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박정희 정부 이래 청와대 조직도를 대통령 기록관실과 현재 청와대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과학기술'이라는 키워드로 이 조직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정리해 보면, 박정희 정부의 청와대 조직도: 경제수석 밑에 산업과 기술 관련 비서관만 존재한다. 전두환 정부의 청와대 조직도: 경제수석 밑에 과학기술비서관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조직도: 경제수석 밑에 과학기술비서관이 존속된다.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조직도: 경제수석 밑에 … [Read more...] about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전략 조직도에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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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디자이너와 금성에서 온 PM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좋은 PM(Product Manager)과 함께 일하는 것만큼 복된 일도 드물다. 아마 반대로 PM들도 좋은 디자이너들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서로 간의 '쿵짝'이 잘 맞아야 프로젝트도 잘 굴러간다는 이야기.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정도라면 개개인들의 실력은 좋을 것이고 협업 경험도 나름 풍부하고 프로젝트에 열정도 있고 성격까지 좋은 디자이너 혹은 PM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내 경험상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같이 커피 마실 때는 사람이 다 … [Read more...] about 화성에서 온 디자이너와 금성에서 온 PM
반세기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흑백 간 부의 격차, 원인과 해법은?
※ The Economist의 「The black-white wealth gap is unchanged after half a century」를 번역한 글입니다. 한때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렸던 오클라호마 털사의 부유한 흑인 동네 그린우드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1921년 구두닦이였던 흑인 딕 롤랜드 씨는 도심의 사무실 빌딩의 엘리베이터걸이었던 백인 여성을 강간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백인들이 폭도가 되어 롤랜드 씨를 린치하러 법원 건물에 모여들었고, … [Read more...] about 반세기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흑백 간 부의 격차, 원인과 해법은?
주식 권하는 사회
‘동학개미운동’ 이 회자될 정도로, 모두가 주식투자를 하는 시대가 왔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심지어 9월 1, 2 일간 있었던 카카오게임즈 IPO 투자공모에는 58조 원의 돈이 몰렸다. 2020년 대한민국 국가 예산이 총 513조 원 정도였다. 광풍, 과열의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미쳤다.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사람들은 여름 휴가도 못 간 채 집안에 고립되었고, 허용된 자유라고는 배달음식과 언택트, 게임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주식이야 말로 얼마나 강렬한 자극이자 유혹인가. … [Read more...] about 주식 권하는 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
모 천조국 교수의 말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혹 그 이상의 록다운에 어떤 조치가 병행되어야 하는지는 대강 명확하다. 2주 이상의 록다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임대료 징수 연기 조치 특별실업급여 급한 불막기용 현금 살포 천조국이 실제로 이걸 세트로 시행하기도 했고.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런 조치의 목표가 사실 '감염자 수 0'이 아니라는 거다. 아무리 강력한 록다운 조치를 한들 국민들이 오버 마인드의 의지에 종속되는 군체 같은 개념이 아닌 … [Read more...] about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
코로나19의 기원이 ‘우한 연구소’라는 주장을 받아쓰기하는 언론
어제 천지일보는 특종을 하나 했다. 한 홍콩 박사가 영국 토크쇼 '루즈 위민'에 출연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증거를 '조만간' 공개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분은 비슷한 얘기를 과거에도 해왔으나 주장만 있고 유전자적 근거는 댄 적이 없다. 반면 페친 김태형 박사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게놈 기원을 밝힌 눈문은 10편 이상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저 홍콩 박사는 단순히 주장 외에 근거를 대진 못했다. 더 웃긴 건 주장한 곳이 영국의 토크쇼 … [Read more...] about 코로나19의 기원이 ‘우한 연구소’라는 주장을 받아쓰기하는 언론
‘나스닥의 고래’로 자리 잡은 소프트뱅크
※ Financial Times의 「SoftBank unmasked as 'Nasdaq whale' that stoked tech rally before selloff」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급락하기 전까지, 소프트뱅크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 주식 파생상품을 매입해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 랠리에 연료를 공급했던 '나스닥의 고래'였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한 달 동안 기술주들의 콜 옵션 매수 규모를 엄청나게 늘려 개별 기업들의 콜 옵션거래량을 사상 최대치로 … [Read more...] about ‘나스닥의 고래’로 자리 잡은 소프트뱅크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
지금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wildfire)은 그 지역에 우기가 시작되기까지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도 끔찍한데 이게 당분간 계속될 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더 암담한 건 앞으로 매년 이 기록이 깨질 거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렇게 산불이 빈번한 지역에 집을 지을까? 오늘 들은 팟캐스트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는 주택난이 심각하다. 계속해서 집을 공급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빈 땅을 … [Read more...] about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올해 초 넷플릭스를 통해 20여 편에 달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코로나 시대의 행운이었다. 사상 초유의 입학 지연 사태로 인해 아이가 봄철 내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브리까지 없었다면… 아이고야. 위기 속에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나름 대안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다. 매일같이 보는 TV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컬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두 아이 모두 꽤나 흥미롭게 이 여정에 참여했다. 어쩌면 지브리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준 … [Read more...] about “마녀 배달부 키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녀의 모험
왜 전문 투자자들은 V자 반등을 잘 믿지 않을까?
1.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대형 V자 반등을 잘 믿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희소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단기간에 3~40%의 반등을 추구하는 투자자나 트레이더를 만나본 적은 아예 없다. 소위 손익비가 좋지 않다고 집단적으로 믿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런 관점은 이번 시장에서 완전히 틀렸다. 2019년 초에도 틀렸다. 일 년 반 사이 두 번이나 틀렸으니 앞으로는 시각을 교정해볼 만도 할 것이다. 이런 시각의 변화가 대다수 전문 투자자들에게 큰 과제로 남게 … [Read more...] about 왜 전문 투자자들은 V자 반등을 잘 믿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