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 마시즘을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음료를 사서 마시기만 하고 글로 뱉지 않은 녀석들이 있었다. 변명하자면 사서 마실 때는 좋았지만… 글로 쓰기 전에 또 마시고 싶은 것들이 생겨서 그랬다. 세상에는 마셔야 할 음료들이 정말 많으니까. 올해부터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로 했다. 바로 음료를 사기 전에 사야 할 이유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투표를 맡기는 것이다. 일종의 ‘대국민 컨펌’이랄까? 그렇게 가장 많은 표를 가진 녀석은 구매해서 원고를 쓴다. 음료도 사고 글도 쓰고! 좋아 … [Read more...] about [대국민 투표] 신년 한정판 음료, 무엇을 사야 할까?
마운틴 듀는 어떻게 서브컬처의 음료가 되었나?
진정한 게이머라면 언제나 키보드 옆에 도리토스와 마운틴 듀를 챙겨야 한다 게임(GAME). 그것은 현대인의 심신 수련 방법이다. 호랑이와 곰이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어왔다면, 현대의 게임 덕후들은 책상에서 도리토스와 마운틴 듀만 먹고 있다. 자칫 마운틴 듀와 색깔이 헷갈려 베지밀이나 칠성사이다를 마셨다가는 그날 게임은 망쳤다고 보면 된다. 게임과 마운틴 듀의 끈끈한 관계는 (아마도) 동서양을 넘나드는 하나의 공식이다. 형광 녹색의 탄산음료 마운틴 듀. 인간은 언제부터 게임을 할 때 마운틴 … [Read more...] about 마운틴 듀는 어떻게 서브컬처의 음료가 되었나?
진정한 체리 코-크를 찾아서
인류가 물을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마실 것을 원했다. 한 잔의 음료로 영웅이 될 수도, 한 잔의 음료로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많은 히어로들은 마트에서 새로운 음료를 찾거나, 해외에서 한정판 음료를 사수하도록 훈련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단지 콜라를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이번 생은 틀렸다. 나는 단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 아니 음료는 나를 … [Read more...] about 진정한 체리 코-크를 찾아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들
마시즘. 그는 5년 전만 해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을 위협하는 영화키드였다. 어쩌다 쓴 이야기가 시나리오가 되고, 지원금을 받고,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다. ‘될놈될(되는 놈은 무얼 해도 된다)’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촬영과 편집 시사까지 완벽했다. 이 작품은 단편영화임에도 무려 500…명의 관객만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이 영화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바로 ‘음료’다. 리얼리티가 생명인 영화에서 아무도 무엇을 마시지 않다니.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 오늘은 영화와 … [Read more...] about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들
썬키스트 VS. 델몬트, 그리고 따봉
내가 마신 오렌지주스는 오렌지가 아니라 감귤주스였다 인생의 첫 배신감. 그것은 오렌지주스를 처음 마셨을 때다. 글을 몰랐던 꼬마 시절 나는 그동안 마시던 노란 주스가 오렌지주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귀중한 손님이 집에 오기 전까지는. 엄마가 냉장고 깊숙이 숨긴 델몬트를 꺼내기 전까지는. 그리고 잔에 남아있는 오렌지주스를 몰래 마셔보기 전까지는. 오렌지주스의 첫 모금이 기억난다. 물론 귤과 오렌지를 구분하지 못할 시절이었지만, 시큼함의 깊이가 달랐다. 하지만 마셔보기 전까지는 이것들을 … [Read more...] about 썬키스트 VS. 델몬트, 그리고 따봉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을 걷는다. 히트텍을 입지도, 핫팩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추위를 뚫고 난 뒤에 마시는 따뜻한 녹차 한 잔이다. 찻집의 종소리가 울리자 점원은 말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탄산음료 털이 마시즘이다! 여긴 콜라 안 팔아요! 녹차 X 탄산음료, 환장의 콜라보 나에게 녹차는 땅속의 겨울잠 같은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콜라를 마시느라 눈길도 주지 않는데, 녹차는 언제나 따뜻한 품으로 날 … [Read more...] about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실리콘밸리의 음료 6선
달력이 마지막 잎새다. 창밖을 바라보며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 다양한 음료를 소개했고, 그것보다 더 많은 음료를 마셨다. 마시즘. 이제는 명실상부한 음료 미디어 스타트업 1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무도 하지 않아서 계속 1등. 행복회로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에서 자판기 커피를 홀짝이는 나의 모습이라니. 역시 스타트업의 성지는 실리콘밸리지. 현실은 판교테크노밸리 그림자도 구경 못 한 마시즘.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마시는 … [Read more...] about 실리콘밸리의 음료 6선
까스활명수 VS. 까스명수
“식탁예절이 청학동인 우리 집에서도 코카콜라를 얻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 손으로 배를 만지며 표정을 아련하게 한다. 그러면 엄마는 언제나처럼 코카콜라를 가져다줄 것이다. 문제는 엄마의 발길이 냉장고에 가지 않고, 찬장으로 향했다는 것. 마미손에 들린 그 음료는 코카콜라가 아닌 ‘까스활명수’였다. 이걸 어떻게 마셔요! 악악악! … 그렇게 까스활명수의 맛에 빠지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나의 최애는 언제나 이 두 음료다. 마실 수 있는 것을 … [Read more...] about 까스활명수 VS. 까스명수
찌꺼기는 가라, 커피박의 변신 5
이게 다 커피박 때문이다. 당신 때문에 내가 마시는 커피가 줄었다. 가을 남자가 되려면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멋 좀 내보려고 믹스커피 대신 커피메이커를 샀는데. 모닝커피를 만들기 위해 두근두근했던 시간도 잠깐이었다. 커피박. 당신 때문이다. 아참,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이름이다. 아휴 버리기 귀찮아.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커피박이 희생되는가 커피박.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면 무려 16g의 커피박이 태어난다. ‘에이~’라는 … [Read more...] about 찌꺼기는 가라, 커피박의 변신 5
이름이 맛있는 음료 BEST 7
여자친구 팀명이 세계평화가 될 뻔했다고? 언제 들어도 작명에 대한 비화는 놀랍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정말로 세계평화가 될 뻔했다’라. 타이틀곡 이름은 〈오늘부터 지구는〉이고 팬클럽 이름은 비둘기 혹은 UN 정도가 좋겠지? 세계평화를 사랑해주시는 비둘기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푸드득(죄송합니다 버디 여러분). 그렇다. 아이돌도, 책도, 음료도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이름’이다. 잘 지은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에 콕 박힐뿐더러, 음료의 맛을 특별하게 만든다. 다행히도 우리 주변에는 … [Read more...] about 이름이 맛있는 음료 BEST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