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직장인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과 향, 혹은 분위기 때문에? 아니다. 살기 위해 마신다. 아메리카노(Americano). 그것은 졸음을 쫓고 집중을 불러주는 현대사회의 퇴마사다. 누군가는 공부 때문에, 또 누군가는 밀린 업무 때문에 그분을 찾게 된다. 덕분에 편의점과 마트의 캔커피들은 컵커피로, 그것도 모자라 페트병에 담기기 시작했다. 이 정도 추세라면 아메리카노가 정수기 물통(?)에 담길지도 몰라. 누군가는 블루보틀에 가기 위해 4시간 30분을 기다리지만, 그 … [Read more...] about 최고의 노동음료를 찾아서: 대용량 커피대전 15
칵테일의 뜻은 ‘닭의 꼬리’였다?
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해야지! 칵테일은 수다스러운 술이다.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아니 주문을 하고부터 다 마시기까지 이 음료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깃거리를 읊어야 하는 음료계의 필리버스터라고 할까. 소주면 소주, 맥주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들도 칵테일 앞에서는 양반걸음 걷듯 조심조심 입술을 적신다. 각자가 이 칵테일 선정의 이유를 말하고 있을 때 점점 내 차례가 다가옴을 느낀다. 이럴 수가. 그냥 마시고 싶어서 고른 건데. 어떤 말을 해야 이 즐거운 분위기를 다운시키지 않을까 … [Read more...] about 칵테일의 뜻은 ‘닭의 꼬리’였다?
카페로 출근합니다, 시간이 멈춘 그곳으로
창밖에는 기다리는 택배 아저씨는 오지 않고, 차가운 겨울 공기만 배달된다. ‘올해는 내 님과 꼭 벚꽃을 보러 가야지’라고 생각한 게 어제 같은데 집 밖에 나서니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낙엽이라도 밟으면 즐거웠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밟고 있는 이것이 낙엽인지 나인지 모르겠다. 낙엽과 내가 물아일체가 된 상태. 안 돼! 시간아 밟지 마. 이대로 부스럭 사라질 수 없어! 그래서 발길을 돌렸다. 메말라버린 나의 감성과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음료를 찾아 떠난다. 스마트폰을 꺼내 … [Read more...] about 카페로 출근합니다, 시간이 멈춘 그곳으로
호박고구마부터 쑥까지, 특이점이 온 한국우유 7
음료계의 오트 쿠튀르, 혹은 요지경이 되어버린 우유 이야기 매일 아침 한 잔의 우유로 시작하는 하루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실천하는 거의 유일한 습관이다. 엄마는 우유를 마셔야 키가 커진다고 항상 우유를 데워주었고(키는 크지 않았다), 나는 바나나 우유나 딸기 우유를 달라며 한바탕 입씨름을 해야만 했다. 그때는 형형색색의 우유들이 참 맛있어 보였는데. … 지금은 다르다. 흰 우유, 바나나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정도였던 가공유의 세계가 갑자기 커졌다. 이게 다 가공유 세계의 원톱 … [Read more...] about 호박고구마부터 쑥까지, 특이점이 온 한국우유 7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 춥다면, 지하철역 내부 카페 4
카페로 출근하는 월요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커피의 향이 짙어진다는 사실을 하늘도 아는 걸까?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커피잔을 들 시간임을 알려준다. 문제는… 오직 문제는 내 손에 우산이 없다는 것뿐이다. 뭐야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잖아. 이대로 나갔다간 100% 감기다. 커피콩을 볶는 냄새는 분명 나는데 나갈 수가 없다니. 그때 한 남자가 쭈뼛쭈뼛 다가오며 말을 건넨다. 촉이 왔다. 이놈의 유명세. 마시즘 독자셨구나. 그는 말한다. 닌텐도 스위치 미개봉 사러 오신 … [Read more...] about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 춥다면, 지하철역 내부 카페 4
고급 취향인가 치약인가, 민초단의 뿌리를 찾아서
지금 거리에는 민초의 난이 벌어진다 민초의 난. 그렇다. 민트초코(줄여서 민초)의 대반격이 펼쳐진 것이다. 그동안 배스킨라빈스에서 초록색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너 그런 걸 먹어?”라며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민밍아웃’을 한다. 그래 나 민트초코 처돌이야. 심지어 민트초코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모아 ‘민초단’을 만들었다. 민초단들은 어느 연예인 못지않은 팬덤을 가졌다. 아니 그들은 연예인과 공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가상 인물까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자와 아닌 자를 … [Read more...] about 고급 취향인가 치약인가, 민초단의 뿌리를 찾아서
[시네마시즘]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에게도 노동음료가 있다?
볼 것이 넘쳐나지만, 뭔가 항상 볼 게 없는 것 같은 넷플릭스. 간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만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사이드 빌 게이츠〉다. 세계 1위의 부호(2017년 기준)이자, 현재는 엄청난 자선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 과연 그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러나 플레이 버튼을 누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고야 만다. 빌 게이츠가 ‘다이어트 코크(Diet Coke)‘를 엄청나게 자주 마셨던 것. “빌 게이츠 머릿속 … [Read more...] about [시네마시즘]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에게도 노동음료가 있다?
어니스트 티, 음료로 세상을 바꾸다
음료의 출시란 반장선거 같은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음료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심지어 ‘요즘 마실 만한 것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것을 풀어주는 것이 음료계의 거목(?) 마시즘이 아니겠는가. 때문에 생각한다. 과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료에는 어떤 특별한 모습이 있을까? 사랑받은 음료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세상을 바꿔왔다. 거칠게 말하자면 맥주 덕분에 건배를 하는 축하잔치가 생기는 것이고, 커피 덕분에 야근을 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어니스트 티, 음료로 세상을 바꾸다
탑골음료 특집, 추억에서 돌아온 음료 5
요즘 음료는 장유유서의 시대란다 199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는 거리를 걷는다. 삐삐를 치지도, 마카레나를 추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추억에 함께 빠질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편의점에 들어가자 오렌지족 느낌의 점장님은 외친다. 당신은 음료계의 신상털이 마시즘! 하지만 이제 여기에 신상은 없는걸? 요즘 인기 있는 음료의 필수요소. 그것은 맛과 가격, 그리고 ‘나이’다. 출시된 지 오래된 음료가 멋있고, 맛있어 보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심지어 인기가 없어 단종된 옛 … [Read more...] about 탑골음료 특집, 추억에서 돌아온 음료 5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가 쏘아올린 빨대전쟁 2차전
“2020년 미국 대선은 빨대로 갈릴지 모른다” 정치적 비유가 아니라 진짜 빨대 이야기다.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혔던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 지난 7월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TRUMP’라고 적힌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10개에 15달러인 트럼프 빨대는 판매 일주일 만에 6억 원 가까이 벌었다. 그들은 구호를 외쳤다.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Make straws great … [Read more...] about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가 쏘아올린 빨대전쟁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