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굳게 마음먹었으나, 그 결심이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된다는 뜻인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사자성어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란 녹록지 않다. 더군다나 자본이 가진 힘의 논리가 더욱 강력해진 요즘에는 선택을 함에 있어, '나의 무엇'이 아니라, '자본을 획득하는 방법'이 우선되는 순간이 많다. 빨리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곤 했던 공대생 송삼동도,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맞춘 삶을 살았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연기를 시작했다. 거창한 각오로 시작한 게 아니라, 그저 … [Read more...] about 배우가 된 공대생, 영화배우 송삼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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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기적 유전자라는 비유는 버려야 합니다
aeon의 Die, selfish gene, die (David Dobbs)를 축약 번역한 기사입니다. 수 년 전, 약 3만5천명이 참석했던 신경과학 학회에서 스티브 로저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두 메뚜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평상시의 메뚜기와 메뚜기 떼(locust) 속의 메뚜기입니다. 평상시의 메뚜기는 긴다리와 긴 날개를 가진 멋있는 곤충이며 여유롭게 먹이를 먹고 느리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메뚜기 떼가 형성되면, 이들은 짧고 굽은 다리를 가지고 바쁘게 … [Read more...] about 이제 이기적 유전자라는 비유는 버려야 합니다
언론의 반달리즘 : 여시와 국민일보
0. 불과 며칠 전,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상기 기자의 ‘기사’를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상당한 규모를 가진 언론의 기사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혐오의 언어가 그곳에는 있었다.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무한도전에서 하차하자 장동민이 식스맨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노홍철은 그런 장동민을 말립니다. ‘그랬다간 그들에게…’라며 무서운 누군가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괴기스러운 무언가로 변해버린 여성들은 … [Read more...] about 언론의 반달리즘 : 여시와 국민일보
블루스의 왕, 비비킹의 죽음에 대한 소회
5월 14일. 블루스의 왕이 그의 오랜 친구들 곁으로 떠나갔다.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목화를 수확하며 고달픔을 노래했던 진짜 블루스맨들은 이젠 버디가이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목화를 따며 생계를 유지하고, 길거리에서 가스펠을 부르며 푼돈을 벌던 한 흑인소년은 재능과 성실함으로 미국 내에 다섯 개의 블루스 클럽을 소유한 성공한 뮤지션이자 블루스의 전설이 되었다. 커다랗고 걸걸한 목소리로 노랫말을 내지르고는, 즉흥적인 싱글노트 연주로 뒤를 잇는 그의 스타일은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블루스의 … [Read more...] about 블루스의 왕, 비비킹의 죽음에 대한 소회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가인 김병로의 기일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물으면 백이면 백 이승만이라 답할 것이다. 하지만 초대 대법원장의 이름을 물었을 때 정확히 답할 이는 반도 안 될 거라 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우리 모두 "선거로 왕을 뽑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던가. 상식 삼아 알아 두자. 우리 나라 초대 대법원장은 가인 김병로라는 분이다. 1. 거리의 사람(街人) 김병로 존칭 생략하고, 김병로는 나라가 연일 기울어가던 1887년 태어났다. 어려서는 한학을 배웠지만 개화가 빨랐던 … [Read more...] about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가인 김병로의 기일에
다이너마이트 대포라고?
뭐 사실 막장(?) 병기란건 없다고 보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보니 우습지만 그 당시에야 생사를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이 나름대로 필요에 의해서 온갖 궁리를 짜내서 만드는게 바로 병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취미로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또 재미있는 주제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막장 병기란 것이 무엇이 있을까 머리를 긁적여 보았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이기도 하고, 제가 머 그렇게 상상력이 뛰어난 편이 … [Read more...] about 다이너마이트 대포라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억들
애플에서 사파리를 담당했던 Don Melton의 “Memories of Steve”라는 글이다. 가급적 원문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지만, 번역 실력이 미천해서 그러지 못했다. 영어가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원문을 읽어보길 바란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필자의 존경과 그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 글은 The Loop Magazine에서 올해 2월 그의 생일에 처음 공개됐다. Jim Dalrymple은 발행을 위해, 초고를 짧게 편집하고 두 부분으로 … [Read more...] about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억들
달러에 담긴 미국의 건국정신
미국의 지폐는 모두 7종이나 됩니다: $1, $2, $5, $10, $20, $50, $100. 게다가 한국 사람에게는 낯선 얼굴들이 잔뜩 그려져 있어서 별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지요. 저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지난 8일 밤 인턴 생활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미국 지폐로 집세를 내고, 먹거리를 사고 하면서 살고 있지요. 그런데 미국 와서 일주일 정도 된 어느 날, 지폐를 찬찬히 살펴보다 알아차렸습니다. 지폐 도안에 일종의 패턴이 … [Read more...] about 달러에 담긴 미국의 건국정신
힙스터, 서구문화의 죽음
Douglas Haddow의 Hipster: The Dead End of Wetern Civiliz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일부 표현이나 특수한 지식이 요구되는 문장은 역자가 임의대로 변경하였음을 알립니다. 정확한 이해를 하려면 위에 링크한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우리는 하위문화가 미학의 부재와 일종의 자학으로 변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힙스터 문화는 앞서 존재했던 하위문화의 종말과 동시에 그것이 가졌던 체제전복적인 힘과 정신의 원형이 제거된 … [Read more...] about 힙스터, 서구문화의 죽음
‘낙원 일본’을 칭송한 <자유부인>의 작가, 정비석
정비석(鄭飛石, 1911~1991)은 40대 이하의 독자들에겐 좀 낯선 작가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1930년대에 단편소설 ‘졸곡제(卒哭祭)’와 ‘성황당’으로 정식 등단한 소설가다. 그는 이른바 미문(美文)으로 널리 알려진, 6·70년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금강산 기행수필 ‘산정무한’의 지은이이기도 하다. 정비석은 1911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하동, 본명은 서죽(瑞竹)이다. 필명으로 비석생(飛石生)·남촌(南村) 등을 썼는데 본명 대신 스승인 김동인이 지어주었다는 … [Read more...] about ‘낙원 일본’을 칭송한 <자유부인>의 작가, 정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