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한 청년이 세상을 떠났고, 그 처참함과 그를 둘러싼 비인간성 때문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삶을 시작한다고 믿으며 노동의 현장으로 갔을 청년에게 현장은 사실 삶의 현장이 아니라 죽음의 현장이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고 믿는 걸까. 혹은 사람의 죽음 따위란 괜찮다고 여기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한 해에 수천 명이나 되는 비정규직, 하청, 외주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죽어갈 일이 있을까. 효율이나 이익, 합리적이고 편리한 일 처리 따위의 정신이라는 … [Read more...] about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밥을 굶는 사람에겐 밥이 전부지만, 한 번이라도 꿈을 꾼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이 삶의 전부가 된다”
밥을 굶는 사람에겐 밥이 전부이지만, 한번이라도 꿈을 꾼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이 삶의 전부가 된다. 매슬로가 자신의 심리학을 펼치면서 하는 이야기다. 그는 심리학자 중에서는 독특하게도 ‘절정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절정경험이란 일종의 고도의 몰입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삶에서 양질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러한 ‘절정경험’을 다른 이들보다 더 자주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절정경험이 빈번하게 있을수록 그 삶은 좋은 삶이다. 그럴수록 그의 삶은 모든 … [Read more...] about “밥을 굶는 사람에겐 밥이 전부지만, 한 번이라도 꿈을 꾼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이 삶의 전부가 된다”
지나가는 인연이 지나가는 것
인생을 살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지나가는 인연을 지나가도록 두는 것이다. 평생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는 것, 오히려 평생의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을 배운다. 늘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서로에게 좋은 것을 나누어주고, 서로의 삶이 근거리에 있는 동안 그 반경 속에서 서로를 챙겨주던 사람들. 이 거대한 세상 속에서, 흘러가는 삶 속에서 서로를 지켜주었던 사람들. 한때는 그렇게 지나가는 인연들이 너무 아쉬웠다. 더 오래 서로를 지켜주고, 서로에게 돛이 되어주기를. 서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 [Read more...] about 지나가는 인연이 지나가는 것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불행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나는 불행한 사람들을 더 좋아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쩐지 삶의 깊이를 모르는 것 같았고, 삶의 표면을 피상적으로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는 다소간의 슬픔을, 우울을 가져 삶 전반에서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이나 인생의 본질에 더 가까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행복한 사람들을 좋아하면서 알게 된 건, 그들이 행복한 게 불행할 이유가 … [Read more...] about 요즘 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좋다
“체실 비치에서”: 누구도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누구도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상처받는 것도, 상처를 주는 것도, 훼손되는 것도, 엉망이 되는 것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삶은 늘 어느 정도 부서져 있는 것이고, 처치 곤란한 것이며,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의 통제에 모든 것이 들어올 수는 없고, 완벽하게 유지될 수도, 아름답게 균형 잡히기만 할 수도 없다. 늘 어설픈 면이 있고, 실수가 있고, 상처가 있고, 연습 같은 데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부스러기 같은 삶, 완벽할 도리가 없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 [Read more...] about “체실 비치에서”: 누구도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나는 평생 편견과 싸우는 걸 택했다: 당신이 맞서 싸우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싸워야 할 것이 있다고 믿는다. 주로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상대 집단인 경우가 많다. 그런 종류의 투쟁은 분명 사회에 필요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느끼는 게 있다면, 그것은 어느 집단에 속한 누군가라기보다는 이 세상의 모든 편견이 아닌가 한다. 물론 편견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없을 수 없는 우리의 일부다. 편견 없이 세상 모든 상황을 그때마다, 모든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모든 사물을 매번 새롭게 받아들인다면 … [Read more...] about 나는 평생 편견과 싸우는 걸 택했다: 당신이 맞서 싸우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알쓸신잡3’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한 아파트와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얼마 전 방영된 ‘알쓸신잡3’에서는 출연자 사이에서 개인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야기들이 다 흥미로운데, 특히 김영하 작가가 아파트와 개인주의를 연결하여 이야기한 부분이 깊이 생각을 하게 했다. 김영하 작가는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좋아하는 이유로 '개인주의'를 꼽는다. 아파트는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그런 단절된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는 취지였다. 일견 공감 가는 면이 있었지만 내 생각은 많이 다르다. 나는 반대로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집단주의 … [Read more...] about ‘알쓸신잡3’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한 아파트와 개인주의를 비판한다
‘쇼미더머니 777’의 진정한 승자는 마미손이다
한창 인기를 끈 ‘쇼미더머니 777’에 출연했던 '마미손'의 유튜브 동영상이 조회 수 2,500만 명을 넘었다. 댓글만 10만 개 가까이 달렸으니 단연 출연자들 중에서는 최고의 화제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송 내에서는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고 인기투표에서 높은 순위를 얻은 나플라라든지 키드밀리의 동영상 조회 수는 그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마미손은 금방 탈락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이대로 계속 가면 조회 수 … [Read more...] about ‘쇼미더머니 777’의 진정한 승자는 마미손이다
중세 수도사가 ‘정오의 악마’와 싸워 이기는 방법
중세 수도사들에게는 '아케디아(Akedia)'라고 부르는 상태가 있었다고 한다. '정오의 악마'라고도 불린 아케디아는 수도사들에게 어느 오후면 찾아와 온 세상이 멈추어버린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창밖에 지나가는 구름, 저녁을 향해가는 태양이 거의 정지상태와 같이 느리게 흘렀고, 수도사들은 어느 순간 그 정체된 느낌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방 밖으로 뛰쳐나가고, 태양만을 쳐다보며, 자신을 둘러싼 수도 생활 전체에 염증을 느꼈다. 아케디아가 오면 매일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일상이 … [Read more...] about 중세 수도사가 ‘정오의 악마’와 싸워 이기는 방법
진정한 ‘인정 욕망’은 인정받는 게 아니다: 오디션 프로와 가부장제
많은 사람이 인정 욕망이라고 했을 때 인정받는 욕망을 떠올리지만, 사실 인정을 '수여'하는 욕망이야말로 궁극의 인정 욕망이다.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때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 내 존재가 상승했다는 성취감, 내가 속할 세계가 생겼다는 소속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러한 감정은 '쾌감'으로 요약되는데 사실 쾌감은 인정을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요즘도 성행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 시간을 가장 즐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 [Read more...] about 진정한 ‘인정 욕망’은 인정받는 게 아니다: 오디션 프로와 가부장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