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예… 병 줍는데요” (아주 먼 미래에 태어날) 나의 주니어를 위해 시작한 일이 있다. 그것은 콜라병 모으기다. 예전에는 마시기만 했는데, 언제부턴가 버리기에 콜라병이 너무 멋져 보였다. 그렇게 집안에 다 마신 캔과 병이 하나, 둘 탑이 쌓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대로 있다가는 방이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될 것 같다는 것. 이대로라면 자식들에게 수집품을 보여주기도 전에 내가 분리수거(?)가 될 운명이다. 이를 탈피하는 방법.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차분히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비싼 콜라는? 콜라 수집의 세계
바나나맛 우유 VS.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바나나맛 우유는 목욕탕에서 쭈글쭈글해진 손으로 마셔야 진리다” 목욕탕의 바나나맛 우유. 이 녀석이 있었기에 아빠의 모진 때밀기 스킬(?)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일찍 목욕을 마치고, 엄마와 누나를 기다리며 마셨던 바나나맛 우유는 행복의 맛이었다. 여전히 바나나맛 우유를 마실 때면 그때의 달콤한 기억이 올라오는 듯하다. 바나나맛 우유는 요즘에는 목욕탕이 아닌 기차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가 되었다고 한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목욕탕을 가던 어린이들이 다 커서 기차를 타기 때문이 … [Read more...] about 바나나맛 우유 VS.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기네스의 나라에서 초록 맥주를 만든 이유는?
토끼풀, 가톨릭 그리고 기네스 맥주: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3가지가 합쳐지는 날이 온다 3월 17일. 아일랜드 최대 명절 ‘성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다. 비록 토끼풀의 티읕도, 가톨릭의 기역도 모르지만 기네스 맥주는 좋아하는 입장에서 상상해 볼 수 있다. 성당에서 기네스 거품에 토끼풀을 띄워준다면 분명 3가지를 모두 다 하는 거군. 안심하라.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아이리시들은 성 패트릭스 데이에 평범하게 ‘초록색 맥주’를 마실 뿐이다. 아니 맛있는 … [Read more...] about 기네스의 나라에서 초록 맥주를 만든 이유는?
현대판 숭늉을 찾아서, 곡물음료 대전
동그란 어깨에 가방을 걸치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는 수많은 아침밥을 걸러왔다. 시간도 없는데 밥통을 들고 등교를 할 수 없으니까. 도시락을 싸왔지만 아침부터 책상에 3첩 반상을 만들 수도 없으니까. 스타벅스에서 나온 이천햅쌀 라떼를 마시며 생각했다. 비록 아침에 밥을 먹을 수는 없지만 ‘마실 수’는 있지 않을까? 그 뒤로 나는 아침밥을 마시러 마트를 찾았다. 농부의 눈으로 음료에 벼나 콩이 그려져 있으면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것 참 풍년이구만. 0. 실험 : 현대판 … [Read more...] about 현대판 숭늉을 찾아서, 곡물음료 대전
스니커즈 셰이크, 음료가 되어버린 초코바
2019년 2월 28일, 요원 JM, 일본 출국, 코카콜라 피치 공수할 것. 3년 차 조직(이라고 쓰고 미디어라고 읽는다) 마시즘은 세상의 음료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음료계의 흑막이다. 비유하자면 음료들은 밀가루고 마시즘은 이연복 선생님이랄까? 아무튼 세상의 음료들은 앞으로 마시즘에 의해 쥐락펴락 된 뒤에 수타면이든 탄탄면이든 될 운명인 것이다. 뭐가 되든 맛은 있겠지. 마시즘의 미션 임파서블 마시즘은 어디에나 있다. 지금 당신이 보는 화면에도, 냉장고나 자판기에도, … [Read more...] about 스니커즈 셰이크, 음료가 되어버린 초코바
디카페인 커피의 탄생
명절에는 눈썹 모양만 달라도 전쟁이 터질 태세다. 오늘의 주제는 디카페인 커피이고 친척들은 갑론을박을 벌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은 잘못되었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가 아니야!”, “맛도 향도 똑같은데 커피가 아니라니요!”, “반쪽짜리를…” 음료계의 거목 마시즘은 어디 있을까? 쪼랩이어서 믹스커피를 타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디카페인과 사투를 벌인다. 아까 믹스커피가 떨어져서 초록색 맥심(디카페인이다)을 탔는데. 뭐가 디카페인 커피일까. … [Read more...] about 디카페인 커피의 탄생
한국인의 아침은 풀을 마시는 걸로 시작한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양자택일의 순간 앞에서 나는 괴로워하고 있다. 평소라면 당연히 출근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나는 다르다. ‘건강을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출근은 패스하고 아침밥이다!’ …그렇게 1월 첫 주만에 지각 면제권을 모두 탕진해 버렸다. 더 늦었다가는 아침밥 먹고 눈칫밥도 과식할 상황. 나에게는 해답이 필요하다(그냥 일찍 일어나면 된다). 그래!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대체할 간편하고 건강한 음료를! 오늘 마시즘은 역사적으로 아침 식탁을 장식한 음료들을 … [Read more...] about 한국인의 아침은 풀을 마시는 걸로 시작한다?
마셔봤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 아니 양배추즙
풀무원녹즙에서 연락이 왔다. 순간 얼었다. 내가 언제 놀렸던 건 아니겠지? 풀무원녹즙은 최근 작성한 「아침음료의 역사」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했다. 다행이다. ‘녹즙은 썼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더 썼기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들은 마시즘을 위해 선물을 주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보았다. 나는 재빠르게 주소와 우편번호, 전화번호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었다. 뭐 이런 걸 다. 이것이 스타들만 받는다는 조공… 아니 양배추 녹즙 … [Read more...] about 마셔봤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 아니 양배추즙
예술적인, 너무나 예술적인 압생트의 역사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위와 같이 말하며 ‘그러나 무엇에?’라고 질문한다. 그는 대답한다.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에 적힌 이 문구를 보고 감탄을 했다. 이 아저씨 술 마시려고 이렇게 멋진 핑계를 대도 되는 거야? 역시 예술은 술 마시려고 하는 것이었다(아니다). 예술가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고흐, 고갱, 드가, 마네, 랭보, 르누아르, 피카소 … [Read more...] about 예술적인, 너무나 예술적인 압생트의 역사
신비한 코-크 사전: 다이어트 코-크
인류가 코카-콜라를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콜라를 원했다. 한 잔의 콜라로 갈등이 발생할 수도, 한 잔의 콜라로 평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돋보여줄 새로운 탄산음료를 찾는다. 심지어 해외에만 있는 코카-콜라를 사수하기도 한다. 에이,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우리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코카-콜라 덕후에도 계파가 있다 덕질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두를 아끼지만 결국 최애는 한 … [Read more...] about 신비한 코-크 사전: 다이어트 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