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이 「왜 일본의 젊은 세대는 섹스를 하지 않는가?(Why have young people in Japan stopped having sex?)」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르포를 내보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른바 ‘금욕 신드롬’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금욕이라고 하면 스토아학파 아저씨들이 정신적·육체적 욕구를 억제하고 도덕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서 금욕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야동’의 실리콘밸리이자 … [Read more...] about 일본의 젊은 세대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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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큰 수달이 발견되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빗과에 속한 귀여운 동물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수달은 중형견 만한 크기에 수영을 잘하는 소형 육식 포유류입니다. 주로는 야행성인 데다 국내에서는 서식지 파괴 및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어 야생 수달을 보기는 어렵지만 종종 TV를 통해서 보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만약 수달이 대형견이나 늑대만큼 크다면 어떨까요?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의 데니스 수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624만 년 전 중국에서 살았던 50kg급 고대 수달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잘 보존된 … [Read more...] about 역사상 가장 큰 수달이 발견되다
올바른 문제제기, 그러나 방향을 잃다
다수결이 주는 무력감 민주주의라는 것을 초등학교 때 처음 접할 때 강조되는 것이 다수결의 원칙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이며,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패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설명을 많은 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분명 민주주의 사회이며, 투표라는 행위가 상시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유권자들은 갈수록 무력감을 느낀다. 왜일까.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정치권에서 한동안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론이 불거졌다. 1987년 4자 … [Read more...] about 올바른 문제제기, 그러나 방향을 잃다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드 3편을 추천합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마음이 허한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작품들입니다. 1. 빌리언스 Billions 올해 2월에 시즌 2로 돌아옵니다만 아직 이 시리즈를 못 보신 분들은 시즌 1부터 챙겨보시면 좋겠네요. 한 마디로, 미국판 검사와 재벌의 대결입니다. 한국 영화처럼 조폭 동원해서 때려 부수고 하는 건 아니고요. 두뇌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미국 검사는 한국 검사와 달리 기소권만 있고 수사권이 없어서 조폭이 동원될 … [Read more...] about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다도와 고전에서 배우는 UX 디자인
동양의 관점에서 블로거나 사이트 제작자, 마케터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습니다. 좌선과 다도 사상의 대표적인 개념은 ‘대접’과 ‘마련’입니다만, 이것은 유저 체험을 위한 UX 디자인 향상 원칙으로도 유용합니다. 현재도 UX 디자인의 지침으로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서구권의 개념보다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리큐의 일곱 철칙에서 보는 ‘대접’과 ‘마련’ 일본의 다도를 정립한 인물로 흔히 언급되는 센노 리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경청적(和敬淸寂: … [Read more...] about 다도와 고전에서 배우는 UX 디자인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하는 순간
어제 아침에 자주 들리는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아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공무원들이 자리보전에 힘쓰면서 갑갑하고 답답한 모습 보일 때마다 자주 인용되던 영상이라서 이미 본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영상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생각은 ‘노무현 대통령은 적이 생길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긴 했구나’였는데 이건 뭐 정치적인 이야기로 빠질 확률이 높으니까 패스하자. 두 번째 생각은 ‘사람은 직위가 올라가고,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말을 하기가 … [Read more...] about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하는 순간
신분당선 강남역의 싸이그림 두 장에 대한 삐딱한 소고
※ 이 글은 2015년 5월 27일에 쓰인 글입니다. 천성이 배배꼬인 난 위의 그림 두 장을 볼 때마다 심기가 살짝 뒤틀린다. 신분당선 강남역에 걸린 대형그림들로 보다시피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테마로 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명은 〈희망가〉와 〈큰 소나무〉. 전자엔 여러 나라의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신명 나게 말춤을 추는 모습이, 후자엔 유명한 연예인 및 운동선수와 정치인 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날 거북하게 만드는 건 함께 전시된 작가의 코멘트다. 아래와 … [Read more...] about 신분당선 강남역의 싸이그림 두 장에 대한 삐딱한 소고
자유의 이름으로 사회주의를 선언하다
독일에서 겪은 일이다. 우연한 기회로 베를린의 한 성당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청년 담당 보좌신부를 만났다. 우리를 친절하게 맞이한 그는 젊은 신부이면서 신학대학 박사과정생이었고 카톨릭 공동체 윤리와 인정 개념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논문이 거의 다 완성되었을 때, 그가 주로 참고했던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가 갑작스레 『사회주의의 이념(Die Idee des Sozialismus)』이라는 책(한국어 번역판 제목은 『사회주의 재발명』)을 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탈고를 미뤄야 … [Read more...] about 자유의 이름으로 사회주의를 선언하다
디지털노마드, 116만 원으로 발리 한 달 살기
노마드의 커뮤니티 탐방기: 기록 국가: 인도네시아 공동체: 발리 우붓(Ubud)에서 서식하는 디지털노마드 웹사이트: 음… 그런 게 없다. 딱 커뮤니티가 정해진 게 아니니까. 체류 기간: 2015년 10월 / 한 달 이곳은 어디인가? 디지털노마드의 성지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부드라고 할 수 있다. 요즘도 여기 모르는 사람이 있나? 어떻게 알게 되었나? 다들 알지 않으묘? (…) 라고 쓰면 너무 대충 쓴 것이 표나니까 좀 더 성의 있게 쓰자면, 아마도 … [Read more...] about 디지털노마드, 116만 원으로 발리 한 달 살기
논문 쓰는 대통령
우리는 왜 그들의 말과 글에 열광하는가 지난해 말 영국의 온라인 학술활동 분석기관인 알트메트릭(Altmetric)에서 ‘2016년 100대 인기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표된 과학 논문 가운데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논문을 점수별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1위는 전미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미국의 보건의료 개혁: 진척 현황과 다음 단계」라는 제목의 논문이 차지했다. 이 논문은 무려 8,063점으로 중력파 검출(4,660점), 거대 제9행성 존재 … [Read more...] about 논문 쓰는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