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유혹하는 천연식품 마케팅, 당신의 건강을 해친다
문제가 된 글을 읽기도 전, 제목의 ‘술인가 공업용 알코올인가’라는 문구를 볼 때부터 슬며시 웃음이 났다. 식품 관련해서 여러 사건이 터지는 걸 볼 때마다, ‘공업용’이라는 단어는 참 마법의 용어인 것 같다. 하지만 마트에 즐비하게 쌓인 통조림, 도시락 및 가공식품들도 모두 공장에서 나왔다. 물론 원료는 반드시 식품규격에 맞는 원료를 써야지 공업용(식품 규격에 맞지 않는) 원료는 절대 쓸 수 없는 거야 당연하고.
그런데도 이런 식의 ‘자연&천연’ vs ‘공업&인공’을 분류해서 사람들이 많다. 물론 끝판왕은 카레 ㅎㅎㅎ선생. 지들끼리 생식하면서 지내는 건 알 바 아니지만, 중요한 건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면서 오히려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자초하게 만드는 거다. 더 심각한 건 말도 안 되는 고가의 건강식품을 사게 만들고, 병원을 찾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건강 음모론 마케팅의 공통점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그러니까 술 담배를 하지 말라”가 아니라 “화학적이지 않은(풉) 천연 술과 천연 담배를 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라서 문제다.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를 움켜쥐고 음모론을 내세워 사람들을 현혹하면서 자기 자신도 현혹되어버리는, 일종의 재앙과도 같은 글이다.
왜 이런 글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또 여기에 현혹되는가? 요즘 잘 팔린다는 건강 음모론 관련 책과 TV 프로그램은 사람들을 ‘건강’에 너무 집착하게 만든다. 정확히 말하면 개인이 처한 위험들을 엄청나게 자세하고 과장되게 말함으로써,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건강한 몸’의 전형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찬양하고, 음모론을 통해 ‘아무도 너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자기 건강은 자기가 알아서 똑똑하게 챙겨야 하고, 자기 몸도 자기가 잘 간수하라는 게 이러한 책들의 메시지다.
살인자는 과학과 의학이 아닌 이를 무시하는 정보들이다
이런 글들을 모아보면, 그 끝에는 “예방주사 맞지 마라, 병원 가지 말고 의사 믿지 마라”로 끝이 난다. 실제로 소주 괴담 글의 원출처는 <의사들은 왜 우리를 속이는가>라는 책이라고 한다. 이런 책들의 솔루션은 건강은 개인이 인공&합성과 자연&천연을 일상에서 꼼꼼하게 분리하여 후자만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챙기는 것이다.
이들에 의하면, 이 사회는 교묘하게 (아무 이득이 없더라도) 독극물을 먹이고 없는 병을 만들면서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므로 병원이니 예방주사 같은 것은 다 거부하여야 한다. 음모로 가득 찬 사회에서 멀어져야 한다. 그렇게 개인들은 개인을 돌보는 데에만 전력을 다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FDA, 식약처 등이 내놓은 정보를 도외시하고 근거 없는 정보를 신뢰하게 된다. 전자가 완벽하지 못할지언정, 후자만큼 위험하겠나?
살인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비과학적인 건강정보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람들을 말려 죽이는 진짜 살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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