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학년 때 난 내가 게이라고 생각했어. 우리 삼촌이 그랬었고 내가 내 방을 워낙 잘 정돈하기도 했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야.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더군, "벤, 넌 유치원 때부터 여자애들을 좋아했었는데?" 아, 그렇네, 엄마 말이 일리가 있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고정관념들. "아, 그래, 난 리틀 야구도 잘 했었지!" 하는 식으로 계산했던 기억이 나.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어떤 특정한 경향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지. 우익의 보수들은 이게 … [Read more...] about 그래미 어워드에서 ‘같은 사랑’을 노래한 힙합퍼
사회
국제표준 무시하고 HWP를 고집하는 정부
한 국가의 문서는 최소한 백 년, 이백 년 갈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개 기업은 몇 년이나 지속될까.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기념물로 인정받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hwp 파일만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다. 다른 곳도 아닌,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일반에게 배포하는 문서가 특정 기업의 제품에서만 읽고 쓸 수 있는 파일포맷이라니. 공공성을 위한다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러니까 한글 워드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MS … [Read more...] about 국제표준 무시하고 HWP를 고집하는 정부
한국만화가협회에 바라는 7가지
!@#… 한국만화가협회가 유래 없는 성황리에 새로 회장, 부회장, 이사 등 대표진 일동을 선출했다고 한다. 선출된 새 대표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자 하는데, c모의 전형적인 응원 방식은 역시 설명과 제안이라서… 만협에 7가지 제안을 남기고자 한다. 가급적이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것들로 한정지은 것들이다(즉 “만화산업을 발전시켜주세요” 같은 거 말고). 기존에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오던 이야기들이지만, 무언가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려는 분위기의 타이밍인 만큼 어쩌면 아주 약간 더 … [Read more...] about 한국만화가협회에 바라는 7가지
우리가 국정 교과서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한때 완전히 사라진 단어였던 국정교과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준 이하의 교학사 교과서 지키고자 교육부가 8종 교과서 전체에 수정 보완을 지시하며 시작된 물타기가 8종 교과서가 모두 오류가 있는 것은 검인정 제도 자체의 문제라는 식으로 덤터기로 발전하더니, 아예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하자는 종점에 도달했다. 보수 교육 단체, 새누리 당은 물론 이제는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이런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 얼마나 더 시대를 역행해야 이들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 멈출 것인지 걱정될 지경이다. … [Read more...] about 우리가 국정 교과서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조용기와 싸이보다 국격을 높인 한국인 7명
조용기 목사에 대한 최후 변론에서 "조 목사가 국제시대 싸이와 배용준처럼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고..."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죄는 작지 않다. 교회에 무려 150억원 대의 손해를 끼쳤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을 위한 서류 조작까지 드러났다. 아무래도 여기서 "위상"이란, 이름값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긴 국격을 높이겠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냥 소속국들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로 국격을 높였다 하지 않았나. 하지만 당시 외국인의 눈길을 끈 … [Read more...] about 조용기와 싸이보다 국격을 높인 한국인 7명
불에 탄 호루라기: 두산중공업 배달호씨 분신자살의 진실
원칙과 상식을 주창하는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때 이른 봄기운처럼 엄동의 겨울을 감싸고 있던 2003년 1월 9일 새벽, 경남 창원의 드넓은 두산중공업 공장 한 귀퉁이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불꽃이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출근도 하기 전이었던지라 불길은 태울 것을 마음껏 태웠다. 그 자리에서 발견된 것은 나이 쉰의 노동자 배달호의 검게 탄 시신이었다. 1월 9일 새벽 5시 그는 채 잠이 덜 깬 아내와 두 딸에게 뽀뽀를 하고서 출근해서 인적 없는 공장을 걸었다. 한때 잠바 … [Read more...] about 불에 탄 호루라기: 두산중공업 배달호씨 분신자살의 진실
숭례문 복원, 문화선진국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배울 점
전통 복원을 외치지만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의 문화재 문화재들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모두 늙고 죽는다. 하지만 기억하고 보살피는 한, 문화재는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며 완전하게 사라지기도 어렵다. 만약 물리적인 형체가 사라지더라도 그 문화재에 대한 누군가의 기록과 기억이 남기 때문이다. 문화재의 '형체'는 가치가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인간은 글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 문화재들이 치료를 요구하고 있다. 1965년 울산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사연댐이 … [Read more...] about 숭례문 복원, 문화선진국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배울 점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연기대상 어워드
지난주 내내 공중파와 종편을 점령했던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한편의 잘 짜인 역할극이었음이 밝혀졌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기자회견 사전각본은 이날 12명의 기자가 던진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연기였음을 보여준다. 중간중간의 추임새와 추가질문까지도 사전에 기획된 대본을 따른 것이라고 하니 청와대의 꼼꼼한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야겠다. by 뉴스타파 - 박근혜의 애완견과 '코드예산' (2014.1.10) 신년기자회견을 빙자한 이 기막힌 역할극에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고 있다. … [Read more...] about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연기대상 어워드
IT 양대막장: 금융권과 대기업 시스템에 사고가 터지는 이유
금융권과 대기업, 그리고 어딘가를 엮어 'IT 3대 막장', 또는 'SI 3대 막장'이라고 한다. 혹은 3대 지옥, 던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뭐라고 불리든 핵심은 같다. SI 바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영혼을 빨아먹는 막장 업체들을 뜻한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현재 1, 2위는 대략 공통된 의견들이다. 3위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데, 내 견해는 걔네들 모두를 공동 3위로 올리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SI 바닥에서 조금 굴러본 개발자라면, '내 죽어도 … [Read more...] about IT 양대막장: 금융권과 대기업 시스템에 사고가 터지는 이유
잇따른 개인정보유출, 예고된 사고다
나도, 또, 털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구구절절이 또다시 개인정보를 타이핑하는 가운데 ‘공. 인. 인. 증. 서.’라는 저 다섯글자를 보는 순간 다시 한 번 깊숙이 빡침을 느끼면서도, 기도했다. 설마, 아니겠지… 그러나 여지없이 아래와 같이 나도 털렸다. 1700만 명(법인, 사망자, 탈퇴자, 일부 중복 포함)이 털렸다는 데 내 개인정보는 안 털리길 바랐던 건 지나친 욕심이었던 걸까.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계속 거래해왔던 주거래은행이 설마 내 발등에 도끼를 찍진 않겠지 하고 … [Read more...] about 잇따른 개인정보유출, 예고된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