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란 말 대신 오렌지주스” 반가운 손님에게 델몬트 오렌지 주스를 내어주는 것.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배운 나름의 ‘음료 예절’이었다. 덕분에 평소에도 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면 오렌지주스를 건네준다. 근데 델몬트 유리병을 줄 수는 없잖아. 그럼 무슨 오렌지 주스를 줘야 하지…? 겉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엄청 다르다. 그래서 준비했다. ‘천하제일 오렌지주스 월드컵!’ 오늘 마시즘은 병의 입구부터 맛과 향, 그리고 마신 후의 처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겠다. 과거가 델몬트 … [Read more...] about 주스계의 BTS, 천하제일 오렌지주스 월드컵 10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혼술과 홈술의 차이가 뭔 줄 알아? 마시는 술이 소주와 맥주를 넘느냐야” 혼술이 유행할 때만 해도 몰랐다. 집의 찬장에 이렇게 다양한 술들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치킨과 맥주로만 인생을 보내기에는 맛있는 술이 너무 많은걸? 때문에 올해는 어떤 날은 위스키로, 어떤 날은 막걸리로 그날의 기분에 맞춰 술을 조금씩 마셔 보기로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 주류 마스터를 향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위알못을 위한 위스키 공략법>으로 위스키의 세계에 입문한 … [Read more...] about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서양판 봉이 김선달, 칠전팔기 페리에의 도전
“봉이 김선달이 옳았다. 물은 사서 마시는 거였더라고”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한 동화 중 하나는 ‘봉이 김선달’이었다. 낚시계의 거성인 그의 업적 중 최고는 역시 ‘대동강 물 사기사건’이었는데. 물을 파는 김선달이나, 물을 사서 가는 상인들의 상황이 웃겨서 한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는 몰랐거든. 내가 크면 물을 사서 마시게 될 것이란 사실을. 생수, 먹는 샘물 등으로 불리는 파는 물은 우리 일상의 곳곳에 함께 하고 있다. 향을 섞기도 하고, 탄산을 넣기도 하는 등 종류가 제법 다양해졌다. … [Read more...] about 서양판 봉이 김선달, 칠전팔기 페리에의 도전
커피 시장을 노렸다가 쓴맛을 본 브랜드 3
“나 커피나 팔아보려고…” 직장인의 말이 아니다 브랜드다 성인 한 명의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세계 평균 소비량 3배). 커피 매출액 규모로만 따지면 미국, 중국 다음가는 3위. 하루에 38개 정도의 카페가 생기는 국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 커피를 좋아하고, 또 주변 사람들도 커피만 마시다 보니 취향이었던 커피는 직업으로 고려가 되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브… 브랜드들도 사실 커피산업 진출하고 싶다고! 하지만 섣부른 카페 창업이 폐업을 부르듯, … [Read more...] about 커피 시장을 노렸다가 쓴맛을 본 브랜드 3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와, 정말 몰라보게 변했다! 동창회이나 결혼식, 혹은 어떤 모임에 나갈 때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자주 쓰는 말이다. 사실 아무리 얼굴을 봐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썼다는 게 함정. 내가 너를 모르는 것은 나의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 네가 몰라보게 멋지게 바뀌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곤 한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음료들도 출시 초기에는 정말 달랐다. 오늘 마시즘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료들의 초창기를 보여준다. 녀석들의 주니어 시절에는 어떤 모습과 맛으로, 어떤 꿈을 … [Read more...] about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달걀노른자로 바나나맛 우유를? 홈메이드 음료 5
코로나19가 만든 재능낭비러, 그것은 마시즘이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많은 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왜 단군신화에서 호랑이가 뛰쳐나갔는지,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갇혀서 일기를 썼는지 말이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마시즘은 이 시간을 더욱 귀중하게 쓰도록 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재난 방지책을 연구하는 거야. 그렇다. 그것은 바로 ‘음료 만들기’다. 그것도 집 안에 있는 재료들로 그 맛을 구현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에 음료를 향한 욕구를 채워주는 … [Read more...] about 달걀노른자로 바나나맛 우유를? 홈메이드 음료 5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웰치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무서워한 음료다” 그것은… 동네 형들이 ‘웰치스를 두 캔 마시면 잠에 들었다가 원양어선을 탄다’는 세상의 비밀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괜스레 배를 탄다는 게 당황스러웠다(물론 낚시도 수영도 못하는 초딩과 함께할 원양어선 선원의 입장이 더 황당할 듯하지만). 때문에 웰치스는 맛있으나 마실 수 없는 백설공주의 독사과 같은 음료였다. 웰치스가 사실은 ‘목사님이 자기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음료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마셨을까? 이 음료는 … [Read more...] about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구본무 회장님의 우승 선물
※ 문화 매거진 《언유주얼 An usual 7호 – 그럴 나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언유주얼에서는 마시즘의 인생음료 에세이는 물론 다양한 덕후, 작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어요! 부와 명성. 그리고 두 번의 우승까지. 한때 야구의 모든 것을 얻었던 남자. LG 트윈스 전 구단주 故구본무 회장은 세 번째 우승 선물을 준비하며 말했다.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우승만 해 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었으니까.” … 표절하고 있네. 무슨 『원피스』냐? 친구는 짜증을 내며 … [Read more...] about 구본무 회장님의 우승 선물
상품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보드카, 앱솔루트
“우리는 언제나 앱솔루트와 함께한다. 그게 분유이거나, 보드카이거나” 인싸와는 거리가 멀어 ‘달고나 커피’도 안 만드는 마시즘에게 ‘앱솔루트(ABSOLUT)’는 꺼내기 무서운 힙한 음료였다. 강한 도수도 그렇지만 이 멋진 디자인을 만지기엔 나는 너무 아싸였으니까. 생겨도 너무 멋지게 생겼단 말이지. 병의 디자인만 봐도 맛이 느껴지는 녀석들이 있다. 코카-콜라의 컨투어 보틀(Contour bottle)이나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디자인. 그리고 앱솔루트의 병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 [Read more...] about 상품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보드카, 앱솔루트
코로나19 vs. 코로나 맥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봄의 풍경이 지나간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꾼다. 내가 미세먼지가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다닐 거라고 2019년의 나에게 말한다면 SF소설이라고 놀림을 당했겠지? 하지만 그것이 일어나고 말았고 충격은 일상이 되어간다.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사람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빨간불을 일으켰다. 이동 동선이라고는 집과 사무실, 편의점밖에 없는 마시즘의 눈에도 보일 정도다. 오늘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음료업계의 이야기를 전한다. 씁쓸한 이야기니까 웃음을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vs. 코로나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