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이런 농담을 자주 하곤 한다. “나는 수학 덕분에 대학 갔어.” 오해하지 마시라. 수학을 남들보다 월등히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과목(여기서 점수는 차마 밝히지 못하겠다. 특히 영어 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전 과목 총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학력고사 세대이기에 망정이지 과목별 등급으로 대학을 가는 수능 세대였다면 대학 진학은 어려웠을 것이다. 어쩌면 때늦은 과학책 ‘입덕’은 영어 못하는 문과생, 수학 덕분에 대학 간 문과생이라는 일종의 죄책감 때문이었는지도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과학(책)을 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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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2월, 거창에서 양민 719명 목숨 잃다
산청과 함양에서 무려 705명의 양민을 학살한 뒤 인근 거창군으로 이동한 국군 11사단 9연대(연대장 대령 오익경) 3대대(대대장 소령 한동석)는 1951년 2월 9일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청연마을로 들어갔다. 군인들은 가옥에 불을 지르고 마을사람들을 눈 쌓인 마을 앞들로 끌어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을 겨냥해 소총과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눈 덮인 논들은 순식간에 검붉은 피로 얼룩졌다. 학살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마을사람 84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제1차 집단학살, 청연마을 … [Read more...] about 1951년 2월, 거창에서 양민 719명 목숨 잃다
‘건강한 꼰대’와 65세 정년
인간이 독자적인 ‘종(species)’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중 관찰과 사색을 통해 뭔가를 꾸며내는 능력과 도구를 제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Bunde Veblen)은 이를 ‘한가한 호기심(idle curiosity) 본능’과 ‘제작본능(workmanship)’으로 명명했는데, 이를 통해 예술과 문학은 물론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다. 수천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인간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은 것도 19세기 … [Read more...] about ‘건강한 꼰대’와 65세 정년
2017 모바일 마케팅 트렌드 5가지
지난 몇 년간 마케팅 트렌드를 주도해온 모바일 마케팅은 더 이상 핫한 주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바일 마케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통합 채널 관점에서 당연히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지 결코 그 중요성이 낮아진 것은 아닙니다. 2017년의 모바일 마케팅은 어떨지, 중요 동향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문맥 마케팅 Contextual marketing 애플의 iOS 10 버전은 Maps, Siri, iMessage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에서 … [Read more...] about 2017 모바일 마케팅 트렌드 5가지
완성품 제조 산업이 저물어 간다
1900년대는 완성품 제조 기업의 전성시대였다. 대량 생산 기술의 확산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완성품 대량생산 시스템을 만든 포드 자동차를 시작으로 GE와 같은 가전 회사, 일본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비롯해 완성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들에는 엄청난 기회였다. 한국 역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두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 나아갔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다. 한 마디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처럼 공장을 두고 완성품을 생산하는 공업 산업 기반의 … [Read more...] about 완성품 제조 산업이 저물어 간다
안희정 도지사가 말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지난 2월 19일, 현재 야당의 문재인 독주를 빠르게 쫓아가는 대선주자 안희정 도지사가 김해를 찾았다. 원래 그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반발로 김해 봉하마을이 아니라 김해 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김해 시민과 만나는 자리를 개최했다. 안희정 도지사의 방문 시각은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예정 시각보다 많은 사람이 일찍 김해 체육관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안희정 도지사 측에서 김해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장소로 김해 체육관을 선택한 것은 실수라는 생각이 … [Read more...] about 안희정 도지사가 말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남편이 테러리스트보다 위험합니다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기재된 Nicholas Kristof의 ‘Husbands Are Deadlier Than Terrorists’를 번역한 글입니다. 분노로 가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나 그가 백악관에서 화를 내는 모습에만 관심 가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는 그 유혹을 이겨내고 삶과 죽음이 달린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난민과 총기 문제를 볼까요? 트럼프는 난민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고 총기 규제는 … [Read more...] about 남편이 테러리스트보다 위험합니다
민주노총, 촛불집회에서 무얼 잘못했나
하고 싶은 얘기와 듣고 싶은 얘기 개인 촛불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된다. 하지만 운동권의 대표나 임원 또는 간부들, 즉 조직 촛불은 자기가 하고픈 얘기보다 상대방이 듣고픈 얘기를 해주면 제발 좀 좋겠다. 운동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조직 내부에서 소화해 주면 좋겠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일까? 2016년 12월 어느 토요일 창원광장에서 열린 촛불대회에서 젊은 여성 한 명이 하는 발언을 들었다. 자기 소감을 얘기했는데 아주 짧았다. 조금 … [Read more...] about 민주노총, 촛불집회에서 무얼 잘못했나
빈곤청년 위한 ’75만 원’ 월세?
2016년 10월 19일,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끝났고 일부 상임위만 21일까지 국감 일정을 진행했다. 20대 국회 첫 국감 성적표는 낙제다. 시민단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F’ 학점을 매겼다. 15대 국회부터 국감을 모니터링해온 시민단체 모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지난 7일 이번 국감에 대해 '역대 최악의 국감'이라고 깎아내렸다. 애초 국감 일정은 9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일간 잡혔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한 항의표시로 … [Read more...] about 빈곤청년 위한 ’75만 원’ 월세?
‘독박육아’와 관계의 파탄
믿고 맡길 단 한 곳, 할머니 허리 휘는 ‘독박육아’ 언제까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워킹맘의 근무시간을 현재의 나인투식스(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가 비판받았다. 욕먹어 싸다고 생각한다. 육아를 위해 업무 시간을 줄이면 일자리 경험을 통해 인적자원을 쌓는 기회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설사 당장의 소득 손실은 보전해줘도 장기적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 여성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이 … [Read more...] about ‘독박육아’와 관계의 파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