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는 지켜야 할 신념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만큼은 누구에게 부탁하거나,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 그것은 바로 ‘회의 전에 음료 사 오기’다. 법인카드라는 자유이용권으로 마트의 음료를 아무거나 살 수 있는 기회. 수많은 신입과 인턴이 이 자리를 넘봤지만 나를 뛰어넘은 자는 없었지. 아침 회의. 편집장님이 말한다. “아…” 저 동그란 입모양. 분명 아메리카노다. 그가 매일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것은 이 사람의 책상에 쌓인 테이크 아웃 커피 탑의 높이만 봐도 알 수 있지. 아… 나는 … [Read more...] about 커피가 그립지 않은 액상차 5
커피는 일시적이지만, 조지아는 영원하다
인파가 가득한 축구 경기장을 홀로 걷는다. 공을 차지도, 패스를 하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 마실 음료뿐이다. 이러한 나의 속내를 알아본 감독님은 외친다. 뭐야! 능력 있는 친구라면서 왜 예능력만 있는데! 그렇다. 그의 정체는 축알못… 아니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ner) ‘마시즘’이다. 축알못 VS 조지아 커피, 커피를 축구로 이야기한다면 축구계에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힘든가? 하지만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 [Read more...] about 커피는 일시적이지만, 조지아는 영원하다
목화씨 대신 모카씨, 커피계의 문익점들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왔는지 알 거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는 모카라떼를 마시며 문익점 선생님께 무한 리스펙을 보낸다. 비록 문익점 선생님이 가져온 것은 모카 씨가 아니라 목화 씨라는 게 함정이지만. 이 대사 한 마디는 마시즘의 심금을 울렸다. 만약에 문익점 선생님이 모카 커피 씨앗을 가져왔다면 우리의 지금 모습은 어떻게 되었을까? 단지 우리나라가 아니었을 뿐. 실제로 모카 씨를 훔친 문익점들이 있었다. 그들의 나쁜 손(…) 덕분에 우리는 … [Read more...] about 목화씨 대신 모카씨, 커피계의 문익점들
수입맥주 VS 국산맥주, 국산맥주의 반격이 시작될까?
“세계맥주의 시대는 끝이 날까” 왜 쓰려고 하면 매일 마셨던 맥주도 보이지 않는 것일까? 지난 <차가운 날씨에 어울리는 겨울맥주 5> 콘텐츠를 쓰기 위해 겨울맥주를 찾아 나섰을 때의 이야기다. 도펠복. 예전에는 큰 마트 수입코너만 가도 있었던 그 녀석이 없다. 이마트를 찍고, 홈플러스를 찍고, 와인앤모어를 찍고, 도펠복을 찾아 추운 거리를 쏘다녔다. 머피의 법칙 같은 게 아니었다. 실제로 수입맥주들이 줄어든 것이 많이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는 맥주 수입액이 처음으로 떨어졌다(3억 … [Read more...] about 수입맥주 VS 국산맥주, 국산맥주의 반격이 시작될까?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
왜 같은 흑맥주인데 다른 맛이 나죠? 마시즘에게도 맥주적으로 순진한(?) 시기가 있었다. 흑맥주라고 해서 도수가 셀 줄 알고 마셨더니 달콤한 맛이 나서 놀라고(코젤이었다), 이번에도 흑맥주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달지 않아서 또 놀란 적이 있다(기네스였다). 흑맥주면 흑맥주답게 굴어야지. 언제는 달고, 언제는 쓰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만들면 장르가 어디 있어! 맞다. 맥주의 세계에 흑맥주란 장르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쓰이는 흑맥주라는 표현은 색깔을 기준으로 하지만 사실 굉장히 … [Read more...] about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
내가 곧 음료다, 장수 음료 모델 BEST 13
사람을 보면 음료를 알 수 있다. 아, 모델 이야기다. 우리는 광고의 바닷속에 산다. 매일 같이 쏟아지고 변화하는 음료 광고 속에서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음료 모델이 존재한다. 너무 오래 보다 보니 이 사람이 음료를 광고하는지, 음료가 이 사람을 광고하는지 모를 정도. 이들은 그냥 인간 카누, 인간 맥심, 인간 티오피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오늘 마시즘은 ‘음료가 곧 나이자, 내가 곧 음료인’ 음료일체의 상태! 음료계의 장수모델 순위를 알아본다. 13. 트와이스 X … [Read more...] about 내가 곧 음료다, 장수 음료 모델 BEST 13
밥보다 음료가 좋은 이들을 위한 음료 성지 7
집 반경 1KM 바깥은 나에게 달나라와 다름없었다 타고난 집돌이인 마시즘에게 이불 밖의 세계란 미지의 공간이었다. 학교도 근처에서 자취를 했고, 사무실이기 때문에. 자동차까지 가지 않아도 대중교통도 낯설어하는 삶을 살았다. 문제는 너무 만족했다는 게 문제. 친구들의 해외여행 사진을 보아도 그럴 바에는 뜨끈한 국밥, 아니 음료나 마시고 말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음료를 마셔도 해결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그 음료가 태어난 장소에서 이것을 즐기는 것이다. 여기가 말이야 라거 … [Read more...] about 밥보다 음료가 좋은 이들을 위한 음료 성지 7
최고의 노동음료를 찾아서: 대용량 커피대전 15
학생과 직장인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과 향, 혹은 분위기 때문에? 아니다. 살기 위해 마신다. 아메리카노(Americano). 그것은 졸음을 쫓고 집중을 불러주는 현대사회의 퇴마사다. 누군가는 공부 때문에, 또 누군가는 밀린 업무 때문에 그분을 찾게 된다. 덕분에 편의점과 마트의 캔커피들은 컵커피로, 그것도 모자라 페트병에 담기기 시작했다. 이 정도 추세라면 아메리카노가 정수기 물통(?)에 담길지도 몰라. 누군가는 블루보틀에 가기 위해 4시간 30분을 기다리지만, 그 … [Read more...] about 최고의 노동음료를 찾아서: 대용량 커피대전 15
칵테일의 뜻은 ‘닭의 꼬리’였다?
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해야지! 칵테일은 수다스러운 술이다.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아니 주문을 하고부터 다 마시기까지 이 음료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깃거리를 읊어야 하는 음료계의 필리버스터라고 할까. 소주면 소주, 맥주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들도 칵테일 앞에서는 양반걸음 걷듯 조심조심 입술을 적신다. 각자가 이 칵테일 선정의 이유를 말하고 있을 때 점점 내 차례가 다가옴을 느낀다. 이럴 수가. 그냥 마시고 싶어서 고른 건데. 어떤 말을 해야 이 즐거운 분위기를 다운시키지 않을까 … [Read more...] about 칵테일의 뜻은 ‘닭의 꼬리’였다?
카페로 출근합니다, 시간이 멈춘 그곳으로
창밖에는 기다리는 택배 아저씨는 오지 않고, 차가운 겨울 공기만 배달된다. ‘올해는 내 님과 꼭 벚꽃을 보러 가야지’라고 생각한 게 어제 같은데 집 밖에 나서니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낙엽이라도 밟으면 즐거웠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밟고 있는 이것이 낙엽인지 나인지 모르겠다. 낙엽과 내가 물아일체가 된 상태. 안 돼! 시간아 밟지 마. 이대로 부스럭 사라질 수 없어! 그래서 발길을 돌렸다. 메말라버린 나의 감성과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음료를 찾아 떠난다. 스마트폰을 꺼내 … [Read more...] about 카페로 출근합니다, 시간이 멈춘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