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는 광고 회사로 시작했다. 별생각 없이 만들어서 가족과 친구에게 나눠주었던 청바지가 우연히 패션 잡지에 실리면서 옷도 같이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크네 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아트 디렉터 제스퍼 쿠토트드(Jesper Kouthoofd)는 이런 방향을 원하지 않았다. 쿠토트드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의 팀과 함께 2007년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을 시작했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은 약 40여 명의 … [Read more...] about 힙스터가 만든 악기,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문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말 한 마디
똑같은 내용이어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죠. 때론 좋은 의도일지라도 말에 오롯이 표현되지 않아 오해를 사기도, 진심을 다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란 속담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죠. 뛰어난 언변으로 거란의 침입을 막아냄은 물론 강동 6주까지 얻어낸 서희의 외교담판처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말도 있지만, 우리의 생활을 더 따사롭게 만드는 일상 속 사소한 말도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 [Read more...] about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말 한 마디
[발리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 「[발리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에서 이어집니다. 발리, 어디에서 묵을까? 사는 곳을 정할 때 사람마다 저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혹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 경우 한 달 살기 숙소를 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래 4가지였다. 1. 해수와 온수 여부 발리엔 해수가 섞여 나오는 곳이 꽤 있어 확인하면 좋다. 숙소를 알아보는 사이트의 리뷰를 보면 해수가 나온다는 리뷰가 꽤 있었고, 온수가 나오지 않는 곳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Read more...] about [발리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사람들이 무언가를 다시 하기 싫어하는 이유
※ The Atlantic의 「Why Rereading Books and Rewatching Movies Is More Fun Than Expected」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두 연인이 어떤 영화를 볼지 고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말하자, 상대는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말하고, 이제 그 영화는 자동적으로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이미 본 영화—혹은 읽은 책, 해본 놀이, 가본 곳—을 무조건 제외하는 것은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님을 … [Read more...] about 사람들이 무언가를 다시 하기 싫어하는 이유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여러분은 〈미생〉 보셨나요? 드라마도 웰메이드입니다만 원작 만화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미생〉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이야기가 가지는 한계 때문입니다. 회사가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데는 허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종일 시달리다 보니 회사 이야기를 또 듣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판타지에 빠져듭니다. 집에 가서 드라마를 보면 잘생긴 재벌 2세 실장님이 항상 나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중세시대에 칼을 … [Read more...] about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갈아 만든 배 VS. 갈아 만든 모든 것들
대한민국 남자는 ‘나태지옥’을 벗어날 수 없다. 예비군 때문이다. 세상 부지런한 사람도 이곳만 가면 나무늘보가 되어버리는 듯하다. 선선한 날씨도 폭염 같고, 이슬비도 폭우처럼 느껴지는 이곳. 바로 예비군 훈련장이다. 국방부는 어째서 우리를 이곳에 모아서 나태지옥행을 예약시키는 것인가!…라는 잡생각을 하니 예비군 훈련이 끝이 났다. 돈 몇천 원을 받고 꺄르륵 나오는 길. 미리 퇴소한 친구가 부대 앞 슈퍼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갈아 만든 배’다. 더위에는 이게 최고라며 하나 사 줄 테니 … [Read more...] about 갈아 만든 배 VS. 갈아 만든 모든 것들
[발리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
5년 만의 쉼, 마침표를 찍다 5년을 쉼 없이 일한 후 퇴사를 결정하고 떠난 여행,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다 오리라 마음 먹고 떠나는 여행이었다. 처음 나에게 발리는 휴양지, 신혼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서핑을 시작하고 듣게 된 발리의 파도 이야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시 찾아본 발리는 휴양뿐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 아름다운 자연환경, 저렴한 물가를 가진 매력적인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발리에 오니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 [Read more...] about [발리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③ 사랑과 결혼을 옥죄는 ‘담론의 덫’
※ 『행복 설계(Happiness By Design)』의 저자 폴 돌란의 두 번째 책 『Happy Ever After: Escaping the Myth of the Perfect Life』에서 발췌, 편집 후 The Guardian에 게재한 「The money, job, marriage myth: are you happy yet?」을 번역한 글입니다. 「② 좋은 직업을 가지고도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결혼에 관한 ‘담론의 덫’을 … [Read more...] about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③ 사랑과 결혼을 옥죄는 ‘담론의 덫’
“저 진짜 하나만 물어볼게요, 도대체 왜 스포일러를 하시는 거예요?”
“당신의 침묵을 부탁합니다” 프랑스 칸에 도착한 각국의 기자들에게 봉준호 감독의 편지가 도착했다. 여러분께서 영화 〈기생충〉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영화감독 봉준호 그렇다. 그 편지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기사 내에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부탁하고자 보낸 것이었다. 아마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1999년 최고의 … [Read more...] about “저 진짜 하나만 물어볼게요, 도대체 왜 스포일러를 하시는 거예요?”
퇴사 후 나를 정의할 말이 사라졌다
요새 어디 가서 자기소개할 때면 뭐라고 나를 소개해야 하나 망설인다. 회사에 다닐 때는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됐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무어라 정의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러다 최근에 나를 '실험가'로 소개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보기로 결심하고 내 스스로의 인생을 실험하니 실험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았다. 어차피 매거진 이름도 ‘내 맘대로 사는 인생’이라고 지었으니, 하고 싶은 거 다 실험해 볼 생각이다. 이렇게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은 … [Read more...] about 퇴사 후 나를 정의할 말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