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찾는 것은 요즘 별로 어렵지 않다. 강점에 대한 책, 워크숍, 강연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소위 강점을 기치로 내세우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전제를 가짐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남이 시키는 일보다는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서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좋아하는 일이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내 강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바로 … [Read more...] about 강점 권하지 않는 사회
경쟁심리 보고서: 승부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2018년 4월 19일 ‘심리학 4.0’ 시리즈의 두 번째 강연인 ‘경쟁심리 보고서: 승부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승부욕, 경쟁심리의 실체를 심리학적으로 알아보고, 건강한 승부욕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승부욕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그 실체는 무엇일까요? 학문에 따라,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심리학 전공자이므로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승부욕의 실체를 풀어보고자 했는데요. 이를 위해 제가 채택한 관점은 바로 … [Read more...] about 경쟁심리 보고서: 승부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감정을 지배하라
우리는 감정에 종속적이다. 스스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자부하는 건 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심지어 꿈을 꾸는 순간조차도 온갖 '감정적인 것들'에 휘둘리며 산다. 한편 '감성팔이'한다며 어떤 대상을 비난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지겨운 '감성팔이'는 왜 작년에도 오고 올해 또 오는가?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곧 힘이 되고 돈이 된다. … [Read more...] about 감정을 지배하라
공감 교육이 무의미한 이유
공감(empathy)이라는 개념은 오래도록 심리학, 교육학, 조직학, 경영학, 윤리학 등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 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꾸려가는 사회 질서 속에서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가질 수 있는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섣불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타적이고 도덕적인 심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협상이나 설득 등 비즈니스 중요 영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혹은 인간 행복의 기본 뼈대라 할 수 있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 [Read more...] about 공감 교육이 무의미한 이유
진로 상담은 정치가에게 받아라
진로에 대한 고민은 무척 어렵다. 학창 시절, 그리고 아직은 어리숙하던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 시절에야 뭣도 몰랐기에 묵묵히 하라는 대로 하며 살아왔지만, 지금은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분명 나에게도 하고 싶은 일, 가슴 설레게 하는 일, 행복에 겨워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뭐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런 일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까지의 인생이 허탈하고, 이제부터의 인생이 … [Read more...] about 진로 상담은 정치가에게 받아라
창의성으로 뭘 꼭 ‘만들어내야만’ 하나?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너무나도 모호하고 애매한 개념이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것을 안다. 오죽하면 '창의성을 정의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창의성이 아니게 된다'는 말까지 있을까. 그 중요성에 비해, 창의성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실질적인 관심과 연구는 별로 이뤄진 것이 없다. 창의성이랍시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내어놓아도 과연 그게 창의성이 맞긴 한 건지, 아무도 확인해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중요한 것을 마냥 놔둘 수는 없었기에, 그건 마치 직무유기와도 같이 … [Read more...] about 창의성으로 뭘 꼭 ‘만들어내야만’ 하나?
물건을 버리다 vs. 물건과 이별하다
우리네 이웃 중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연을 가진 이가 더러 있다. 남들과 심각하게 다른 '무언가' 때문에 결핍을 느끼고, 열등감과 상처로 말미암아 속칭 기행적인 삶을 살아온 이들 말이다. 사실 그들 대부분은 인식의 사각지대 속에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그런 이들이 주변 동네 어딘가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른다. 그들의 가슴 아픈 속사정이 화제성과 선정성으로 둔갑해 방송을 탈 때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깨닫는다. 과거 내가 저장 … [Read more...] about 물건을 버리다 vs. 물건과 이별하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을 즐겨라?
2010년대에 접어들 무렵이다. 군대 다녀와 복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학교 적응에 열을 올리고 있던 나는 어느덧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전공은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lgy)이었는데 사회심리학 전공이 설치된 몇몇 대학원들을 알아보니 공통으로 '연구 계획서' 제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럴듯한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구체적인 관심 주제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회심리학이라 해서 다 … [Read more...] about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을 즐겨라?
‘갈굼’의 심리학
2018년 설 연휴가 끝나갈 무렵, 언론에서는 어느 한 간호사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보도되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가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하여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보도에 따르면 간호사의 남자친구는 평소 여자친구를 향한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이 있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후속 보도나 관련 업계인들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자면 자살에 이르게 된 원인으로, 간호사 사회에서의 소위 '태움'이라고 하는 군기 문화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것은 어제오늘의 … [Read more...] about ‘갈굼’의 심리학
창의성은 기술일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면, 가장 먼저 쓰이는 내용이 바로 시의성에 관한 부분들이다. 가령 그 주제가 왜 지금 우리에게, 혹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금 한창 그것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통계, 기사, 인터뷰, 설문 등)들을 첨가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어 온다. 그런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야 비로소 본론이 시작된다. 하지만 창의성(Creativity)을 주제로 글을 쓰려한다면, 딱히 그러한 거추장스러운 과정들이 필요치 않은 … [Read more...] about 창의성은 기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