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성인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민증? 결혼식? 아니다. 진정한 성인식은 바로 고깃집에서 이뤄진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와 수정과 중에 무엇을 고르는가’에 따라 당신의 입맛연령이 결정된다. 어른입맛으로 대우를 받고 싶다고? 그렇다면 ‘수정과’를 택하라. 수정과가 어른입맛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계피’에 있다. 어른들에게는 속이 따땃한 향신료로, 아이들에게는 누룽지사탕, 홍삼사탕과 함께 벌칙사탕 3대 트로이카를 이루는 ‘계피사탕’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코코넛 워터, 샐러리 … [Read more...] about 어른 입맛의 첫 관문, 계피를 좋아하세요?
법 위에 맛있는 맥주가 있다? 맥주순수령을 버틴 밀맥주
떡볶이의 나라 한국에서 ‘밀떡볶이가 맛있나, 쌀떡볶이가 맛있나’의 논쟁이 있다면,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는 보리로 만든 일반 맥주와 밀맥주의 논쟁이 있다. 보리맥주가 쌉싸름하고 시원한 매력이 있다면 밀맥주는 거품이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이랄까. 요즘 같은 쌀쌀함에도 잘 어울리는 맥주다. 하지만 밀맥주는 많은 위기가 있었다. 맥주는 정한 재료로만 만들라던 ‘맥주순수령’의 리스트에 보리만 들어가고 밀이 들어가지 않은 것. 이걸 견디니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밀맥주는 … [Read more...] about 법 위에 맛있는 맥주가 있다? 맥주순수령을 버틴 밀맥주
와인을 편의점에서 사야 하는 이유, 가성비 미니와인 5
때로는 ‘코코넛 워터’로, 때로는 ‘샐러리 주스’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마시즘 극한음료 전문 에디터 ‘모모’다. 독특한 음료를 마시는 나라도 쌀쌀한 가을밤이면 메이저 중의 메이저인 ‘와인’ 코너로 향하곤 한다. 혼자서 맥주는 조금 뻔하고, 소주는 처량하잖아. 그래서 준비했다.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를 틀어 놓고 홀짝거릴 (사심)와인 특집이다. 샤또 디켐, 로마네 콩디 나 기다리니? 마시즘에서도 오케이를 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병당 1만 원 이하로 고르라는 추가 요청이 없었다면 말이다. … [Read more...] about 와인을 편의점에서 사야 하는 이유, 가성비 미니와인 5
한국 사람들은 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할까?
한국 사람들에게 ‘독립운동’ 다음으로 가장 결연한 구호가 있다. 바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이다. 아무리 춥더라도 얼음이 들어 있는 차가운 음료만 마시겠다는 단호함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뜻을 거부할 수 없다는 무용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투머치 비장미가 웃기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열정이 한국 커피 세계를 바꾸고 있다. 한국 사람 1인이 한해에 마시는 커피만 353잔(세계 평균은 132잔이다). 과거에는 냉면, 아니 여름철 별미 정도로만 찾던 ‘냉커피’는 계절을 … [Read more...] about 한국 사람들은 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할까?
중식당에서는 왜 연태고량주를 시킬까?
음식과 음료에는 단짝 같은 조합이 있다. 치킨을 먹으면 맥주를 마셔야 하고, 삼겹살을 먹을 때는 소주를 마셔야 하고, 햄버거에는 콜라가, 김밥에는 사이다가 언제나 쫓아온다. 그럼 탕수육을 먹을 때는? 무조건 ‘연태고량주’지. 사실 연태고량주를 마시기 위해 탕수육을 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고? 한 번 같이 먹어보면 왜 이것이 순리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기름진 음식 위에 뿌려지는 화끈한 알콜과 과일향, 달콤한 맛은 입맛의 급속 충전을 도와주니까. 이렇게 몇 개월을 … [Read more...] about 중식당에서는 왜 연태고량주를 시킬까?
국회의사당 해태상 아래에는 와인이 묻혀 있다?
와인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 단지 우리가 멀리 느꼈기 때문이다 와인은 뭔가 어려운 술이었다(쉽다고 설명해주는 사람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기도). 가끔씩 마시다 보니 어떤 게 어떤 와인인지 모르겠고. 동네 지리도 모르는데 포도밭들을 이해하면서 고르기가 쉽지가 않았던 기억이 있다(결국 패키지 디자인을 보고 샀다). 만약 와인이 막걸리였다면 훨씬 쉬웠을 텐데. 강원도 고랭지 와인, 김제 평야 와인 같은 것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 [Read more...] about 국회의사당 해태상 아래에는 와인이 묻혀 있다?
마주앙, 교황에게 승인받은 한국와인?
“와인은 예수님의 피라면서 왜 화이트 와인을 써요?” 가톨릭에서 와인(포도주)은 특별한 의미다.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참가하는 것이라… 고 성당에 다니는 동료가 말했다. 그런데 왜 레드와인이 아니라 화이트 와인을 써요? 잘 모르는 세계의 음료 문화는 마시즘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성당에서 사용되는 와인이 바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었다는 것. 그것도 교황청이 승인하고 40년이 넘도록 고정된 와인이라고 한다. 아니, 40년 역사를 … [Read more...] about 마주앙, 교황에게 승인받은 한국와인?
주당야구, 타이거즈는 어떻게 인삼주를 받았나
리그 3위. 그 어떤 야구팬도 올해의 타이거즈가 이렇게 높이 있을 줄은 몰랐다. 보릿고개 같았던 지난 시즌을 견딘 팬들은 더더욱 몰랐을 것이다. 2019년의 기아 타이거즈는 뭐랄까. 경기장 직관 승리를 경험하는 것이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할까. 패배로 김장이 된 기아 팬의 심리상태는 비관론으로 무장한 카프카도 행복전도사로 만들어 버릴 듯한 포스를 뿜고 있었다. 사실 새로운 시즌이 개막되는 게 코로나19의 공포만큼 무서웠다. 야구경기가 이렇게 늦게 열릴 줄도 … [Read more...] about 주당야구, 타이거즈는 어떻게 인삼주를 받았나
하드셀처는 어떻게 맥주를 제치고 미국을 사로잡았나?
“해변, 소파, 파티를 차지하는 술이 미국의 음주 시장을 지배한다” 맥주와 위스키, 와인이 경합을 벌이는 그곳. 거기에 떠오르는 크래프트 맥주시장까지 춘추전국시대 같은 미국의 주류시장에 떠오르는 녀석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하드셀처(Hard Seltzer)’다.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알콜과 향이 함유된 탄산수(…)’는 지난해 미국 주류시장의 떠오르는 신인이었다. 2019년에 팔린 하드셀처는 약 34억 달러 정도. 전년도에 비해 226.4%가 증가한 판매량으로(같은 기간 미국의 맥주 … [Read more...] about 하드셀처는 어떻게 맥주를 제치고 미국을 사로잡았나?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가 우유 유통기한 표시를 만들었다?
술이 아니라 우유를 팔려다 보니 마피아가 마켓컬리가 되어버렸지 뭐야. 마피아를 영화와 GTA 게임으로 배운 마시즘. 그에게 마피아란 결혼식장 양복을 빼입고 시가를 피우며 점잖게 대화를 하다가도. 다음번에 만나면 기관총을 두다다다 날리는 분노 조절에 큰 문제가 있는 이들이었다. 이런 마피아 캐릭터의 롤모델 중 하나는 ‘알 카포네(Al Capone)’가 있다. 그런데 음료 미디어 마시즘이 왜 갑자기 마피아 이야기야? 이는 퍼블릭 에너미(공공의 적) ‘알 카포네’의 인생에서 음료를 빼놓을 … [Read more...] about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가 우유 유통기한 표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