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서 회의의 맛이 나요…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쌓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이게 회의를 하려고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를 마시려고 회의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코카-콜라에서 보낸 박스가 도착했다. 새로운 음료다! 박을 여는 흥부의 심정으로 안에 들어 있는 것을 기대한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아니면 역시 마시즘의 노동 음료 ‘조지아 맥스’가 아닐까? 아니었다. 조지아 크래프트였다. 그런데 왜 라벨 색깔이 민트야?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 [Read more...] about 카페에 가진 않지만, 밀크티 덕후입니다
차(茶), 과거이자 미래의 음료에 대한 4가지 순간
이 여름에 녹차 뜨거운 걸 시켰어? 이열치열이야? 회사에서 에어컨을 관장하고 있는 선배가 말한다. 선배는 여기가 북극인가 남극인가 싶게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제가 사실은 ‘쪄 죽어도 뜨거운 물 샤워협회·온돌침대’의 멤버인데요’라고 말하려다 호로록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마시며 입을 다물었다. 따뜻한 볕을 맞고 자란 어린잎을 가마솥에 덖고 잘 건조한 찻잎에서는 햇볕과 잘 자란 초록의 맛이 난다. 차의 따뜻한 기운이 몸 구석구석에 스미면서 활기가 도는 게 느껴진다. 가끔은 회사가 … [Read more...] about 차(茶), 과거이자 미래의 음료에 대한 4가지 순간
서울우유 마시면 서울대 가나요? 캠퍼스 우유 BEST 4
“서울우유 마신다고 서울대 가면, 아인슈타인우유 마시면 노벨상 타니?” 공부만 빼고 입시 준비에 치열했을 고등학생 시절. 가고 싶은 대학 캠퍼스의 사진이 박힌 연습장과 우유를 마시며 꿈에 부풀었을 때가 있었다. 과잠바를 입고 걸어 다니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패션쇼 런웨이 같았고, 캠퍼스 투어라도 가는 날에는 이 학교의 학생이 된 듯 설렜던 시기. 독서실에 돌아오면 의욕을 불태우면서 우유를 마시곤 했다. 서울우유… 연세우유… 하지만 우유를 많이 마신다고, 카페 쿠폰 모으듯 대학 입학을 … [Read more...] about 서울우유 마시면 서울대 가나요? 캠퍼스 우유 BEST 4
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코카콜라는 북극곰, 참이슬은 두꺼비… 이거 완전 음료판 동물의 왕국 아니냐? 잘 만든 마스코트 하나가, 열 편의 광고보다 낫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북극곰을 생각하면 코카콜라를 떠올리고(북극곰은 콜라를 마시지 않는다), 두꺼비를 말할 때 참이슬을 생각하고(두꺼비는 소주를 마시면 죽는다), 나를 볼 때 우리집을 떠올리는 일은 물론 절대 없지만 무언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하필 북극곰이었을까? 오늘 마시즘은 음료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들이 어떻게 … [Read more...] about 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10년 동안 잠들었던 일품진로는 왜 명품 소주가 되었을까?
누구에게나 인생을 걸만한 보물이 있다. 영화 어벤저스의 타노스에게 ‘인피니티 스톤’이 있고, 만화 원피스에 이 세상 전부를 담은 보물 ‘원피스’가 있다면, 애주가들에게는 매년 나오는 ‘일품진로 한정판’이 그렇다. 마시즘도 매년 찾아 헤매지만 뚜껑도 구경을 못할 만큼 귀한 술이다. 때문에 ‘선물로 받으면 마시기도 전에 취하는 술’로 알려진 일품진로. 전통적인 소주 제조방식부터, 오크통에 숙성 시켜 위스키를 떠올리게 하는 맛까지. 취하지 않을 구석이 하나도 없는 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멋진 … [Read more...] about 10년 동안 잠들었던 일품진로는 왜 명품 소주가 되었을까?
지구 음료들아 내게 힘을 줘! 힘을 주는 음료 4
인파가 가득한 헬스장을 혼자 걷는다. 자전거를 타지도, 덤벨을 들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곳을 나온 후에 마실 새로운 음료뿐이다. 카운터에 있는 관장님은 외친다. “처음 보는 분이네요. 등록하러 오셨나요?” 아니요. 신발 가지러 왔는데요.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 신상 털이. 헬스장에서 물만 마셨던 마시즘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음료는 어떨까? 올해는 건강을 챙기겠다며 야심 차게 헬스장을 장기등록했다. 신발도 사고, … [Read more...] about 지구 음료들아 내게 힘을 줘! 힘을 주는 음료 4
슈퍼말차, 또 당신입니까?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리뷰하는 마시즘도 두려워하는 음료가 있다. 바로 차(茶)다. 그동안 간장도 마셔보고, 라면 국물도 마셔보고, 많은 분들이 신청했던 사약도 마셔… 볼 수는 없었지만 마셔본 사람의 리뷰를 찾아 조선시대 문헌도 뒤져왔건만. 초록색 차 앞에서는 전의를 상실할 뿐이었다. 아인슈타인 앞에서 구구단 외는 기분이라고 할까? 갑자기 왜 음료 투정이냐고? 방금 음료가 하나 왔거든. 그것도 아주 따끈따끈한 말차로 말이야. 바로 힛더티의 ‘슈퍼말차(Super Matcha)’다. 사실 1년 … [Read more...] about 슈퍼말차, 또 당신입니까?
비건을 위한 맥주를 찾아서
치킨런. 꼬마돼지 베이브. 아기돼지 삼 형제… 한때는 나의 베프 같던 녀석들이다. 하지만 이런 멋진 이야기도 치킨에 대한 나의 욕망을 멈추지는 못했었다. 고기(특히 콜라가 함께하는)는 왜 먹을수록 맛있는 거지? 그렇게 고기와 음료로 점철된 마시즘의 생활에 독자 문의가 들어왔다. 비건을 위한 맥주는 없을까요? 잠깐만. 맥주는 비건 식품이 아니었어? 음식도 음료도 비거니즘의 시대다 비건에 대해 돌아보자. 한때는 반찬 투정 정도로 여겨졌던 비거니즘(채식주의)은 음식과 음료계의 … [Read more...] about 비건을 위한 맥주를 찾아서
음료에서 마스크팩까지, 야쿠르트 아주머니 진화의 끝은?
“한국의 도라에몽,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카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한 때 아이돌 가수를 쫓는 팬클럽 마냥 쫓아다닌 이가 있었다. 바로 ‘야쿠르트 아주머니(현 ‘프레시 매니저’)’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는 음료들을 가지고 있는 음료계의 레어템 판매자. 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음료 요원. 심지어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까지 소개된 한국의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카트 속에 들어 있는 제품의 끝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낯을 … [Read more...] about 음료에서 마스크팩까지, 야쿠르트 아주머니 진화의 끝은?
코로나19를 맞이하는 음료회사의 변신
“끝날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는다, 수련회 팔 벌려 뛰기 마지막 구호처럼”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도돌이표 같은 코로나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해외로 코로나19의 피해가 미치는 곳은 넓어지고 있다. 모든 게 활동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이 시기. 집에만 박혀있는 나를 가족들이 흐뭇하게 보는 것 빼고는 좋은 소식이 없는 듯하다. 음료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코로나19 VS 코로나맥주>에서 말했지만 많은 음료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를 맞이하는 음료회사의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