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N포털 메인화면을 들여다보는데,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는 기사가 한 가지 있었다. '첫인상의 비밀 풀렸다…비호감 지인 닮으면 불신'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아무래도 심리학 연구에 대한 내용일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냉큼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에 소개된 것은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즉 인상 형성(impression management)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였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에 대한 신뢰/불신에 대한 기억이 처음 만난 상대를 향한 신뢰감 형성에 영향을 미칠 … [Read more...] about 이유 없이 누군가를 불신하는 이유는 뭘까?
행복한 물질주의자 되기
오늘날 우리는 물질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더 이상 당장 한 끼 굶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먹을 수 있을까'에서, '무엇을 먹을까'로 주된 고민거리가 옮겨간 지 오래다. 의식주의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장 입을 옷이 없어 벌거벗고 다녀야 하는 사람 없고, 매일 텐트 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더 좋은 옷이냐, 아니냐, 혹은 더 좋은 집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개 다 아는 불편한 진실이 한 … [Read more...] about 행복한 물질주의자 되기
심리학을 배워 먹고 산다는 것
매년 대학 입시철이 되면, 각자의 학문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기 바쁘다. 국문과, 영문과, 철학과, 사학과, 종교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심리학과, 체육학과, 화학과,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생명공학과 등등 여기에 미처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공들이 매년 예비 대학생들의 '간택'을 기다린다. 소위 인기 없는 학과는 규모 축소, 통폐합의 우선순위가 되기 십상이기에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각 전공들의 물밑 경쟁은 사뭇 치열하다. 신입생 … [Read more...] about 심리학을 배워 먹고 산다는 것
문자 보내는 습관으로 알아보는 커플 만족도
최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습관을 통해 연인 간 관계 만족도를 유추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연구자들은 약 205명의 18~29세 남녀 실험 참여자들을 통해, 그들의 문자 메시지 습관(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경향, 감정 표현의 빈도, 관계 내 갈등에 대한 언급 정도, 안부 인사의 빈도, 분노 표현의 빈도 등)과 연인 사이에서의 만족도 간의 관계를 추적했다. 그 결과, 본인과 파트너 사이의 문자 메시지 습관이 유사할수록, 연인 관계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 [Read more...] about 문자 보내는 습관으로 알아보는 커플 만족도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
자존감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자존감(Self-esteem)'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 지겨운 자존감 이야기 아닐 것 같아서 빼어 든 심리학책이었건만 몇 장 펼치다 보면 이내 깨닫게 되고 만다. '나를 사랑하자.' 자존감이라는 말만 안썼다 뿐이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여타 자존감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자존감 열풍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은 아니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강요하던 것이 … [Read more...] about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
심리학 대학원 입시 계획, 놓치지 말아야 할 2가지 요소
조직이 평생 밥 먹여주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이제 공공기관 직장인들에게만 통하는 단어가 됐다. 퇴사율, 이직률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근속연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좋다는 대기업에 들어갔어도 채 1~2년을 못 채우고 나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높은 직업 안정성 덕택에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공직사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이 있음을 볼 때면,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교과서에서만 등장하는, 낭만이 살아 숨 … [Read more...] about 심리학 대학원 입시 계획, 놓치지 말아야 할 2가지 요소
심리학 대학원은 장난이 아닌, ‘현실’이다
심리학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는 대개 학업(연구)계획서라는 것을 본다. 그리고 여느 기업에서의 취업 과정과 다르지 않게 면접이라는 것도 본다. 학업(연구)계획서와 면접. 어떻게 보면 심리학 대학원 입시 대비의 핵심 요소들이라 할 만 한데(전공지필고사, 영어번역시험 등을 제외한다면 서류 스펙 이외에 입시 준비자가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이 두 가지밖에 없다), 학업(연구)계획서와 면접 준비 시 결코 빠지면 안 되는 질문이 한 가지 있다. 졸업 후 진로 … [Read more...] about 심리학 대학원은 장난이 아닌, ‘현실’이다
심리학은 ‘잡탕’이다?!
"과학적인 인문학" "심리학이 뭐 하는 학문인가요?" 라는 질문에 내가 가장 자주 활용하는 표현이다. 철학으로부터 파생된 역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리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심리학이 인문학으로만 규정될 것이었다면 애초에 '심리학'이라는 별개의 학문이 따로 있어야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심리학은 철학, 역사학, 문학, 종교학 등등 역사와 전통이 깊은, 저력 있는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 [Read more...] about 심리학은 ‘잡탕’이다?!
심리학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학문인가?
심리학(Psychology) 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분석 수준(unit of analysis)이 매우 낮고도 낮은 곳을 지향한다는 점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심리학자들의 관심사는 ‘개인’이며, 집단이 아닌 개인의 생각과 행동 근거를 파헤치려는 관점은 현대에 정립된 심리학을 지탱하는 근간이라 할 만하다. 그런 이유로 사회의 거시적 흐름과 패턴, 제도와 조직, 관료제 조직의 역동 등을 다루는 심리학 분야들은 대개 응용심리학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개인 연구를 … [Read more...] about 심리학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학문인가?
“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재미있는 역설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만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존감이라는 독(p. 34) 자존감. 혹은 자아존중감(Self-esteem). 요즘 주위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심리학 용어일 것이다.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말들이 요란하다. 소위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온갖 '비결'의 기대 효과는 이제 자존감이 되었다. 막연히 너도 나도 생각한다. 대인관계 원만하고, 행복하고, 삶이 지루하지 않고, 보람 … [Read more...] about “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은 만능열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