캪틴큐, 돈 없고 취하고 싶을 때 마시는 거 아니냐? 이런! 전설을 상대할 때는 무릇 예의를 갖춰야 한다. 캪틴큐(캡틴큐라고 부르면 멋이 나지 않는다). 곱게 마시고 걸어 돌아간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음주계의 시라소니. 만만하게 보고 마셨다가 안주 대신 술집 바닥을 핥았다는 근검절약형 양주. 주사가 없이 자는 사람도 악을 쓰게 만든다는 락스타 음료. 그럼에도 이걸 마시고 저승사자와 진로 상담해봤다는 소리는 없는 나름 지킬 건 지키는 양주가 아니던가. 지난 「국산 위스키 … [Read more...] about 캪틴큐 VS 나폴레온, 전설의 양주는 어디로 사라졌나?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
술은 양조장 굴뚝 그림자 안에서 마셔야 한다. …… 그런데 우리 동네는 양조장이 없는데? 맥주국 독일의 속담은 언제나 나에게 부러움을 불러일으켰다. 동네마다 혹은 각 집마다 김장하듯 맥주를 빚는 곳이라. 대형 맥주 공장에서 나온 맥주를 처음 접해본 우리와 달리 그들이 맥주를 접하는 느낌은 다르겠지? 나는 입맛을 다신다. 우리는 왜 그런 술 문화가 없을까? 아니다. 우리에게는 막걸리가 있다. 돌이켜보면 작은 면 단위에도 있었던 동네 막걸리야말로 뿌리 깊은 술 문화 중 하나다. 오늘 이야기는 … [Read more...] about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
삼다수 vs. 아이시스 vs. 백산수의 생수 삼국지
엄마는 말했다, 돈 주고 물을 살 거라면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고. 그렇다. 어릴 때만 해도 페트병에 담긴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엌의 주전자에는 언제나 보리차가 팔팔 끓었고, 냉장고 속 델몬트 유리병에는 더위를 대비한 차가운 보리차가 담겨 있었다. 가끔 다른 음료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도 있었는데, 물이라 착각했다가 매실 원액을 들이켜기도 했다. 으엑. 먼 과거의 이야기 같지만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전의 풍경이다. 지금은 편의점과 마트에서 물을 … [Read more...] about 삼다수 vs. 아이시스 vs. 백산수의 생수 삼국지
봉봉 Vs. 쌕쌕, 특이점이 온 알맹이 음료들
콜라에 코크와 펩시가 있다면 한국음료에는 해태와 롯데가 있다 숙명의 라이벌이 역사를 만든다.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은 음료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붙은 그룹이다. 음료에서도, 과자에서도, 야구에서도 해태와 롯데는 명승부를 벌였다. 심지어 IMF의 직격을 맞고 부도가 난 해태는 그 와중에서도 롯데가 행사를 하면 사은품을 뿌리기도 했다고 하니까. 해태와 롯데의 명승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치열하게 붙은 음료가 무엇일까? 바로 알맹이 음료 ‘봉봉’과 ‘쌕쌕’이다. 음료 안에 과육을 넣은 두 … [Read more...] about 봉봉 Vs. 쌕쌕, 특이점이 온 알맹이 음료들
이노센트 이야기: 퇴사 준비생의 음료, 코카-콜라에 들어가다?
우리 직장은 때려치우고 같이 장사나 할까? 늦은 밤, 맥주집에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날 세 친구의 대화 주제 역시 ‘퇴사’였다. 그들은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본다. 그들이 꼽은 것은 ‘음료’다. 카페도 술집도 아닌 스무디 주스. 그런데 주정뱅이들이 계획하기에는 너무 건강한 사업 아이템 아니야? 마시즘 이야기냐고? 아니다. 영국의 과일음료 브랜드 ‘이노센트(innocent)’를 창업한 3명의 친구 이야기다. 재미 삼아 시작한 주스는 나중에 코카-콜라 산하에 … [Read more...] about 이노센트 이야기: 퇴사 준비생의 음료, 코카-콜라에 들어가다?
답답해서 직접 만든 음료 5
수정과 스파클링, 마시는 가글, 그리고 동치미 에이드까지… 마시즘의 메모장에는 세상에 나오지 않은(그래서 다행인) 음료들이 적혀있다. 메모를 적을 때마다 아직도 음료의 가능성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러면 만들면 되잖아?”라고 물어보지만, 내가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누군가 했으면 좋아할 정도? 하긴 동치미가 먹고 싶어서 동치미 에이드를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여기 있다. 자기에게 맞는 음료를 구매하지 않고 직접 만든 이들이 있다. 게다가 이를 가지고 … [Read more...] about 답답해서 직접 만든 음료 5
더워야 제맛, 탄산음료 슬러시 3대장
프라이팬 위에 미끄러지는 버터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내가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는 것인지, 녹고 있는 것인지 모를 더위가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나는 더욱 뜨거워지기 위해 가방 속의 가디건을 꺼내어 입는다. 시원한 음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문방구 앞의 슬러시를 먹기 위해서다. 너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면 한여름에 히트텍도 입을 수 있어.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슬러시 기계 앞에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금은 분명 수업 시간일 텐데! 방학인가, 소풍인가, 그것도 … [Read more...] about 더워야 제맛, 탄산음료 슬러시 3대장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다음은 우리 집 화제의 신간 『마시는 즐거움』을 펴낸 마시즘 에디터의 출간 회고록이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이야기지만 마감 시간이 닥쳐서 전당포에 물건 파는 심정으로 내어놓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가 출간 선배로서 인생 첫 책을 낸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가벼이 설레지 말라’ 아마도 그 자신이 서점에 아직 깔리지도 않은 본인 책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마시는 즐거움』이 큰 성공을 하고 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 [Read more...] about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세계 1위 설화맥주의 라이벌은 화장품 ‘설화수’라고?
세계 판매량 1위 맥주를 누가 막았는지 알아? 바로 화장품 ‘설화수’야. 돌이켜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 10」에서도 말한 적이 있다. 중국의 ‘설화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소비를 중국 내에서 한다는 것. 이거 완전 집돌이 아냐? 아니다. 설화맥주는 한국에 진출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이었다. 바로 화장품 ‘설화수’ 때문이다. 아니 이름 두 글자 같다고 중복 금지를 해도 되는 거야? 답답함을 토로하자 동료들은 말한다. 네가 전학을 … [Read more...] about 세계 1위 설화맥주의 라이벌은 화장품 ‘설화수’라고?
갈아 만든 배 VS. 갈아 만든 모든 것들
대한민국 남자는 ‘나태지옥’을 벗어날 수 없다. 예비군 때문이다. 세상 부지런한 사람도 이곳만 가면 나무늘보가 되어버리는 듯하다. 선선한 날씨도 폭염 같고, 이슬비도 폭우처럼 느껴지는 이곳. 바로 예비군 훈련장이다. 국방부는 어째서 우리를 이곳에 모아서 나태지옥행을 예약시키는 것인가!…라는 잡생각을 하니 예비군 훈련이 끝이 났다. 돈 몇천 원을 받고 꺄르륵 나오는 길. 미리 퇴소한 친구가 부대 앞 슈퍼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갈아 만든 배’다. 더위에는 이게 최고라며 하나 사 줄 테니 … [Read more...] about 갈아 만든 배 VS. 갈아 만든 모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