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가 뭐예요?” 마시즘을 시작하고 가장 친해진 사람은 편의점 사장님이다. 매일 보는 우리는 걸릴 것 없는 사이로, 편의점의 먹고사니즘은 물론 한국 음료의 현실을 논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주제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였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음료? 박카스인데? 세상에. 코크도 펩시도 칠성사이다도 아닌 박카스F가 가장 많이 팔리다니(실제 GS25, 세븐일레븐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료가 박카스F). 과연 노동의 나라 … [Read more...] about 박카스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다
고양이 와인, 강아지 맥주
강아지가 가득한 애견카페를 가로지른다. 손을 흔들지도, 머리를 만져주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애견카페에 있는 신상 음료뿐이다. 애견음료를 판매한 애견카페 사장님은 미심쩍게 묻는다. 집에 있는 애기 주시게요? 아니요. 제가 마시려고요. 애견카페 사장님의 흔들리는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이 사람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구나. 때로는 반려동물도 술이 마시고 싶다 많은 사람에게 재미있는 음료를 소개했던 마시즘. 하지만 그만큼 원망의 … [Read more...] about 고양이 와인, 강아지 맥주
음료 브랜드의 로고 변천사 5
있잖아 걔 헤어진 것 같던데? 친구의 엉뚱땅 파는 소리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말했다. “프사가 바뀌었거든” 아니. 프로필 사진 하나 바뀐 것을 가지고 그런 소리를 하다니! … 정말 배운 녀석이구나. 카톡을 켜보니 친구의 커플 프로필 사진이 사라졌다. 카톡을 켠 김에 그동안 연락을 못 한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살펴본다. 얘는 취직했고, 얘는 결혼했고, 얘는 아 우리 아빠구나. 등산하셨네. 그렇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프로필 사진에는 많은 정보가 담겼다. 음료에 붙어있는 로고도 … [Read more...] about 음료 브랜드의 로고 변천사 5
시대를 앞선 감각일까, 끔찍한 혼종일까? 단종된 음료수 9
90년대가 대중문화의 황금기라고? 대중음료의 황금기가 맞지 스치듯 지나간 말에 마시즘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한국 대중음료의 역사를 소개했다. 프로젝트 명 <X세대의 음료> 환타부터 갈아 만든 배까지 90년대를 전후로 어떤 음료가 세상을 뒤흔들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성공한 음료들로만 시대를 말하기엔 아쉽다. 배스킨라빈스처럼 새로운 맛들이 쏟아지던 음료계의 춘추전국시대. 왕좌를 차지한 음료보다 실패한 음료가 더욱 재미있는 법이다. 오늘 마시즘은 야심 차게 나왔다가 … [Read more...] about 시대를 앞선 감각일까, 끔찍한 혼종일까? 단종된 음료수 9
음료의 친환경적 변화 4
“플라스틱 때문에 지구가 파괴된다고? 지구는 멀쩡해. 파괴되는 건 우리야!”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3월 영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분리해 해당 매장에 버리는 운동이다. 이를 기점으로 세계에서는 과도한 플라스틱에 대한 경고가 펼쳐지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이들에게 응원을! … 주려 했다. 문제가 있다면 지옥에서 온 플라스틱 어태커가 내 동생이고, 내가 동생의 타겟이라는 것이다. 단지 음료수를 마신 것뿐인데도 … [Read more...] about 음료의 친환경적 변화 4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왜?
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거리에 나온 이유는 오로지 하나. 새로운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가 지나가자 귀청이 떨어져라 노래를 부르던 선거운동원이 춤을 멈추고 외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언젠가 마주칠 거란 생각은 했어 편의점이 아닌 마트에 오길 잘했다. 가끔씩 내가 멀리 마트에 음료수를 사러 오는 이유. 그것은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옛날 음료들을 종종 볼 수 있기 … [Read more...] about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왜?
메이저리그와 맥주 100년사
안 돼! 그것은 함부로 마시는 맥주가 아냐! 맥주에 있어서는 기부천사 부럽지 않은 나도 혼자만 즐기고 싶은 맥주가 있다. 이는 산타클로스나 빌 게이츠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 정. 판. 그것도 야구와 관련된 음료는 나에게는 유형 문화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것은 나의 유일한 취미 ‘야구’ 관람을 위해 만들어진 맥주다. 친구는 묻는다. 야구랑 맥주가 무슨 상관이냐고. 뭘 모르는 소리, 야구와 맥주는 동의어다. 무려 1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게임을 함께 한 … [Read more...] about 메이저리그와 맥주 100년사
추억에서 돌아온 레트로 음료 3대장
인파가 가득한 지하철에 서 있다. 서 있다고 불편하지도, 다리가 아프지도 않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초딩은 내게 자리를 양보한다. 자리에 앉은 남자는 ‘나 아저씨 아닌데…’라며 헛기침을 한다. 함께 지하철에 탔던 친구는 외친다. 그는 엄마도 인정한 마성의 노안. 마시즘이다. 요즘 복고가 유행이라며? 내 얼굴이 복고야… ‘애늙은이’라는 별명을 명찰처럼 달았던 때가 있다. 엄마는 내게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그 얼굴이 똑같을 거라며 이득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게 ‘애’자만 … [Read more...] about 추억에서 돌아온 레트로 음료 3대장
맥콜과 보리텐, 보리차에 빠진 탄산음료들
초등학교에서 잘 나가는 녀석들의 음료는 어른들을 닮아 있었다. 전학을 온 날 녀석들을 만났다. 앞으로는 유승준 쥐꼬리 머리를 뒤로는 김병지 꽁지머리를 한 리틀 엄석대. 녀석들은 입에 문 츄파춥스를 빼며 말했다. “반갑다” 녀석들은 내게 한 캔의 음료를 권했다. 맥콜이다. 이…거 맥주 맛 나는 거 아냐? 나는 떨리는 손으로 맥콜을 마셨다. 이해할 수 없는 맛이 났다. 어른들은 이걸 왜 마시는 거지?(안 마신다) 보리탄산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진 나는 훌쩍 어른이 되었다. 친구들이 방역차를 … [Read more...] about 맥콜과 보리텐, 보리차에 빠진 탄산음료들
비락식혜 vs. 잔치집식혜, 식혜의 르네상스를 열다
식혜, 그것은 엄마가 허락한 유일한 달콤함이었다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특선 음료 식혜. 우리 집에서는 콜라를 많이 마시면 혼이 났지만, 식혜는 다 마시지 않으면 혼이 났다. “그걸 어떻게 만든 건데!” 단물만 쪽 빨아 먹고 밥알이라도 남기는 순간에는 이어질 저녁 밥상에 식혜 밥알이 그대로 나올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명절마다 모이는 친척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식혜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줄 때는 귀찮았지만 없으니 아쉬워서일까. 식혜 투정을 부렸다가 혼쭐이 났다. … [Read more...] about 비락식혜 vs. 잔치집식혜, 식혜의 르네상스를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