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도 사기 힘든 전투기를 펩시를 모으면 준다고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 게 아니랬다. 안타까운 사실은 약속을 외칠 때는 분명히 지켜질 줄 알았다고 착각하는 것인데. 덕분에 나는 7, 8살 때 아빠에게 벤츠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빠를 피해 다니고 있다(반대로 아빠는 나를 쫓고 있다). 저는 그때 그게 사탕 예닐곱 개만 모으면 살 수 있는 건 줄 알았죠! 세상은 넓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말하는 이들은 참 많다. 이번 시험은 쉽게 냈다는 선생님 말씀이라거나, 내일부터 … [Read more...] about 펩시를 가져왔으니 전투기를 내놓으시오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컵홀더는 콜라에 바퀴를 달아주었다 코로나는 식당의 풍경을 바꾸었다.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줄이고, 사람 대신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줄을 서는 시대다. 드라이브 스루로 저녁에 먹을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다. 조수석에 햄버거 봉지를 던져두고 콜라는 컵홀더에 꽂아둔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차에서 먹고 마시기 시작했을까? 밥을 먹고 싶다고요? 일단 내리세요! 1940년대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을 옮겨주는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 먹고 마시는 행동은 상상조차 … [Read more...] about 두 손의 자유를 위하여, 컵홀더의 역사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커피우유에서 카페라떼로 넘어가는 순간 어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합법적인 어른의 맛.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는 열심히 커피우유를 마셨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멋져 보이고, 따라해보고 싶었으니까. 애들은 안된다며 커피를 허락하지 않았던 엄마 앞에서도 커피우유는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엄마처럼 커피우유에 에이스 과자를 찍어 먹던 어린이가 어느새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오늘은 추억의 삼각우유, 커피우유에 대한 이야기다. 카페라떼와 비슷한듯 다른 커피우유에 무슨 일이 … [Read more...] about 카페라떼와 커피우유는 어떻게 다를까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님 심부름으로 시작해 매일 출근 후에 마시는 한 잔까지. 인스턴트커피 외길을 사는 마시즘.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커피가 있다. 바로 베트남 국민커피라고 불리는 ‘G7 커피’다. 스페셜티 카페들의 커피 원두는 몰라도 인스턴트커피의 세계에서만큼은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못지않은 까다로움을 자랑하는 나를 뭐로 보고! …라는 생각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르르 녹았다. 이 고소한 향기는 뭐지? 내가 아는 인스턴트커피의 향도 아니고, 도도한 원두커피도 아니다. 마치 한겨울 군밤장수가 집 앞에서 … [Read more...] about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
보온병, 추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따뜻함은 보온병이 지켰다 따뜻한 카페라떼를 테이크 아웃하고 칼바람 부는 거리를 걷는다. 핫팩처럼 컵을 만지작거리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더니 어느새 10분이 지났다.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엥? 뭐야. 내 따뜻한 라떼가 아이스가 되어버렸잖아! 이러다간 얼음도 추가되겠는데? 찬 바람이 불어도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현대 과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다른 숙제가 많다). 물론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오늘은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 [Read more...] about 보온병, 추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다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맥주다, 비극에서도 희극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얼어붙은 2020년. 코로나 맥주가 있는데 이름부터 코로나라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술집을 가지 않아야 하는 시대. 맥주들은 술이 되기 전에 손 소독제가 되거나, 증류해서 유통기한 걱정 없는 진으로 변하거나의 운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홈술’문화로 인한 편의점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수입맥주의 자리에 한글과 캐릭터로 무장한 국산 맥주가 나타났다. … [Read more...] about 웹툰부터 골뱅이까지, 맥주 컬래버레이션의 시대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료계에 일으킨 파장은 겨우 회식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을, 집에서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잠깐 잊고 있던 코로나 맥주를 기억나게 한 것 정도가 아닐까? 술을 마시는 장소와 방법은 달라졌지만, 퇴근 후 맥주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2020년은 수년 동안 유지되어왔던 맥주산업이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콜라보로 보는 2020년 맥주계>에서 편의점에 진출한 수제 맥주를 다뤘다면(무려 CU편의점 맥주 매출의 10%를 … [Read more...] about 진격의 테라 Vs. 반격의 카스, 2020년 맥주의 승자는?
외국 브랜드 이름 부럽지 않은 한글음료 7
이름이 맛있는 음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름도 한식, 양식으로 나눌 수 있나? 작명을 할 때가 있으면 언제나 국어사전보다 영어사전을 펼쳤다. 만화를 그린다거나, 웹사이트를 만들 때 언제나 첫 번째 고려대상은 작명이었다. 나이키, 애플, 파타고니아… 이름만 들어도 멋진 기분이 드는 브랜드들이 있잖아. 괜스레 그런 것들을 선망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니 ‘이름’은 더더욱 중요한 요소였다. 이름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맛, 혹은 가치관을 나타내 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아무리 내 … [Read more...] about 외국 브랜드 이름 부럽지 않은 한글음료 7
왜 말을 못 해! 코코넛워터를 좋아한다고!
※ 편집자 주: 다음은 마시즘 막내의 회고(?)다. 그녀는 음료를 잘 모른다고 말하며, 매일 코코넛워터만 마셨다. 이에 ‘지코(ZICO, 코코넛워터)창업주의 손자다’ 혹은 ‘잘못하여 대량으로 산 코코넛워터의 재고처리를 하고 있다’ 등의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코코넛워터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알바로 모은 돈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떠난 여행이었다. 7월의 스페인. 나는 침대에 누워 시간이 흘러가는 걸 구경하고 … [Read more...] about 왜 말을 못 해! 코코넛워터를 좋아한다고!
맥심은 어떻게 커피의 동의어가 되었을까?
“맥심을 모르는 민족에게 커피란 없다” 쌀쌀한 아침 공기에 눈을 뜨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주방에 주전자 뚜껑이 들썩이는 소리. 잔에 물이 부어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기가 집안을 맴돌고, 엄마 아빠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커피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걸? 이런 기억 덕분에 출근 때마다 주머니에 커피믹스 2봉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곰과 호랑이도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으면 사람으로 변한다던데, 매일같이 2봉의 맥심 모카골드를 15년 … [Read more...] about 맥심은 어떻게 커피의 동의어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