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가 위기라고? 내 지갑은 언제나 위기였는데?” 어릴 적부터 나는 ‘못사는 친구는 항상 도와야 한다’라고 배웠다. 당연히 그 못사는 친구가 나였다, 나는 반 친구들을 꼬셔서 불우이웃 돕기 성금 참여를 시켰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성금에 감동한 눈치였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낄낄 자 이제 모은 돈을 내게 내놓으시지’라는 생각만 가득 찼다. 하지만 돈이 내게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알고 보니 세상에는 어려운 이웃이 너무 많아서 내가 그 돈을 타기란 전교 1등을 하는 … [Read more...] about 이 음료들은 불황을 모른다
한강에서 치맥? 이제는 샐맥!
선생님 이건 혹시… 불치병인가요? 의사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나는 단박에 알아버렸다. 저 사슴 같은 슬픈 눈망울은 아침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불치병을 선고할 때의 그 표정이다. 어쩐지 요즘 들어 발걸음이 무겁고, 숨이 가쁘더니. 운동이라도 할 걸 그랬어… 착하게 좀 살 걸 그랬어… 한동안 답이 없던 의사 선생님은 힘겹게 입을 뗐다. 치킨 좋아하시죠? 조금만 더 먹었다간 환자분을 치킨이라고 불러야 되겠어요. 다행이다. 나는 죽지는 않고 치킨이 되는 것이다(치킨을 먹으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 [Read more...] about 한강에서 치맥? 이제는 샐맥!
한 의사가 평생을 바쳐 만든 음료, 아이를 살려내다
자네, 우유를 못 마시는가? 매형은 어릴 적에 우유 때문에 고생했다고 대답했다. “흐음 그것참 안타깝고만” 아빠의 말대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낙농업에 종사한 우리 집은 아침에 물보다 우유로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웠거든. 우리 매형. 그는 지구의 운명을 맡기고 싶을 정도로 든든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빠는 딸을 맡기는 것은 탐탁지 않아 했다. 이유는 단 하나. 걔는 우유를 못 마셔. 조카가 태어나자 상황이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카에게 우유를 줬을 때 일이다. 뭐든 잘 먹던 아이가 … [Read more...] about 한 의사가 평생을 바쳐 만든 음료, 아이를 살려내다
아침드라마 중독자가 보는 하이트 VS. 카스
카스를 드릴까요, 하이트를 드릴까요? 알바생의 한마디에 가족 외식은 초장부터 와장창이다. 아빠는 하이트, 나는 카스를 외쳤기 때문이다. 조정석을 좋아하는 동생은 피츠는 없냐고 물었다. 운전을 해야 하는 누나는 모두 콜라를 마시라고 으르렁댔다. 동북아 정세보다 혼란한 테이블. 엄마는 메뉴 통일 아니면 주문은 없다고 선언했다. 알바생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결국 다수결이다. 우리는 ‘가게에서 가장 많이 시키는 맥주’를 달라고 말했다. 아빠는 하이트가 가장 많이 팔린다며 승리의 콧노래를 … [Read more...] about 아침드라마 중독자가 보는 하이트 VS. 카스
어린이 음료의 모든 것
에잇 포켓(8-Pocket)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이 한 명을 위해 엄마, 아빠, 양가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모, 삼촌의 지갑이 열린다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조카가 생기니 틀린 말이었다. 에잇 포켓. 그것은 나의 저금통, 통장, 호주머니까지 8개의 돈 나올 구석을 탈탈 털어야 조카의 환심을 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제발 한 번만 삼촌이라고 불러줘. 얼마면 되겠니? 나의 조카… 그 녀석은 타고난 건강 감별사다. 전복이 없으면 숟가락을 들지 않는 녀석이랄까? 녀석의 입맛은 어릴 때부터 청과를 … [Read more...] about 어린이 음료의 모든 것
해외에서 더 인기인 국내 음료수 5
나의 첫 해외여행은 침대처럼 편안했다 말 그대로 수학여행 전날 다리를 다친 덕분에 온종일 호텔에서 텔레비전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한국에서 닳고 닳도록 본 〈대장금〉이었으니까. 〈대장금〉을 정주행 하며 생각했다. 한류라고 불리는 이것이 조금 더 커진다면 해외에서도 한국어로 소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물론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류는 여전하다. 도쿄에서 한국 아이돌의 음악을 듣는 것은 기본, 몇 해 전에는 군사적 대치 중인 이스라엘과 … [Read more...] about 해외에서 더 인기인 국내 음료수 5
역사상 와인은 세 번 죽었다
인생이란 매일 같이 맥주를 마시다가 특별한 날에 터트리는 샴페인 같은 게 아닐까? 우리는 로마인처럼 아침부터 와인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항상 와인이 함께 한다. 오직 와인만이 가진 품격 때문이다. 평소에 부어라 마셔라 하던 술고래도 와인과 함께라면 한 잔 쨍하고 만족하는 하하 호호 신사가 된다. 조용한 행사장에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와인이 없었다면 이곳은 취객들로 난리가 났겠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와인. 하지만 실제로 3번 정도는 이 땅에 와인이라는 음료가 … [Read more...] about 역사상 와인은 세 번 죽었다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나는 바쁜 출근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탄창을 깜빡하다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두고 오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한다. 지갑? 없으면 굶거나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는걸. 노트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호시탐탐 노트북을 두고 와서 오늘부터 파업 1일을 외치는 날을 떠올린다. 회사는 각성하라! 출근한 지 10분 만에 돌아온 집. 나의 발걸음은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피믹스 몇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휴, 네가 없는 회사생활은 상상할 수 … [Read more...] about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세계 리더들이 사랑하는 음료는?
한국에도 음료수 트렌드세터가 있다 워너원, 마시즘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무엇을 만지든 날개가 돋치는 워너원이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음료 트렌드세터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 동종업계(?)에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문적인 장르를 가진 훌륭한 음료 트렌드세터다. 그는 '문재인 블랜딩'으로 대표되는 커피로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만찬주로 수제 맥주 '강서 마일드 에일'을 골랐고 그 뒤로는 가평잣막걸리, 풍정사계 춘, 평창 서주 등 전통주 … [Read more...] about 세계 리더들이 사랑하는 음료는?
샐러드 먹는 애주가
선생님 이건 혹시… 불치병인가요? 의사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나는 단박에 알아버렸다. 저 사슴 같은 슬픈 눈망울은 아침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불치병을 선고할 때의 그 표정이다. 어쩐지 요즘 들어 발걸음이 무겁고, 숨이 가쁘더니. 운동이라도 할 걸 그랬어… 착하게 좀 살 걸 그랬어… 한동안 답이 없던 의사 선생님은 힘겹게 입을 뗐다. 치킨 좋아하시죠? 조금만 더 먹었다간 환자분을 치킨이라고 불러야 되겠어요. 다행이다. 나는 죽지는 않고 치킨이 되는 것이다(치킨을 먹으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 [Read more...] about 샐러드 먹는 애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