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도 길가에 페트병을 버리는 날이 언제인지 아니? 마라톤 연습을 하는 아빠가 말했다. 당연히도 답은 마라톤 대회였다. 결승점까지 병이나 컵을 들고 가기에는 불편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완벽히 하고 들어가면 그것은 마라톤이 아니다. 지구가 아픈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아예 마시지 않는 순간 본인이 지구보다 먼저 인생의 결승점을 통과하는 수가 있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남길까 다행히도 마라톤 대회는 정해진 코스가 있고, 바닥에 … [Read more...] about 노 모어 플라스틱, 생수병의 변신 5
음료 배달의 역사
한 병의 음료가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음료를 마시는 일만큼 즐거운 것. 그것은 음료를 사는 과정이다. 추운 겨울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밀크커피라든지, 엄마의 친구가 매일 아침 가져다주던 형형색색의 즙이라든지, 구멍가게에 음료를 사러 갔다가 문이 닫혀 30분 동안 갇힌 일이라든지(…) 같은 음료를 마셔도 어디에서 샀는가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은 이런 추억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대마다 우리가 음료를 구하는 방법도 변화해왔다. 오늘 마시즘은 시대별 음료 … [Read more...] about 음료 배달의 역사
욕망의 빈티지 컵을 찾아서
아무리 참아봐도 이건 사야겠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걸 돈 주고 사야 해? ‘구매’ 버튼을 눈앞에 두고 내적 갈등이 시작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장바구니에 담아둔 ‘이 녀석’을 두고 살까 말까 고민한다.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핵인싸(!?) 제품이라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소리가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야 이거 시골 가면 널린 거 아니냐?”라며 “굳이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는 물건”이라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내 마음속의 덕심과 우리 엄마가 … [Read more...] about 욕망의 빈티지 컵을 찾아서
편의점 3대 봉봉을 찾아서
학생들이 가득한 캠퍼스를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새로운 신상 음료를 구입하는 것뿐이다. 흘러 흘러 구하다 보니까 모교까지 들어왔군. 편의점에서 마주친 조교는 다급히 외친다. 선배님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는 무슨… 경비원! 박물관에서 화석이 탈주했다! 빈티지, 포도봉봉 캠퍼스는 신상이 출몰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야만 젊은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마시즘 같은 … [Read more...] about 편의점 3대 봉봉을 찾아서
블루보틀 커피는 어떤 맛이 날까?
왜 아무도 커피 맛 이야기를 안 하지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들어온다. 이미 가로수길에 들어왔다고? 아 미안 그 애플 말고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이다. 네슬레의 인수 이후 한국에 들어온다 들어온다 들어온다 들어온다는 소식만 들리더니. 드디어 5월 3일 성수동에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이 들어온다. 정말이다. 진짜야 제발 믿어줘. 이전에 ‘쉐이크쉑(Shake Shack)’이 그랬듯, 국내에 처음 발을 딛는 식음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심지어 … [Read more...] about 블루보틀 커피는 어떤 맛이 날까?
하이네켄, 네덜란드 금수저가 만든 “당대 최고의 맥주” 이야기
하이네켄 얼마예요?" "네, 1,600만 달러입니다” 가끔 편의점에 들어가 하이네켄을 사면 위와 같은 상상을 한다. “1,600만 달러요?” 아니. 만원이면 하이네켄 4캔이나 살 수 있는데 1,600원도 아니고 1,600만 달러?? 그러자 복면을 쓴 상대는 말한다. 아, 그 하이네켄 말고 하이네켄 회장 ‘알프레드 하이네켄’의 몸값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있던 일이라는 게 함정. 1983년 네덜란드의 맥주왕 ‘알프레드 하이네켄’은 납치를 당한다. 그의 몸값은 1,600만 달러(당시 … [Read more...] about 하이네켄, 네덜란드 금수저가 만든 “당대 최고의 맥주” 이야기
칼스버그 Vs. 칼스버그, 아버지와 아들의 맥주전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 내리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덴마크는 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일까? 국민소득? 복지? 휘게라이프? 정답은 이 문구 아래를 보면 알 수 있다. “칼스버그가 필요한 순간입니다(That Calls for a Carlsberg!)” 맞는 말이다.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나라는 행복할 수밖에 없지. 랜선여행 전문가(?)인 나도 알고 있다. 코펜하겐은 맥주로만 부르기에는 멋진 예술품과 건축, 박물관이 … [Read more...] about 칼스버그 Vs. 칼스버그, 아버지와 아들의 맥주전쟁
[중국 특집] 대륙의 음료가 궁금해!
커다란 빌딩 숲을 홀로 가로지른다. 누군가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해외에서 날아온 음료다. 로비에서 사람들 틈에 정체를 숨긴 있는 사이. 택배 아저씨가 그의 등을 두드린다. 음료 시키셨죠?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도 잠시. 그가 입은 옷이 ‘코카-콜라’였음을 깨닫는다(누가 봐도 음료를 받으러 올 사람이네). 그렇다. 그는 옷부터 음료로 도배된 남자. 음료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중국 음료는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 … [Read more...] about [중국 특집] 대륙의 음료가 궁금해!
서지 무브먼트, 3명의 청년이 단종된 음료를 되살리다
코크, 우린 서지를 살 수 없어서 이 광고판을 샀어요. 미국 애틀랜타 코카콜라의 본사 앞 광고판에 이런 문구가 붙는다. 서지(SURGE)는 코카콜라에서 90년대에 출시했다가 단종된 탄산음료의 이름. 하지만 3명의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참지 않았다. 그들은 서지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았고, 광고판을 샀다. 그리고 당시 북미 코카콜라 회장 샌디 더글러스의 답장을 받기에 이른다. 음료 덕후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더니). 오늘은 단종된 지 … [Read more...] about 서지 무브먼트, 3명의 청년이 단종된 음료를 되살리다
노동음료의 역사
올해는 ‘마감요정’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마시즘. 그 명성은 수많은 지인 사이에서 ‘마감(이면 사라지는)요정’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아니야 나는 열심히 일했다고. 다만… 다만… 나에게 지금 필요한 음료가 없었을 뿐이야! 그렇다. 일할 때 마시는 음료는 특별하다. 보통 우리가 음료를 고를 때는 맛있거나, 새롭거나, 가격이 괜찮은 것을 고른다. 하지만 일할 때 마시는 음료는 선택 기준이 다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음료이거나, 휴식을 줄 음료, 잠을 깨워줄 음료다. 우리는 이런 음료를 … [Read more...] about 노동음료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