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는 라이벌이 존재하는가? 일할 때 누구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절대다수의 막연하고 추상적인 장삼이사들인가, 아니면 예전부터 눈여겨봐 왔던 '누군가'인가?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보다 잘나 보이는 역할 모델(role model)이 아니다. 그렇다고 나보다 못나 보이는, 반면교사로 삼을 대상도 아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으며, 목적의식이 유사하고, 실력은 비등비등한 사람. 만화에서나 보던 그런 사람이 과연 나에게도 있었던가? 라이벌을 갖는다는 것은 왜 … [Read more...] about 라이벌은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혈액형 성격설’은 과연 쓸모없는가?
A형은 내성적이고 우유부단, 소심한 성격 B형은 자기주도적이고 외향적인 성격 O형은 인정 많고 매사에 둥글둥글한 성격 AB형은 생각이 유별나고 스릴을 추구하는 성격 '아직도'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혈액형 성격설의 한 예시다. 혈액형 성격설은 분명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허구이지만 아직도 혈액형 성격설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기사: A형은 소심하다?…10명 중 6명 “혈액형별 성격 믿는다”). 만약 아이들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고 말했다면, 그 이유가 … [Read more...] about ‘혈액형 성격설’은 과연 쓸모없는가?
‘왠지 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잘 놀아야 행복하다. 이 사실에는 딱히 반론의 여지가 없다. 굳이 행복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고,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일도 필요하지만, 놀이도 필요하다. 잘 놀아야 행복해지고, 소위 '열일'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삶의 여유와 낭만, 주관적 안녕감은 물론이요, 삶의 의미를 갖추는 데 있어서도 놀이는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작금의 사회 분위기는 무척 다행스럽다. 한때는 오로지 일만 … [Read more...] about ‘왠지 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극기훈련’을 왜 남이 시켜주는가?
언제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몇 년 전 어느 때, MBC <무한도전> 특집 주제는 무척 신선했다. 일명 '나 VS 나' 특집으로, 1년 전 자기 자신이 만들었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다. '작년의 나를 이겨라'. 그때는 단지 흥미로운 기획이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하고 넘어갔었다. 멤버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낄낄대느라 바빴을 뿐, 남이 아닌 '나' 자신 또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을 꺼내어 깊게 생각해본 일은 없었던 것 … [Read more...] about ‘극기훈련’을 왜 남이 시켜주는가?
진짜 나, 나다운 나, 참된 나
요즘도 아니다. 꽤나 오래전부터 우리 주위에는 '진짜 나', '나다운 나', '참된 나'를 찾게 해주겠노라며 다가오는 손길들이 많았다. 서점에 가도 온통 '나'를 찾아주겠다는 책들이 가득하고, 강연장에 가려 하니 '나 찾기'를 주제로 내 걸은 강연이 한가득이었다. 그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진짜 나를 찾게 해 준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종종 귀를 기울여본다. 나를 찾는 여정 끝에 있다는, 온갖 달콤한 보상들이 무척 유혹적이다. 예를 들어, 진짜 나를 찾는다면 원하는 꿈을 이루는 데 … [Read more...] about 진짜 나, 나다운 나, 참된 나
VR기기로 심리를 치료한다?
4차 산업혁명에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로 인한 변화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으리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말 그대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다. 그 변화는 사회 전반 영역에 걸쳐 일어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변화가 반영된 모습은 제각각일 것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 또한 천차만별이겠지만 어쨌든,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무시하고 고고히 제 모습을 지킬 수 있는 분야는 사실상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여기저기 '4차 … [Read more...] about VR기기로 심리를 치료한다?
당신은 일하느라 못 노니까 ‘게으른’ 사람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단 두 가지만이, 우리가 인생에서 꼭 챙겨야 하는 대상이라 말했다. 일(work), 그리고 사랑(love)이 바로 그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짧은 문답이, 일에만 매달려 살고 또 그것이 옳은 길인 줄 아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때로 의미심장함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은 왜일까? 현대인의 주적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게으름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거늘, 그래야 … [Read more...] about 당신은 일하느라 못 노니까 ‘게으른’ 사람이다
그를 추모(追慕)하는 두 가지 방식
인간은 이해 불가능한 것, 예측 불가능한 것, 통제 불가능한 것 등을 매우 싫어한다. 혐오감을 유발하는 그런 대상이 있을 적이면 인간은 언제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들을 이해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며 통제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존재론적인 불안을 야기시키는 '죽음'에 대해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물론 이 대담한 도전에 대한 철학적인 회의(懷疑)가 먼저 떠오른다.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 정녕 가능한 일인가? 이 질문에 대해 인간은 … [Read more...] about 그를 추모(追慕)하는 두 가지 방식
나르시시즘과 게으름의 상관관계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은 인정 욕구가 강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 봐주기를 바라고, 칭송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들은 인정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풀 죽기보다는 화를 내는 것을 더 잘한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 Baumeister)는 이러한 나르시시스트들의 집요한 공격성으로부터 남다른 영감을 얻은 듯하다. 소위 자기애성 저항 … [Read more...] about 나르시시즘과 게으름의 상관관계
너, ‘근본 귀인 오류’야!
심리학은 상당히 미시적인 학문이며, 따라서 주된 관심사는 언제나 '개인'이었다. 개개인이 지닌 마음의 구조와 기능은 어떠한지, 마음의 역동이 외부로 발현되는 행동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춰 왔던 것이다. 초기 심리학 역사를 수놓았던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의 이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도 역시 ‘개인의 성격 구조와 그 작동’에 관한 것들이다. 물론 융의 집단무의식이나 분트의 민속심리학 등이 보여주듯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 [Read more...] about 너, ‘근본 귀인 오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