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녹즙에서 연락이 왔다. 순간 얼었다. 내가 언제 놀렸던 건 아니겠지? 풀무원녹즙은 최근 작성한 「아침음료의 역사」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했다. 다행이다. ‘녹즙은 썼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더 썼기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들은 마시즘을 위해 선물을 주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보았다. 나는 재빠르게 주소와 우편번호, 전화번호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었다. 뭐 이런 걸 다. 이것이 스타들만 받는다는 조공… 아니 양배추 녹즙 … [Read more...] about 마셔봤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 아니 양배추즙
예술적인, 너무나 예술적인 압생트의 역사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위와 같이 말하며 ‘그러나 무엇에?’라고 질문한다. 그는 대답한다.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에 적힌 이 문구를 보고 감탄을 했다. 이 아저씨 술 마시려고 이렇게 멋진 핑계를 대도 되는 거야? 역시 예술은 술 마시려고 하는 것이었다(아니다). 예술가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고흐, 고갱, 드가, 마네, 랭보, 르누아르, 피카소 … [Read more...] about 예술적인, 너무나 예술적인 압생트의 역사
신비한 코-크 사전: 다이어트 코-크
인류가 코카-콜라를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콜라를 원했다. 한 잔의 콜라로 갈등이 발생할 수도, 한 잔의 콜라로 평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돋보여줄 새로운 탄산음료를 찾는다. 심지어 해외에만 있는 코카-콜라를 사수하기도 한다. 에이,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우리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코카-콜라 덕후에도 계파가 있다 덕질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두를 아끼지만 결국 최애는 한 … [Read more...] about 신비한 코-크 사전: 다이어트 코-크
[대국민 투표] 신년 한정판 음료, 무엇을 사야 할까?
반성한다. 마시즘을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음료를 사서 마시기만 하고 글로 뱉지 않은 녀석들이 있었다. 변명하자면 사서 마실 때는 좋았지만… 글로 쓰기 전에 또 마시고 싶은 것들이 생겨서 그랬다. 세상에는 마셔야 할 음료들이 정말 많으니까. 올해부터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로 했다. 바로 음료를 사기 전에 사야 할 이유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투표를 맡기는 것이다. 일종의 ‘대국민 컨펌’이랄까? 그렇게 가장 많은 표를 가진 녀석은 구매해서 원고를 쓴다. 음료도 사고 글도 쓰고! 좋아 … [Read more...] about [대국민 투표] 신년 한정판 음료, 무엇을 사야 할까?
마운틴 듀는 어떻게 서브컬처의 음료가 되었나?
진정한 게이머라면 언제나 키보드 옆에 도리토스와 마운틴 듀를 챙겨야 한다 게임(GAME). 그것은 현대인의 심신 수련 방법이다. 호랑이와 곰이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어왔다면, 현대의 게임 덕후들은 책상에서 도리토스와 마운틴 듀만 먹고 있다. 자칫 마운틴 듀와 색깔이 헷갈려 베지밀이나 칠성사이다를 마셨다가는 그날 게임은 망쳤다고 보면 된다. 게임과 마운틴 듀의 끈끈한 관계는 (아마도) 동서양을 넘나드는 하나의 공식이다. 형광 녹색의 탄산음료 마운틴 듀. 인간은 언제부터 게임을 할 때 마운틴 … [Read more...] about 마운틴 듀는 어떻게 서브컬처의 음료가 되었나?
진정한 체리 코-크를 찾아서
인류가 물을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마실 것을 원했다. 한 잔의 음료로 영웅이 될 수도, 한 잔의 음료로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많은 히어로들은 마트에서 새로운 음료를 찾거나, 해외에서 한정판 음료를 사수하도록 훈련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단지 콜라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이번 생은 틀렸다. 나는 단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 아니 음료는 나를 … [Read more...] about 진정한 체리 코-크를 찾아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들
마시즘. 그는 5년 전만 해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을 위협하는 영화키드였다. 어쩌다 쓴 이야기가 시나리오가 되고, 지원금을 받고,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다. ‘될놈될(되는 놈은 무얼 해도 된다)’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촬영과 편집 시사까지 완벽했다. 이 작품은 단편영화임에도 무려 500…명의 관객만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이 영화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바로 ‘음료’다. 리얼리티가 생명인 영화에서 아무도 무엇을 마시지 않다니.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 오늘은 영화와 … [Read more...] about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들
썬키스트 VS. 델몬트, 그리고 따봉
내가 마신 오렌지주스는 오렌지가 아니라 감귤주스였다 인생의 첫 배신감. 그것은 오렌지주스를 처음 마셨을 때다. 글을 몰랐던 꼬마 시절 나는 그동안 마시던 노란 주스가 오렌지주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귀중한 손님이 집에 오기 전까지는. 엄마가 냉장고 깊숙이 숨긴 델몬트를 꺼내기 전까지는. 그리고 잔에 남아있는 오렌지주스를 몰래 마셔보기 전까지는. 오렌지주스의 첫 모금이 기억난다. 물론 귤과 오렌지를 구분하지 못할 시절이었지만, 시큼함의 깊이가 달랐다. 하지만 마셔보기 전까지는 이것들을 … [Read more...] about 썬키스트 VS. 델몬트, 그리고 따봉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을 걷는다. 히트텍을 입지도, 핫팩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추위를 뚫고 난 뒤에 마시는 따뜻한 녹차 한 잔이다. 찻집의 종소리가 울리자 점원은 말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탄산음료 털이 마시즘이다! 여긴 콜라 안 팔아요! 녹차 X 탄산음료, 환장의 콜라보 나에게 녹차는 땅속의 겨울잠 같은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콜라를 마시느라 눈길도 주지 않는데, 녹차는 언제나 따뜻한 품으로 날 … [Read more...] about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실리콘밸리의 음료 6선
달력이 마지막 잎새다. 창밖을 바라보며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 다양한 음료를 소개했고, 그것보다 더 많은 음료를 마셨다. 마시즘. 이제는 명실상부한 음료 미디어 스타트업 1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무도 하지 않아서 계속 1등. 행복회로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에서 자판기 커피를 홀짝이는 나의 모습이라니. 역시 스타트업의 성지는 실리콘밸리지. 현실은 판교테크노밸리 그림자도 구경 못 한 마시즘.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마시는 … [Read more...] about 실리콘밸리의 음료 6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