 대해 저는, 이 모든 사건들이 무슨 '탐욕'이나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그것이 근본 '평범한 이슈'들임을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철거민의 입장 – 안일함, 혹 평범함에 대하여
용산참사 4주기: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의 토막들
사라진 모든 인명에 대한 애도는 당연하고, 정권에 대한 충성이니 하는 정치적 해석도 재개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마땅하지만, 여기에선 마이너한 ‘그 외’의, 주로 담론유통이나 사회의 분업화된 전문성이나 저널리즘 관련한 중구난방 잡상들을 얘기해본다. 토막 하나. 전철연의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것과 서울시경의 폭력진압을 비난하는 것은 얼마든지 동시에 할 수 있다… 둘 다 쌤쌤이라고 함으로써 양비론의 함정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스러진 목숨들에 대한 애도와 그렇게 스러지게 만든 어리석은 … [Read more...] about 용산참사 4주기: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의 토막들
깨시민 까기 놀이, 그대들은 그렇게 정당한가?
깨시민은 누구일까? ‘깨어있는 시민’의 축약어로, 비하적인 의미가 잔뜩 녹아들어 있다. 이와 유사한 특정 정치 진영 비하어로는 좌좀, 수꼴, 꼴페미 등이 있다. 깨시민은 원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중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하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 지지자들의 사명감에 가까운 자칭이었다. 하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후 기존 노 대통령 지지층을 비롯, 반 이명박 대통령 계열이 급격하게 각성하며 좀 더 공격적이고 남을 일깨우려는 자세를 … [Read more...] about 깨시민 까기 놀이, 그대들은 그렇게 정당한가?
한국은 나쁜 나라라는 인식, 과연 무엇을 낳을 수 있나
주: '외국을 동경하는 사람들, 이상향의 이식이란 가능한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 앞선 글 '외국을 동경하는 사람들, 이상향의 이식이란 가능한가'에서도 말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레짐으로 어떻게 가느냐, 우리는 무엇을 지향해야하는가의 문제인 것 같다. 오늘 우리가 얼마나 시궁창같고 얼마나 살기 힘든지, 그것이 누구 탓인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닐 뿐더러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해가 된다고 본다. 나름의 … [Read more...] about 한국은 나쁜 나라라는 인식, 과연 무엇을 낳을 수 있나
박근혜, 검찰개혁 정말 할 거야?
직업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근혜 검찰개혁 공약은 별 내용이 없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선 전 박근혜를 뽑아야 검찰이 살아남는다며 투표 독려 움직임이 돌았다는 소문도 있다. 박근혜의 검찰개혁 주요 공약을 찬찬히 살펴보자. 검찰총장은 국회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박근혜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이 국회청문회를 통과해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권을 없앤다고 공약을 냈었다. 박근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추천과 … [Read more...] about 박근혜, 검찰개혁 정말 할 거야?
깨시민 총통의 몰락
벙커 안의 공기는 답답했다. 여기에 간간히 풍겨오는 노뽕의 악취는 평범한 사람들을 기겁하기에 충분했으리라. 한때는 승리한다는 희망이 가득 찼으나 패배가 임박한 지금, 벙커안의 분위기는 너무나 무거웠다. 깨시민 총통은 모니터 앞에 앉아 정신이 나간 채로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었다. 반쯤 풀린 눈동자는 노뽕 중독이 심각한 단계에 왔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흐리멍텅한 눈동자가 가끔씩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 찰 때가 있었다. "총통 각하! 전황 보고가 있습니다." 부관 … [Read more...] about 깨시민 총통의 몰락
대선 재검표 – 평범한 이야기를 거대한 음모론으로 포장하기
리승환 수령이 자꾸 글을 쓰라고 종용을 하는데 “원고 청탁 부탁이 ‘원고 청탁합니다.’인 매체가 세상에 어디있냐”며 계속 짜증을 냈었다. 사실 귀찮아서 버틴 건데(...), 그랬더니 진짜 떡밥을 하나 물어다 줬다. 잠깐 쳐다봤는데, 좀 대단했다. 그래서 대선 결과에 관련한 음모론이라는 좀 암울한 이야기들을 좀 들여다보고, 몇 자 적는다. 득표율이 로지스틱 함수와 유사한 것은 부자연스럽다? 저 글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박근혜의 득표수를 두 개 구간으로 나누어 해석할 … [Read more...] about 대선 재검표 – 평범한 이야기를 거대한 음모론으로 포장하기
[부산 민심 탐방 르포] 그 많던 ‘1번’은 다 어디에 갔을까?
59.8% 대 39.9%. 제 18대 대선 부산지역 득표율 결과다. 당연히 박근혜 당선자가 더 많은 표를 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 4.11 총선 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 합계가 40.2%인 걸 감안하면 썩 나쁘진 않은 성적표다. 그렇다면 과연 민주당은 부산에서 40% 남짓한 득표율에 만족해야 할까? 물론 노무현의 16대 대선 29.85% 득표율을 감안하면 10% 가량이 더해진 결과로 큰 발전이다. 그렇지만 4.11 총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사상구에서 55%의 지지율로 승리했다는 사실을 … [Read more...] about [부산 민심 탐방 르포] 그 많던 ‘1번’은 다 어디에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