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사용전력이 있는 김재환이 MVP를 타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약쟁이에게 MVP를 준 적이 없는데 우리가 줬다는 말이 많다.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갈 건, 메이저리그라 해서 약쟁이에게 일부러 MVP를 주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단지 약물이 걸리고 나서, MVP를 탈 만한 성적을 낸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월드시리즈 MVP는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2013년 데이빗 오티즈. 월드시리즈 6경기 .688/.760/.1.188, 2009년에 약물 전력이 보도됨)에게 주어진 적이 있었고 당시에 … [Read more...] about 그 선수들은 약물을 해서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Archives for 11월 2018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The Guardian의 「'There is no such thing as past or future': physicist Carlo Rovelli on changing how we think about time」을 번역한 글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흘러가는’ 강물이라 생각합니다. 그 경우 죽음은 강가에 우리를 내려놓는 것이 될 겁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영원히 앞으로 흘러가지요. 그런데 정말 시간이 그런 것일까요? 시인들은 때로 시간을 … [Read more...] about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산이의 신곡이 그보다 어린 남성을 ‘남성성’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이유
지난번 래퍼 산이의 신곡 관련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기셨다. “왜 그 곡이 ‘자네보다 어린 남자들을 가사 속의 그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위계와 차별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내용’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다. 쓰다 보니 길어진 데다가, 이 시기쯤에 생각을 다시 한번 묶어둬야 할 것 같아서 따로 포스팅한다. 남성에게 ‘남성성’을 강요하는 것은 같은 남성이다 남성에게 특정한 성정을 남성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것은 같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자라면서 주변의 손윗남성들이 … [Read more...] about 산이의 신곡이 그보다 어린 남성을 ‘남성성’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이유
마루와 타일 사이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디자인 팁 7
한국인의 주거공간에서 바닥은 우리 몸과 직접 닿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많은 예비 건축주가 바닥재를 꼼꼼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단독주택을 계획하거나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꾸는 이라면, 기분 좋은 촉감과 아름다운 시각 효과를 함께 노리는 바닥재를 선택해보자. 온화한 나뭇결을 살린 원목 마루나 우아한 분위기를 북돋는 자연석 타일은 어떨까? 이번 기사는 마루와 타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디자인 팁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실제 사례와 더불어 각 재료의 장단점과 … [Read more...] about 마루와 타일 사이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디자인 팁 7
나, 우울증인 것 같아
외면하는 법밖에 몰랐던, 우울 사업이 망하면 빨간딱지가 붙는 줄 알았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을 시작한 지 3~4년이 흘렀다. 매월 나가는 비용은 따박따박 똑같은데, 매출은 요원한 날들이 이어졌다. 모바일 앱을 개발하여 계속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몇 년을 보냈지만,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큰 투자가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오랜 시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나는 지쳤다. 형용할 수 없는 무력감이 덮쳤다. 하루 … [Read more...] about 나, 우울증인 것 같아
정치인과 연좌제: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주가 김혜경이 맞다는데
이른바 그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의 주인이 김혜경이 맞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고 나서 일각에서는 그게 설사 맞다고 한들 그건 김혜경 본인의 문제일 뿐 정치인 이재명이 져야 할 책임이 아니라거나 혹은 정치인에게 가족의 잘못까지 책임지게 하는 건 과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듯싶다. 이에 나는 과거 남경필 아들 문제 관련 연좌제 논란 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정치인의 가족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 구성원으로의 심각한 결격 사유를 보였을 때 그 책임을 해당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 [Read more...] about 정치인과 연좌제: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주가 김혜경이 맞다는데
‘비콥’의 사례로 보는 거짓 통계에 속지 않는 법
모든 사회현상에는 유행이 있고, 한국 사회는 유독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고들 한다. 특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도입부터 하고 보는 일이 적지 않다. 개발협력계나 CSR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민간단체 B랩(B Lab)이란 곳에서 만든 B코퍼레이션(B Corporation, 이하 비콥)이라는 인증이 있다. 미국 상법에서는 일반적인 주식회사를 C코퍼레이션(C Corporation)이라고 부르는데, C 대신에 베네핏(Benefit)의 B를 … [Read more...] about ‘비콥’의 사례로 보는 거짓 통계에 속지 않는 법
바로 이 맛이야! 카레 맛집 8곳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정말 좋아 아 레알 좋아~♪ 인도에서 시작되어 태국, 일본, 우리나라까지 나라별로 개성도 가지각색! 오늘은 다양한 카레 맛집을 소개할게요~ 죠티레스토랑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31-4 인도, 네팔 전통 카레를 맛볼 수 있는 곳.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샐러드, 탄두리 치킨, 카레, 감자요리, 난, 밥, 라씨까지! 카레 단품은 워머에 나와 따뜻하게 난과 함께 즐기기 좋아요. 난도 쫄깃쫄깃! 정통 인도 네팔 카레를 맛보고 싶다면 … [Read more...] about 바로 이 맛이야! 카레 맛집 8곳
[중국무협문학의 봄] ② ‘웹소설’이라는 변수의 등장
※ 「① ‘영웅문’의 김용 선생 타계하다」에서 이어집니다. 2018년도 저물어가는 요즘, 저는 20여 년 만에 또다시 한국무협과 중국무협이 조우하는 놀라운 풍경을 목도합니다. 그사이 한국과 중국의 장르소설계는 거시적으로 동일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웹소설’의 출현입니다. 한국과 중국 장르소설 모두 서점과 대여점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떠나 웹이라는 신종 온라인 플랫폼에 안착해 어마어마한 창작물을 양산합니다. 게다가 양국 모두 ‘유료 연재’라는 유통 방식을 … [Read more...] about [중국무협문학의 봄] ② ‘웹소설’이라는 변수의 등장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
처음 반려동물 화장장에 가본 것은 2013년이었다. 인터넷 고양이카페에서 알게 된 회원이 길에서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어 내가 잠시 보호하던 중에 죽었다. 보름쯤 함께 지냈을까. 그날따라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오전 스터디모임을 마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 사실 좀 더 빨리 데려가고 싶었지만 ‘우리 집고양이가 아파서’라고 하면 ‘유난 떤다’ 소리를 들을까 봐 모임에 빠지지 못했다. 동물병원에 가니 이미 손을 쓰기엔 늦은 상태였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 [Read more...] about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