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정말 저신뢰 사회가 맞을까? 석사 시절에 가장 마지막으로 썼던 논문의 주제다. 비록 내가 1저자이긴 했지만 연구실 내 존경하는 교수님 두 분께서 공동 저자로 참여하셨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실수하지 않고자 바짝 긴장해가며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콘셉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허용회, 박선웅, 허태균 (2017). 저신뢰 사회를 만드는 고신뢰 기대? 가족확장성과 신뢰기준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1), 75-96. 한국 사회는 대체로 … [Read more...] about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오감을 굴려 행복을 찾아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아마 이 말이 당신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알다시피 과거에 머물지도, 미래에 머물지도 말고 오롯이 현재를 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 카르페 디엠의 정신을 가장 손쉽게 실천할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오감을 바쁘게 굴리고,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 연인과의 이별, 잘 풀리지 않는 일, 건강의 악화, 사는 즐거움의 실종 등등 인생의 위기가 닥칠 때면 나의 지인 A는 모든 물리적/정신적 짐을 다 내려놓고 며칠간 … [Read more...] about 오감을 굴려 행복을 찾아라
‘감사하기’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직장 동료들과 감사 인사를 주고받으면 돈을 벌 수 있는 회사가 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신세를 졌던 동료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적은 쪽지를 건네면, 쪽지를 받은 동료는 회사 측에서 마련한 '룰렛'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룰렛을 돌린 직원의 통장에는, 룰렛 결과에 따라 결정된 액수만큼의 돈이 입금된다. 이 룰렛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올해에만 약 6천 번 이상의 감사 쪽지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오고 갔다는 후문이다. [모닝 스브스] "고맙다"하면 입금해주는 … [Read more...] about ‘감사하기’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열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은 것이 모든 인간들의 기본 욕구다. 그 열정의 방향이 노는 것을 향하든, 하고 싶은 것을 향하든, 돈과 명예, 권력 등의 어떤 수단을 향하든 말이다. 그래서 교육 및 자기계발 장면에서 늘 '열정을 가져라'라는 슬로건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이리라. 심리학자들은 그렇다면 이 열정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까? 열정 Passion 심리학의 세계에 '열정'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끌고 들어온 심리학자는 로버트 J. 밸러란드(Robert J. … [Read more...] about 열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무대 공포증의 원인은 ‘앞사람’
연구자(실험자)가 임의로 구분한 두 집단의 실험 참여자가 있다. A집단의 참여자들은 한 명씩 차례로 위태위태한 흔들다리 위에 섰고 B집단의 참여자들은 떨어질 걱정 없는 평지 위에 섰다. 이윽고 흔들다리 혹은 평지에 선 참여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이성의 조사원이 걸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몇 가지 간단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조사원은 추가적인 문의 사항이 있다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주고 자리를 떠난다. 이 첫 번째 실험 결과, 흔들다리 위에 있던 A집단의 사람 중 약 50%가 전화한 반면 … [Read more...] about 무대 공포증의 원인은 ‘앞사람’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예전의 일이다. 빨간 날이라 집에서 내내 TV 채널을 돌려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부처님 오신 날로 기억하는데 마침 TV에서 스님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비록 비종교인이지만 불교 신자인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 종종 절로 데려가곤 하셨던 것이 생각나 절로 관심이 갔고, 이내 그 프로그램에 온통 푹 빠졌다. 승가대학도 나오고 절과 스님, 불교의 교리 등 많은 내용이 등장했는데 그 당시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방송에 출연해 나직이 당신 자신께서 짊어진 삶의 무게와 … [Read more...] about 동정해야 하는 자의 고통: ‘동정심 피로’에 대하여
직장 내 아웃사이더, 꼭 잘못인가?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는 직장인들의 ‘아웃사이더’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모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했다. 직장인 1,402명에게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4%, 즉 10명 중 3.7명꼴로 자신을 직장 내 아웃사이더로 여김이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특히 자발적으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33.0%에 해당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57.1%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현재 자신이 아웃사이더라고 응답한 사람 중, 내심 … [Read more...] about 직장 내 아웃사이더, 꼭 잘못인가?
남을 돕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힐링 심리학'이 여전히 잘 팔린다. 직장인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등을 호소하고 학생들은 고된 학업으로 괴로워한다. 직장인은 워라밸, 학생들은 '스라밸(스터디 앤 라이프 밸런스)'을 외치지만 오래도록 관행처럼 굳어 온 제도와 그를 뒷받침하는 문화적 관습이 그런 희망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외부 세계를 뒤집어엎을 수 없으니 남는 선택지는 한 가지다. 마음속에 벌어진 상처를 잘 봉합하고 새 살이 돋게 만드는 일이다. 현대인 거의 누구나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저마다 표현하는 바는 … [Read more...] about 남을 돕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말이 씨가 된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더' 어른인 분들께서 보시면 기가 찰 노릇일지 모르지만, 30대를 사는 우리들조차도 종종 한탄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밤새워 노는 것은 기본이고 가진 건 젊은 몸뚱이뿐이라고 생각하며 내달렸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에너지 회복이 잘 되질 않는다. 술을 먹어도 회복 속도가 예전보다 더뎌진 듯하고, 밤이라도 새웠다면 그다음 날은 멀쩡히 지내기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대학에 다닐 때는 방구석에 웅크리면 마치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친구들과 약속 잡아 산이고 … [Read more...] about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말이 씨가 된다?
자존감을 나 혼자 키울 수 있을까?
인간의 욕구 및 동기를 설명하는 가장 유명하고 고전적인 이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위계 이론'이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감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크게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매슬로는 이후 인지적 욕구와 심미적 욕구를 더해 7단계로 자신의 모형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욕구 위계 이론의 한계점을 본 다른 심리학자들에 의해 현재는 욕구 위계 이론에 대한 수정된 모형이나 대안 이론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자존감을 나 혼자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