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춘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돌아보면 올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어떤 날은 거센 바람이 불었고, 폭설이 내려서 도시가 온통 새하얀 눈 이불을 덮기도 했다. 나 역시 두꺼운 수면양말을 신고 극세사 이불을 덮으며 집콕생활을 즐겼다. 간밤에 우리 집 보일러가 동파되기 전까지는. 안락했던 방구석이 갑자기 시베리아 한복판으로 변했다. 그래,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 되지! 역시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술 아니겠어? 오늘은 보일러가 끊겨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겨울철 음료에 대한 … [Read more...] about 추위를 이기는 세계의 지혜, 나라별 겨울 음료 5
‘홍알못’을 위한 첫번째 홍차 안내서
꽃무늬 찻잔에 든 차를 홀짝거리며 3단으로 층층이 쌓인 디저트를 우아하게 집어 드는 언니. 어릴 적 동화책에서 처음 본 홍차의 모습이었다. 나는 홍차가 드레스와 공주님의 동의어인 줄 알았지. 하지만 내가 만난 홍차는 도시 한복판의 카페. 평범한 흰색 찻잔에 담긴 모습이었다. 물론 나는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있었지. 최근 밀크티, 버블티가 커피만큼 친숙한 음료로 자리 잡으면서 홍차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오늘의 마시즘은 세계인을 사로잡은 첫 번째 차, 홍차에 관한 … [Read more...] about ‘홍알못’을 위한 첫번째 홍차 안내서
코카콜라는 어떻게 버려질 것 없는 세상을 만들까?
※ 원더플(ONETHEPL,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캠페인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아서 재활용을 하는 코카콜라의 자원 순환 캠페인입니다. ‘마시즘’은 국내 유일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의 원더플 피플로 선정되었습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비닐봉지의 탄생은 출생의 비밀을 담은 드라마다. 원래 비닐봉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비닐봉지를 만든 것은 1959년 스웨덴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Sten Gustaf … [Read more...] about 코카콜라는 어떻게 버려질 것 없는 세상을 만들까?
펩시를 가져왔으니 전투기를 내놓으시오
돈 주고도 사기 힘든 전투기를 펩시를 모으면 준다고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 게 아니랬다. 안타까운 사실은 약속을 외칠 때는 분명히 지켜질 줄 알았다고 착각하는 것인데. 덕분에 나는 7, 8살 때 아빠에게 벤츠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빠를 피해 다니고 있다(반대로 아빠는 나를 쫓고 있다). 저는 그때 그게 사탕 예닐곱 개만 모으면 살 수 있는 건 줄 알았죠! 세상은 넓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말하는 이들은 참 많다. 이번 시험은 쉽게 냈다는 선생님 말씀이라거나, 내일부터 … [Read more...] about 펩시를 가져왔으니 전투기를 내놓으시오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컵홀더는 콜라에 바퀴를 달아주었다 코로나는 식당의 풍경을 바꾸었다.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줄이고, 사람 대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줄을 서는 시대다. 드라이브 스루로 저녁에 먹을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다. 조수석에 햄버거 봉지를 던져두고 콜라는 컵홀더에 꽂아둔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차에서 먹고 마시기 시작했을까? 밥을 먹고 싶다고요? 일단 내리세요! 1940년대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을 옮겨주는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 먹고 마시는 행동은 상상조차 … [Read more...] about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커피우유에서 카페라떼로 넘어가는 순간 어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합법적인 어른의 맛.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는 열심히 커피우유를 마셨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멋져 보이고, 따라해보고 싶었으니까. 애들은 안된다며 커피를 허락하지 않았던 엄마 앞에서도 커피우유는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엄마처럼 커피우유에 에이스 과자를 찍어 먹던 어린이가 어느새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오늘은 추억의 삼각우유, 커피우유에 대한 이야기다. 카페라떼와 비슷한듯 다른 커피우유에 무슨 일이 … [Read more...] about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님 심부름으로 시작해 매일 출근 후에 마시는 한 잔까지. 인스턴트커피 외길을 사는 마시즘.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커피가 있다. 바로 베트남 국민커피라고 불리는 ‘G7 커피’다. 스페셜티 카페들의 커피 원두는 몰라도 인스턴트커피의 세계에서만큼은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못지않은 까다로움을 자랑하는 나를 뭐로 보고! …라는 생각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르르 녹았다. 이 고소한 향기는 뭐지? 내가 아는 인스턴트커피의 향도 아니고, 도도한 원두커피도 아니다. 마치 한겨울 군밤장수가 집 앞에서 … [Read more...] about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보온병, 추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따뜻함은 보온병이 지켰다 따뜻한 카페라떼를 테이크 아웃하고 칼바람 부는 거리를 걷는다. 핫팩처럼 컵을 만지작거리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더니 어느새 10분이 지났다.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엥? 뭐야. 내 따뜻한 라떼가 아이스가 되어버렸잖아! 이러다간 얼음도 추가되겠는데? 찬 바람이 불어도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현대 과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다른 숙제가 많다). 물론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오늘은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 [Read more...] about 보온병, 추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다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맥주다, 비극에서도 희극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얼어붙은 2020년. 코로나 맥주가 있는데 이름부터 코로나라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술집을 가지 않아야 하는 시대. 맥주들은 술이 되기 전에 손 소독제가 되거나, 증류해서 유통기한 걱정 없는 진으로 변하거나의 운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홈술’문화로 인한 편의점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수입맥주의 자리에 한글과 캐릭터로 무장한 국산 맥주가 나타났다. … [Read more...] about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료계에 일으킨 파장은 겨우 회식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을, 집에서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잠깐 잊고 있던 코로나 맥주를 기억나게 한 것 정도가 아닐까? 술을 마시는 장소와 방법은 달라졌지만, 퇴근 후 맥주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2020년은 수년 동안 유지되어왔던 맥주산업이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콜라보로 보는 2020년 맥주계>에서 편의점에 진출한 수제 맥주를 다뤘다면(무려 CU편의점 맥주 매출의 10%를 … [Read more...] about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