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이 넘쳐나지만, 뭔가 항상 볼 게 없는 것 같은 넷플릭스. 간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만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사이드 빌 게이츠〉다. 세계 1위의 부호(2017년 기준)이자, 현재는 엄청난 자선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 과연 그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빌 게이츠 머릿속 가봤어?” “ㅇㅇ. 물줄기가 흐르는데, 그게 다 콜라더라…”
빌 게이츠의 오른손 옆에는 언제나 다이어트 코크가 있었다. 친구랑 카드게임을 할 때도, 혼자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친구(=워런 버핏)와 카페에 가서도. 그는 다이어트 코크‘만’ 마셨다.
심지어 생각 주간 동안에도, 다이어트 콜라는 책과 함께 허락된 거의 유일한 음료였다. 생각 주간이란 1년에 1–2번, 빌 게이츠가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고 자신의 별장에 들어가 독서와 사색에 오롯이 집중하는 기간을 말한다. 그동안 그는 약 14권의 책을 읽고, 내용 중 90% 이상을 기억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시에 마음껏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기간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이어트 코크 홍보대사야?” “그의 CPU는 다량의 다이어트 코크로 꽉 차 있을 거야!” “빌 게이츠 게임; 그가 다이어트 코크를 마실 때마다 스크린 숏을 찍어보자!” 마치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언제 어디서나 다이어트 코크만을 마신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한 편의 CCTV 같았달까?
그가 다이어트 콜라와 함께 해결한 지구의 문제들
그가 단순히 콜라를 많이 마시기만 한 걸까? 아니다. 빌 게이츠는 콜라의 손을 잡고 세계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했다. 스케일은… 전 지구적인 정도?
〈인사이드 빌 게이츠〉에서는 총 3부작으로 나누어 빌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운영하는 자선 재단인 빌&멀린다 재단이 해온 굵직한 자선사업 연구를 소개한다. 전 세계 소아마비를 근절하고, 위생 문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 무동력으로 작동하는 인분 정화시설을 설치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한 핵에너지를 연구하는 일들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세하게 나오니, 이 정도만 알아보고 넘어가자.
미국 부자들의 음료, 코카콜라
미국 부자 클럽에 가입하려면 코카콜라를 많이 마셔야 하는 룰이라도 있는 걸까? 그만큼 미국의 큰손들은 코카콜라를 참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빌 게이츠와 24년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다는 워런 버핏이 있다. 코카콜라의 대주주이기도 한 그는, 하루에 코카콜라 5캔을 마신다고 한다.
참고로 워런 버핏은 체리 코크를 좋아한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하루 8캔, 도널드 트럼프는 하루 10캔 이상의 다이어트 코크를 마신다.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에는, 청와대에서 만찬에 다이어트 코크를 미리 준비했을 정도.
한국에서도 즐겨요, 코카콜라 라이트
이쯤 되면 다이어트 코크 맛이 궁금하겠지? 방법은 쉽다. ‘코카콜라 라이트’를 찾으면 된다. 한동안 단종되었던 라이트 콜라가,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도 재출시되어 유통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온라인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모름지기, 콜라의 정신은 ‘모두가 똑같이 즐기는 맛’이 아니던가. 빌 게이츠도, 미국 부자들도, 나도. 누구나 똑같은 콜라를 맛볼 수 있다. 코카콜라 라이트 한 캔을 손에 들고,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틀어 보자. 그럼 4D가 되는 기적이 일어날지니…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원문: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