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시위대가 파리를 뒤집어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선문 안에 보관되었던 마리안느(Marianne)의 두상도 크게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이 혀를 찼습니다. 마리안느가 몹시 화가 난 표정이라서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마리안느 자신은 시위대가 자신의 두상을 과격 시위로 파괴한 것에 대해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안느 자신이 바로 저항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2013년에 썼던 것인데, 이번 노란 조끼 시위대 … [Read more...] about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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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간다고? 도서관 열람실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세상 모든 수험서만 가득할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서관을 무료 스터디룸으로 취급하지만 도서관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생각보다 도서관은 중요한 공적 인프라다. 책부터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지식을 유통하는 동시에 현재의 지식을 갈무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회 구성원들은 방대한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 [Read more...] about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 이 글은 영화 〈툴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콤비가 〈툴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났다. 특히 〈주노〉를 비롯해 〈어바웃 리키〉 〈죽여줘 제니퍼〉 〈영 어덜트〉 등 여성 중심적 서사를 선보여왔던 디아블로 코디의 실력이 〈툴리〉에서도 발휘된다. 〈툴리〉는 이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이제 막 셋째 아이가 태어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 [Read more...] about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위험이 외주화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악의적이지 않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국전력에서는 고압전선에 대해 전문 유지보수 업체를 아웃소싱해 업무를 처리한다. 각 지국별로 사업체를 선정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활선공법이라는 것을 썼다.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지 않고 유지보수를 하는 공법이다. 활선이라는 것은 '전류 흐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전력이 활선공법을 채택한 건 다름 아닌 민원 때문이었다. 전기를 팔아먹는 한국전력의 경우 수시로 전선을 점검하고 유지 보수를 … [Read more...] about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꼰대가 되는 법
많은 꼰대들을 만났다. 비범한 꼰대들의 프로필에는 지위고하 남녀노소가 없었다. 젊은 꼰대, 나이 든 꼰대, 한국 꼰대, 외국 꼰대 등 온갖 꼰대들을 만나며 그들로부터 배운 훌륭한 교훈들을 나눠보고 싶다. 이 글은 꼰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스스로가 성공했다고 믿는다 꼰대질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상대방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나이가 많든, 직급이 높든, 월급이 많든 뭐든 하나는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 … [Read more...] about 꼰대가 되는 법
용서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어, 하지만 난 용서하기로 했어
나는 엄마를 용서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용서는 필수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용서하는 걸 선택했다. 우리는 너무 서툴고 처음부터 잘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용서하고, 용서받을 기회가 필요하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용서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어, 하지만 난 용서하기로 했어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을 걷는다. 히트텍을 입지도, 핫팩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추위를 뚫고 난 뒤에 마시는 따뜻한 녹차 한 잔이다. 찻집의 종소리가 울리자 점원은 말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탄산음료 털이 마시즘이다! 여긴 콜라 안 팔아요! 녹차 X 탄산음료, 환장의 콜라보 나에게 녹차는 땅속의 겨울잠 같은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콜라를 마시느라 눈길도 주지 않는데, 녹차는 언제나 따뜻한 품으로 날 … [Read more...] about 사이다에 녹차가 빠진다면?
2008년 금융 위기가 가르쳐준 20가지 교훈
※ Old school value의 「20 Lessons the 2008 Crash Can Teach You About Invest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1. 항상 의외의 것을 예상하라 “의외의 것을 예상하라”는 말은 시장에서도 맞는 말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 시장의 현실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심 탈레브가 제시해 유명해진 흑조 이론(Black Swan)은 일어나리라 예상하기 힘들고 드문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 [Read more...] about 2008년 금융 위기가 가르쳐준 20가지 교훈
팻투바하, ‘왕의 남자’의 몰락
세계 최고 부자 가문은? 포브스지는 세계 부자 순위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주가 변동으로 어제보다 누가 더 부자가 됐는지도 알 수 있다. 현재는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MS의 빌 게이츠,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TOP3다. 이들의 재산은 10년 전보다 2배(버핏)에서 20배(베저스) 커졌다. 개인으로 보면 이들이 최고지만 가문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로스차일드 가문 재산이 50조 달러로 알려졌지만 화폐 전쟁의 저자가 1850년대 재산 $ 6B을 6% 복리로 계산한 허튼소리다. … [Read more...] about 팻투바하, ‘왕의 남자’의 몰락
지중해 식단이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이유는?
육류와 당류는 적고 야채와 과일, 올리브유, 견과류와 생선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은 서구권에서는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구에서 진행된 많은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브리검 여성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및 하버드 T.H. 챈 스쿨 오브 퍼블릭 헐스(Harvard T.H. Chan … [Read more...] about 지중해 식단이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