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회색인간』(요다출판사, 이하 출판사 동일)을 시작으로 최근 『양심고백』과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까지. 약 4개월 동안 총 다섯 권의 소설집을 펴낸 작가가 있다. 이 작품 수와 출판 속도만으로도 놀라운데, ‘공장 노동자 출신 작가’ ‘인터넷 커뮤니티가 낳은 작가’라는 수식어도 흥미롭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유(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 올린 소설들로 한순간에 주물 공장 노동자에서 다섯 권의 책을 낸 김동식 작가를 만났다. 작가가 서울에 처음 상경해 … [Read more...] about 공장 밖의 예술가들: 주물 공장에서 태어난 작가, 김동식
Archives for 4월 2018
사람이 꼬여야 모든 게 잘 된다, “사람이 모이는 의정부를 만들 것”: 의정부시장 예비후보 김동근 인터뷰
최준영(인문학자, ㅍㅍㅅㅅ 객원기자, 이하 최): 책을 내셨던데 제목이 『7년 만의 귀향』이네요. 무슨 의미인지? 김동근(의정부시장 예비후보): 의정부가 고향이지만 아버님이 다치시는 바람에 일곱 살 때 양주로 이사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는 의정부에서 다녔지만 공고 출신으로서 보일러공 등을 전전하다가 7년 만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해 경기도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2011년 의정부 제2부 지사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7년 만에 시장 … [Read more...] about 사람이 꼬여야 모든 게 잘 된다, “사람이 모이는 의정부를 만들 것”: 의정부시장 예비후보 김동근 인터뷰
연애는 과정이다
우리의 모든 것은 다르다. 이름도, 생김새도, 태어난 도시도, 평생을 걸쳐 사용한 모국어도 다 다르다.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만나 연애를 시작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 맞아떨어진다면 그건 세계 2위의 장난감 회사에서 만든 레고지, 사람과 사람이 시작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화의 폭이 넓은 것, 관심사에 대해 늘 연구하는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우리는 함께 가지고 있다. 읽고 쓰는 것을 즐기는 것도, 언어에 대한 열정도, 새로이 알게 된 것을 나누고자 하는 … [Read more...] about 연애는 과정이다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
광고판에 들어가면 굶어 죽는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시에도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을 떠돈 지도 3년이 넘었다. 여기서 질문. 직업으로 광고를 한다는 일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많은 정의가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광고주와 고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광고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 업계에서 내 역할은 분명하다. 광고주는 자신들이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매력적으로 노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영리한 고객은 ‘광고의 냄새’를 맡자마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 [Read more...] about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
진득한 책벌레만 공감하는 단 한 권의 책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바깥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어진다. 하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바깥에서 활동하는 사람보다 실내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방 안에서 진득하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밖에 나가지 않는 변명거리가 생겨서 좋다. 책 읽기는 요즘 시대의 필수가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아니라 동영상 시대인 오늘날 사람들은 책도 동영상으로 쉽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튜브 시장에 일찍 뛰어든 리뷰어들은 … [Read more...] about 진득한 책벌레만 공감하는 단 한 권의 책
전문번역자에게 필요한 덕목: 원본을 향한 덕심
번역자의 덕심: 끝을 보자! 번역자의 덕심이란 무릇, 원본에 더 가까이 가려는 사랑을 일컫는 별칭이다. 잉여처럼 보이든 말든 끝까지 가 보고야 마는 고리타분한 성실함이야말로 우리 번역자들이 글을 쓸 때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우리가 고래잡이에 관한 글을 한 편 쓴다고 가정하자. 덕심이 불순한 1단계에서 덕심이 충만한 6단계까지 분류해 보았다. 1단계: 카페베네에 감. 주문하신 카라멜마끼아또 나오시면, 네이버 검색창에 '고래잡이' 입력 2단계: 도서관에 가서 고래잡이에 관한 자료 … [Read more...] about 전문번역자에게 필요한 덕목: 원본을 향한 덕심
휘발성 지식 vs. 지속성 지식: 우리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 Collaborative Fund의 「Expiring vs. Long-Term Knowledge」를 번역한 글입니다. 1년 후 우리는 오늘 읽은 것 중 얼마만큼을 머릿속에 담아두었을까요? 80%? 절반? 아무것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해봅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남아 있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Intelligent Investor)』를 1934년 내놓았습니다. 8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해 10만 부 이상이 … [Read more...] about 휘발성 지식 vs. 지속성 지식: 우리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실력’이라는 환상: 면접관이 실력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이유
삼성그룹 26년 인사담당 "면접장 들어서는 순간 당락 80% 결정"이라는 기사에 많은 사람들이 반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직장 생활 좀 해본 사람이라면, 마냥 무시할 이야기가 아님을 은연 중 알고 있을 것이다. 관상, 혈액형 등을 이야기한 건 너무 나간 듯하지만, 직무보다 태도나 인성을 중시한다는 말은 굉장히 공감이 갔다. 회사는 실력보다 인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기사의 인터뷰이처럼 인사업무를 담당해 본 것도 아니고, 직장생활 경험도 11년 정도인지라 26년과는 거리가 … [Read more...] about ‘실력’이라는 환상: 면접관이 실력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이유
부모들의 SNS 라이프 vs. 아이들의 사생활
※ 뉴욕타임스의 「The Right to Privacy for Children Onlin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고의 가수이자 유능한 사업가이기도 한 비욘세(Beyoncé)가 이달 초 새로운 레저용 운동복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아이비 파크(Ivy Park). 비욘세 자신이 어릴 적 뛰어놀았던 동네 공원의 이름이자, 올해 네 살 난 딸 블루 아이비(Blue Ivy)의 이름을 본떠 지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비욘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주 등장하는 블루 아이비는 … [Read more...] about 부모들의 SNS 라이프 vs. 아이들의 사생활
커피믹스는 사이언스
나는 바쁜 출근길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탄창을 깜빡하다니!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두고 오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한다. 지갑? 없으면 굶거나 걸으면 된다. 스마트폰?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는걸. 노트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호시탐탐 노트북을 두고 와서 오늘부터 파업 1일을 외치는 날을 떠올린다. 회사는 각성하라! 출근한 지 10분 만에 돌아온 집. 나의 발걸음은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피믹스 몇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휴, 네가 없는 회사생활은 상상할 수 … [Read more...] about 커피믹스는 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