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 마시즘을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음료를 사서 마시기만 하고 글로 뱉지 않은 녀석들이 있었다. 변명하자면 사서 마실 때는 좋았지만… 글로 쓰기 전에 또 마시고 싶은 것들이 생겨서 그랬다. 세상에는 마셔야 할 음료들이 정말 많으니까.
올해부터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로 했다. 바로 음료를 사기 전에 사야 할 이유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투표를 맡기는 것이다. 일종의 ‘대국민 컨펌’이랄까? 그렇게 가장 많은 표를 가진 녀석은 구매해서 원고를 쓴다. 음료도 사고 글도 쓰고! 좋아 아주 완벽한 계획이야!
마시즘의 장바구니, 2019 신년 한정판 음료들
이번에 사고 싶은 음료들은 무엇일까? 바로 ‘신년 한정판’이다. 한정판이라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떨리는 단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날개 돋친 듯 사라져 가고 있다. 마음 급하다. 빨리 소개하자.
1. 참이슬 더니
트랜스포머 버전 참이슬 ‘더니(Dunny)’가 세상에 나왔다. 무기는 대나무 맴매고. 귀여움 공격을 한다. 대한민국 초록 포션 참이슬이 미국의 비주얼 아티스트 스켓 원(SKET ONE)과 콜라보를 했다. 세계적으로 1,000개가 나왔고, 국내에서는 100개만 풀렸다. 이 말인즉슨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말. 눈뜨고 놓친 나 같은 사람들은 더니 말고 참이슬이나 마셔야지(눈물).
- 참이슬 더니
- 예상기획 : 중고로운 평화나라, 희귀 포켓소주 더니를 잡아라
- 구매가격 : 98,000원 이상(품절)
- 특이사항 : 못 구할 확률이 높음
2. 조니워커 블루레이블 황금돼지띠
올해는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다. 때문에 돼지 관련 리미티드 에디션이 많다. 위스키 초보 마시즘의 눈에 띈 녀석은 바로 ‘조니워커 블루레이블 황금돼지띠 한정판’이다. 서양적인 느낌의 조니워커 블루가 박술녀 선생님의 한복을 입고 나온 기분이랄까? 명절에 이거 하나 들고 가면 불효자도 효도비를 세워줄 것 같다.
- 조니워커 블루레이블 황금돼지띠
- 예상기획 : 불효자는 마십니다, 조니워커 황금돼지
- 구매가격 : 275,000원
- 특이사항 : 아빠가 금주 중
3. 칭따오 2019 기해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칭따오 2019 기해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헉헉 왜 새해 한정판들은 하나같이 이름이 길까? 지난 「마시면, 복이 와요」에서도 적었지만 이건 참지 못하고 사버렸다. 하지만 또 사야 할 이유가 있다. 한 세트는 마셨고, 취한 김에 선물로 남은 것을 줘버렸다. 미개봉한 보관용이 필요한데. 선물 줬던 것을 다시 돌려받아볼까?
- 칭따오 2019 기해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예상기획 : 새해 복 많이 받아 친구야, 그런데 전에 준 선물은 돌려줄래?
- 구매가격 : 14,000원
- 특이사항 : 경찰서나 병원에 갈 확률이 있음
4. 2019 매화 코카-콜라
한 병을 사면 멈출 수 없다. 예쁘게 생긴 코카-콜라 보틀을 보관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특히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코카-콜라병을 보면 알 수 없는 초조함이 느껴진다. 저건 내 것이어야만 해. 그렇게 나왔다. 2019년을 기념하는 일본의 ‘매화 코카-콜라’. 물론 작년 버전 매화 코카-콜라도 있다. 하지만 이건 ‘2019’잖아! 숫자가 바뀌었다. 이건 꼭 사야 해.
- 2019 매화 코카-콜라
- 예상기획 : 인간 코카-콜라 마시즘의 겸손한 코크자랑
- 구매가격 : 약 7,500원(2병, 해외직구가)
- 특이사항 : 다른 대단한 콜렉터 분들이 너무 많음
5. 스타벅스 RTD 복주머니 패키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스타벅스 럭키백’을 사러 갈 때, 낯을 심하게 가리는 나는 ‘스타벅스 2019 복주머니 패키지’를 사고 싶다. 스타벅스 복주머니 패키지에는 편의점,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스타벅스 RTD(레디 투 다이… 아니 드링크) 음료가 들어있다. 형형색색으로 포장된 스타벅스 컵커피와 안내문구는 버리기가 아쉽다.
- 스타벅스 RTD 복주머니 패키지
- 예상기획 : 스타벅스 컵으로 풀어보는 오방색의 비밀
- 구매가격 : 7,900원(세트)
- 특이사항 : 그래도 본진(스타벅스)의 럭키백이 최고지
6. 울프 블라스 골드라벨
호주 레드와인 ‘울프 블라스’로 황금돼지 열차에 탑승했다. 7700병 한정으로 나온 ‘울프 블라스 골드라벨’이다. 다른 돼지 에디션 음료와 다른 점이라면 진짜 황금색으로 포장을 둘러버렸다는 것. 그런데도 아쉬운 점은 순금은 아니라는 점이다.
- 울프 블라스 골드라벨
- 예상기획 : 음료계의 진품명품, 마시즘이 측정한 황금 와인의 가격은?
- 구매가격 : 가격을 잘 몰라서요
- 특이사항 : 예상가보다 너무 높으면 눈물이 남
7. 백세주 2019년 건강기원 한정판
외국에서 만들어진 음료들이 국내에서 한복을 입고 있는 이때. 한국 전통의 음료도 2019년 한정판을 냈다. 바로 ‘국순당 백세주 2019년 건강기원’이다. 술을 주면서 백 세 건강을 말하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디자인이 한국적이니 봐준다. 명절에 내려가다가 선물을 깜빡하면 좋은 대체품이 아닐까?
- 백세주 2019년 건강기원 한정판
- 예상기획 : 명절의 백세주, 몇 세까지 좋아하실까?
- 구매가격 : 약 3,000원
- 특이사항 : 동방예의지국 콘텐츠가 아님
투표를 해줘!… 맨입에? 아니, 경품을 걸게
누가 보기에는 그저 ‘흔한 결정장애’로 보일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것은 일종의 마시즘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콘텐츠다. 일주일 간의 투표 후에 결정된 녀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투표해준 분 중에 추첨을 해서 상품도 드리겠다. 일본에서 사 온 ‘코카-콜라 요요’를 무려 한 분에게 드린다! 음료계의 떠오르는 소비요정 마시즘. 그가 마시게 될 음료는 과연 무엇이 될까?
원문: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