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A의 이야기다. 그에게는 언제나 항상 다니는 3명의 친구가 있었고 그를 포함한 4명은 꽤 오래 사귀어 왔다.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부터 직장 가지고, 결혼하고, 산다는 것에 대한 푸념이 늘어나기 시작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별한 마음으로 그들은 우정을 지켜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A가 내게 와서 말했다. 얼마 전, 그 4명 가운데 한 명인 친구 B와 한차례 심한 다툼이 있었고 그로 인해 관계가 완전히 단절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나는 자초지종을 물었다. 무슨 일이 있기에 10년 … [Read more...] about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그의 반응은 왜 달라졌을까?
심리학에 거는 기대는 때로 무섭다
타인의 생각을 알아맞힌다는 것 사실상 초능력에 가까운 이것은 심리학(Psychology)이라는 학문에 대해 대중이 갖는 기대의 대부분이라 할 만하다.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심리에 대해 무언가 그럴듯한 설명 도구를 쥐여주어야만 하는 것이, 대중이 생각할 때 심리학이 으레 지녀야 하는 중대 사명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심리학자들은 '내 마음을 맞춰보실 수 있느냐?' 는 질문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심리학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라 말하며 더 이상의 자세한 논의를 … [Read more...] about 심리학에 거는 기대는 때로 무섭다
행복할 ‘시간’이 없다
직장인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남의 돈' 벌어 산다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이제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으므로, 하기 싫다고 해서 떼쓰고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어깨가 무겁다. 당장 이 일을 그만둔다면 나는? 가족은? 대출은? 보험은? 집세는? 노후대비는? 등등 어깨에 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과감하게 그만둔다 말할 수도 없다. 그러니 그저 속으로 곪아 가는 수밖에. 업무에 치이고, 호통 가득한 상사에 치이고, 피로에 치이고, 단조로움에 치이며 술로,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로 … [Read more...] about 행복할 ‘시간’이 없다
인간은 절대로 ‘보상’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현상적으로는 모두가 똑같이 '게으름'이라는 문제로 괴로워하지만, 사실 각자가 경험하고 있는 게으름들은 결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즉 우리는 누구나 게으름을 경험하지만, 동일한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요령에 대해 잘 몰라서, 즉 일처리에 대해 서툴러 결과적으로 게으름으로 빠지고 만다. 누군가는 내면에 아직 풀리지 않은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 결국 게으름을 만들어낸다. 완벽에 대한 강박, 실패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자신의 능력에 대한 … [Read more...] about 인간은 절대로 ‘보상’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독이 될 수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 등지에서 너도나도 '헬조선', '수저계급론'을 입에 담더니 별안간 내리막길을 걷는 듯한 단어가 되었다. 쌓인 게 많아서, 억울해서, 다 같이 분노해봤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사회는 '노오오오오오력'을 강조하는 것밖에는 못 한다며, 개인들에게 책임을 다 떠넘긴다며 비웃어봤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노오오오오오력' 뿐이라는 것을.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분노로만 만들어진 단어는 … [Read more...] about 동기부여가 독이 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자아 탐색’ 하는 방법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 태어나고 종국에 눈을 감을 때까지 수도 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한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기초로 하여 스스로가 가진 특성들을 정리하는 한편, 차츰 주위 세상 속에 스스로를 녹여 간다. 부모, 선생님, 또래 등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이해하는 한편, 다양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 [Read more...] about 심리학적으로 ‘자아 탐색’ 하는 방법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나 행복 개념에 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 본 분들이라면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의아해했을 것이다. 물질적인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인데,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라니. 어설픈 사이비 심리학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국 돈이 최고라고 하는 케케묵은 물질만능주의를 주장하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을 것이다. 과연 그러한 추측이 타당한지, 지금부터 설명해 보고자 한다. 행복과 소득 수준 간의 관계. … [Read more...] about “행복은 소득 수준과 비례한다”
“그걸 누가 몰라?” 심리학에서는 왜 뻔한 것을 연구할까
기사 「스트레스 많은 여성 '자살 시도' 확률 높다」에서 소개한 연구는 성별에 따라 자살 시도와 연관되는 변수가 상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남성은 암 발병 경험이, 여성은 스트레스 수준이 자살 시도 확률과 더 큰 관련을 보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여성의 스트레스와 자살 시도 간의 관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스트레스를 크게 경험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3.6배 높은 자살 시도 확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 연구 결과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내어놓았을까? … [Read more...] about “그걸 누가 몰라?” 심리학에서는 왜 뻔한 것을 연구할까
스토리텔링과 자존감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너도나도 스토리텔링을 말한다. 이제 박제된 스펙들로는 안 된단다. 스펙과 스펙을 이어 줄 수 있는, 감성이 묻어 나는 이야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대학, 좋은 대학원에 갈 수 있다.', '이야기가 있어야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어야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있다.'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되어 버린 말들이다. 그렇다고 스펙의 중요성이 낮아졌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닌 … [Read more...] about 스토리텔링과 자존감
연구 결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심리학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흥미로운 연구들이 쏟아진다. 심심하면 새로운 논문들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심리학 대학원 졸업장을 위해 막대한 등록금을 투자한 것이 아깝지 않은 거의 유일한 순간이다. 최근에는 어떤 연구들이 있었는지 찾아보던 도중, 이번에도 내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여성은 ‘채소’ 많이 먹은 남성에게 매력 느낀다는 연구의 핵심 요지는 여성들이 채소를 섭취하지 않았거나, 고기 등 육류를 먹은 남성의 체취보다 채소를 섭취한 남성의 체취를 … [Read more...] about 연구 결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