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인문학" "심리학이 뭐 하는 학문인가요?" 라는 질문에 내가 가장 자주 활용하는 표현이다. 철학으로부터 파생된 역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리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심리학이 인문학으로만 규정될 것이었다면 애초에 '심리학'이라는 별개의 학문이 따로 있어야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심리학은 철학, 역사학, 문학, 종교학 등등 역사와 전통이 깊은, 저력 있는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 [Read more...] about 심리학은 ‘잡탕’이다?!
심리학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학문인가?
심리학(Psychology) 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분석 수준(unit of analysis)이 매우 낮고도 낮은 곳을 지향한다는 점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심리학자들의 관심사는 ‘개인’이며, 집단이 아닌 개인의 생각과 행동 근거를 파헤치려는 관점은 현대에 정립된 심리학을 지탱하는 근간이라 할 만하다. 그런 이유로 사회의 거시적 흐름과 패턴, 제도와 조직, 관료제 조직의 역동 등을 다루는 심리학 분야들은 대개 응용심리학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개인 연구를 … [Read more...] about 심리학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학문인가?
“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재미있는 역설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만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존감이라는 독(p. 34) 자존감. 혹은 자아존중감(Self-esteem). 요즘 주위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심리학 용어일 것이다.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말들이 요란하다. 소위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온갖 '비결'의 기대 효과는 이제 자존감이 되었다. 막연히 너도 나도 생각한다. 대인관계 원만하고, 행복하고, 삶이 지루하지 않고, 보람 … [Read more...] about “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힘들 때,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
자존감 상실의 시대 한 주간지에 실린 커버스토리 제목이다(기사 링크). 유독 자존감이 뚝뚝 떨어질 만큼 세상살이가 어려워진 것인지, 아니면 가슴속에 꾹꾹 눌러 담아 두던 울분이 터져 나와 그것이 '자존감'이라는 명분으로 실체화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보다는 가족, 친구, 동료, 회사, 국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던 한국인들이 비로소 시선을 내부로 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확실히 자존감 부족을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행복도 좋지만, 어떻게 … [Read more...] about 힘들 때,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
대학원 추천 좀 해주세요!
심리학 대학원 입시 전략 특강을 진행한지도 이제 7~8개월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이 특강을 이어 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심리학 대학원에 대한 수요가 정말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심리학 대학원 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심리학 대학원은 늘 경쟁률이 높다고, 막연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몸소 경험하고 나니 그 치열함과 간절함은 실로 대단했다. 사실 나는 심리학 대학원 입시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 사회로 나온 것은 아니다. 심리학 작가이자 강사로서, … [Read more...] about 대학원 추천 좀 해주세요!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 없어!
지금부터 딱 15분만, 혼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 보자. 스윽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과제다. 아니,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종류의 과제인지도 모른다. 일도 아니고, 공부도 아니고, 창작 활동도 아니고, 운동도 아니고 그냥 단지 10분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니. 이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일까.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실제 저 '가만히 있기'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해당 과제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휴대전화도 없고, 책도 없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다. … [Read more...] about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 없어!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바야흐로 자존감 '열풍'이다. 서점에는 자존감에 대한 책들이 한가득이다. 성인교육 시장에는 열등감 극복,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내건 강연과 워크숍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만 해도 관련 자료가 수두룩하게 쏟아진다. 그야말로 자존감은 현재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하다. 심리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견 기쁘다. 대중이 드디어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아서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 … [Read more...] about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새 아이디어는 충분히 ‘익혀 먹어라’
창의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진부한 질문이지만, 포드식 생산 체계를 벗어나고 이제는 너도나도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며 외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생각해보자. ‘창의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새로움이다. 창의적인 생각, 창의적인 물건이라 하면 일단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와야 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 우리로 하여금 감탄을 느끼게끔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이어야만 우리는 일단 그 대상에 창의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새 아이디어는 충분히 ‘익혀 먹어라’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바야흐로 자존감 '열풍'이다. 서점에는 자존감에 대한 책들이 한가득이다. 성인교육 시장에는 열등감 극복,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내건 강연과 워크숍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만 해도 관련 자료가 수두룩하게 쏟아진다. 그야말로 자존감은 현재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하다. 심리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견 기쁘다. 대중이 드디어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아서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 … [Read more...] about 한국인이 바라는 ‘자존감’의 실체는?
진짜/가짜 심리테스트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법
인터넷에 떠도는 대개의 심리테스트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컵을 잡는 손의 모양으로 알아보는 심리테스트, 잠을 자는 자세로 알아보는 당신의 성격, 즐겨 먹는 음식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무의식적 습관, 홀로 무인도에 가 살아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물건을 가져가겠는가? 등 흥미를 끄는 제목은 여럿 있지만 기실 내용이 지극히 비과학적이라는 점에서, 즉 실험을 통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 인터넷의 심리테스트들은 대개 장난감에 불과하다. 심리테스트가 신뢰와 권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 [Read more...] about 진짜/가짜 심리테스트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