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는 따지고 보면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샤이론과 그의 유일한 친구 케빈. 어느 날 달빛 푸른 바닷가에서 여느 때처럼 장난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약 기운 때문일까. 둘은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감정에 젖고 순간 선(?)을 넘는다. 그것은 충동이었을까? 장난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기댈 곳 없고, 갈 곳 없는 사춘기 두 소년이 서로에게 건넨 잠깐의 위로였을까? 그날 밤 샤이론은 케빈에게 쓸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난 너무 많이 울어서 어쩔 땐 눈물로 … [Read more...] about ‘문라이트’ 달빛 소나타 같은 어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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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평가에 대한 평가
최근 연합뉴스의 나무위키 기사 “나무위키 10년…유머로 키운 ‘잡학다식’의 숲”에 코멘트로 응한 것의 풀 버전. 기사 본문에 다른 분들의 멘트와 기초 사실 등 다양한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쪽을 먼저 추천하지만, 이쪽은 내 견해만 펼친 것. 1. 나무위키 발전 과정 관련 위키피디아는 초기부터 공동창안자인 래리 생어가 “사전”이라는 모델을 상정해서 몇 가지 핵심 규칙을 두었는데, 예를 들어 이런 거죠. NPOV: 자체적인 시점을 두지 않음 … [Read more...] about 나무위키 평가에 대한 평가
‘경미’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내가 우울증일까 의심하곤 하는 사람은 실제로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우울증의 수준은 아니라 해도, 무기력, 입맛 없음, 집중하기 어려움, 일상에의 흥미 감소는 모두 우울증의 전조다. 평소에 아무런 힘 들이지 않고 하던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우울증의 입구에 들어섰다고 봐도 좋다. 놀랄 것은 없다. 경미한 우울감과 아슬아슬하게 통제를 벗어나지 않는 감정의 기복은 현대인들 모두의 질병이다. 나의 경우는 나라는 인간의 쓸모에 대해 생각할 때 … [Read more...] about ‘경미’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테크와 디자인 사이에 들어갈 단어는?
디자인 경영의 오남용에서 배운 교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지만 '디자인 경영(Design Management)'이란 콘셉트는 디자이너에 의해, 경영자들에 의해서 과하게 소비된 감이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디자인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지만 (협의의) 디자이너 영역보다는 비즈니스의 범주에 가깝게 위치했단 사실. 서로를 부러워하던 좌뇌와 우뇌가 합심해서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대와 욕망을 뭉뚱그려놓은 다분히 마케팅적인 용어다. 개념을 오해한 디자인 사이드에서 아전인수 … [Read more...] about 테크와 디자인 사이에 들어갈 단어는?
착한 키즈노트의 ‘나쁜 수익’
키즈노트는 유치원, 어린이집 대상 스마트폰 알림장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의 이름이자 서비스 명칭이다. 2012년 4월 설립되었고, 2015년 1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100% 지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얼마 전 이 키즈노트 서비스가 몇 가지 기능 업데이트를 하면서 유료 수익 모델을 내놨는데 그 방법이 좀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키즈노트를 쓰는 사용자분들이나 스타트업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키즈노트의 '일괄 … [Read more...] about 착한 키즈노트의 ‘나쁜 수익’
북인도를 가다: 인도여행 팁 17가지
인도를 다녀와서 정리해본 여행 팁 17가지입니다. 인도를 좋아하시는 분도 많고, 오랫동안 여행하시는 분도 많지만, 이 팁은 저처럼 인도를 처음 가게 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최근 모 항공사에서 델리 항공편을 증편하면서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어서 호기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여 따로 정리했습니다. 1. 목적을 분명하게 할 것. 느긋한 장기여행인지 촉박한 코스여행인지. 인도는 이동이 쉽지 않다. 도시에선 먼지 마시며 릭샤로 이동해야 하고 도시간 이동할 땐 생각보다 … [Read more...] about 북인도를 가다: 인도여행 팁 17가지
테크회사 이직 준비 노트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 그중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고된 도전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대 전문직 네트워킹 및 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도 위와 같은 이유로 1월에 항상 최고 트래픽을 찍는다. 이에 내가 있던 온라인 사업부는 12월 남들 다 연휴 준비할 때 ‘1월 대박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늦게까지 일하곤 했다. 이직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능력에 더 적합한 곳으로, 연봉이 더 높은 곳으로, 팀과 호흡이 더 잘 맞는 … [Read more...] about 테크회사 이직 준비 노트
인텔의 숨겨진 역사를 밝히다
인텔 (Intel)은 수십 년째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회사일 뿐 아니라 CPU와 기타 컴퓨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IT 회사입니다. 따라서 인텔의 역사는 사실 현대 컴퓨터의 역사와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컴퓨터의 역사가 인텔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반대로 인텔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인텔: 끝나지 않은 도전과 혁신』은 인텔 트리니티 (삼위일체)라는 제목을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인텔 트리니티는 앤드 … [Read more...] about 인텔의 숨겨진 역사를 밝히다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 이 글은 영화 <죠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죠스>는 1975년 당시까지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바다 위에서 상어의 먹잇감이 되며 구조를 기다리던 해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의 모델이 되는 실화가 바로 '인디애나폴리스 호 침몰 사건'이죠. 이 이야기는 2016년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USS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영화로 각색되어 개봉되기도 … [Read more...] about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막장 드라마의 세계 막장드라마란 어떤 드라마인가? 어떤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를 가르켜서 막장드라마라고 부른다. 이 드라마에는 계속 반복되는 특징들이 있다.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정의해 보자. 막장드라마가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인 것은 맞다. 식상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를 이렇게만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윤리적으로 … [Read more...] about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