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적으로는 모두가 똑같이 '게으름'이라는 문제로 괴로워하지만, 사실 각자가 경험하고 있는 게으름들은 결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즉 우리는 누구나 게으름을 경험하지만, 동일한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요령에 대해 잘 몰라서, 즉 일처리에 대해 서툴러 결과적으로 게으름으로 빠지고 만다. 누군가는 내면에 아직 풀리지 않은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 결국 게으름을 만들어낸다. 완벽에 대한 강박, 실패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자신의 능력에 대한 … [Read more...] about 인간은 절대로 ‘보상’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독이 될 수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 등지에서 너도나도 '헬조선', '수저계급론'을 입에 담더니 별안간 내리막길을 걷는 듯한 단어가 되었다. 쌓인 게 많아서, 억울해서, 다 같이 분노해봤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사회는 '노오오오오오력'을 강조하는 것밖에는 못 한다며, 개인들에게 책임을 다 떠넘긴다며 비웃어봤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노오오오오오력' 뿐이라는 것을.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분노로만 만들어진 단어는 … [Read more...] about 동기부여가 독이 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자아 탐색’ 하는 방법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 태어나고 종국에 눈을 감을 때까지 수도 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한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기초로 하여 스스로가 가진 특성들을 정리하는 한편, 차츰 주위 세상 속에 스스로를 녹여 간다. 부모, 선생님, 또래 등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이해하는 한편, 다양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 [Read more...] about 심리학적으로 ‘자아 탐색’ 하는 방법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나 행복 개념에 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 본 분들이라면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의아해했을 것이다. 물질적인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인데,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라니. 어설픈 사이비 심리학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국 돈이 최고라고 하는 케케묵은 물질만능주의를 주장하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을 것이다. 과연 그러한 추측이 타당한지, 지금부터 설명해 보고자 한다. 행복과 소득 수준 간의 관계. … [Read more...] about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
“그걸 누가 몰라?” 심리학에서는 왜 뻔한 것을 연구할까
기사 「스트레스 많은 여성 '자살 시도' 확률 높다」에서 소개한 연구는 성별에 따라 자살 시도와 연관되는 변수가 상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남성은 암 발병 경험이, 여성은 스트레스 수준이 자살 시도 확률과 더 큰 관련을 보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여성의 스트레스와 자살 시도 간의 관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스트레스를 크게 경험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3.6배 높은 자살 시도 확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 연구 결과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내어놓았을까? … [Read more...] about “그걸 누가 몰라?” 심리학에서는 왜 뻔한 것을 연구할까
스토리텔링과 자존감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너도나도 스토리텔링을 말한다. 이제 박제된 스펙들로는 안 된단다. 스펙과 스펙을 이어 줄 수 있는, 감성이 묻어 나는 이야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대학, 좋은 대학원에 갈 수 있다.',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어야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있다.'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되어 버린 말들이다. 그렇다고 스펙의 중요성이 낮아졌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닌 … [Read more...] about 스토리텔링과 자존감
연구 결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심리학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흥미로운 연구들이 쏟아진다. 심심하면 새로운 논문들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심리학 대학원 졸업장을 위해 막대한 등록금을 투자한 것이 아깝지 않은 거의 유일한 순간이다. 최근에는 어떤 연구들이 있었는지 찾아보던 도중, 이번에도 내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여성은 ‘채소’ 많이 먹은 남성에게 매력 느낀다는 연구의 핵심 요지는 여성들이 채소를 섭취하지 않았거나, 고기 등 육류를 먹은 남성의 체취보다 채소를 섭취한 남성의 체취를 … [Read more...] about 연구 결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쩍벌남’은 이성에게 매력적이다?
최근 '여성, 첫 데이트 시 쩍벌남에게 더 큰 호감 느낀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타났다. 제목의 파격성을 보면 짐작 가능할 것이다. 이 기사는 역시나 곧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과연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냈을까? 여러분은 혹시 그 반응들을 예상할 수 있는가? 나는 쉽게 예상했다. 그리고 기사를 클릭했을 때,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댓글이 다 예사로운 댓글들이라 할 수는 없었다. 지금부터 네티즌들의 촌철살인(寸鐵殺人) … [Read more...] about ‘쩍벌남’은 이성에게 매력적이다?
유명한 심리학자, 안 유명한 심리학자
심리학자들이 텔레비전, 라디오 등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문화심리학,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등 각종 분야를 대표하는 심리학자들이 방송에 나와 강연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심리학'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뉴스' 항목을 살펴보면 이들 유명 심리학자들이 오늘은 어디에서 강연을 했고, 어느 포럼에 참석했으며, 어떤 주제로 칼럼을 썼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 비단 제도권 내의 심리학자들만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 [Read more...] about 유명한 심리학자, 안 유명한 심리학자
패배감 뒤에 숨겨진 그림자
당신은 졌다 만약 깔끔한 패배 선언이 내려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리고 그 패배의 사건은 우리 삶 속에 과연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일단 패배라는 경험은 결코 유쾌한 것이 아니다. 온갖 안 좋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우울, 불안, 박탈감, 실망, 절망, 슬픔, 분노, 비관 등 패배라는 사건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낳는, 우리 삶의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패배라는 녀석이 신분의 귀천이나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돈 잘 벌고 소위 … [Read more...] about 패배감 뒤에 숨겨진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