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주의 참혹한 진실 – 술인가 공업용 알코올인가」라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괴담으로 하나하나 분석해볼까 한다.
1. 전통 발효주라고 영양소가 풍부한 건 아니다
글쓴이는 전통 발효주와 소주를 대치하며 전통 발효주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소주는 반대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영양소가 아니다. 또 술에 탄수화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알코올로 전환된다. 발효주에 기타 이런저런 영양소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양 생각하면서 술 마실 거면 그냥 밥을 잘 챙겨 먹는 게 좋다.
2. 소주의 원료 에틸카바메이트는 다른 술에 더 많다
에틸카바메이트가 소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식약청의 국내 시판 주류에 함유된 에틸카바메이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주는 다른 술보다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적다. 만약 에틸카바메이트가 위험하다면 오히려 빵을 규제해야 마땅하다. 덴마크 학자 Vahl의 연구에 따르면 빵에 들어간 에틸바카메이트 함량은 0.8-12ppb로 소주와 유사한 수준이다.
3. 소주는 숙취가 가장 적은 술이다
일반적 생각과 달리 소주는 숙취가 가장 적다. 순수한 알코올만 뽑아내기 때문이다. 모든 발효주에는 Fusel oil이라는 숙취 성분이 있다. 하지만 소주는 오로지 알코올만 뽑아내기에 맛도 없고, 영양도 없고, 숙취도 없다. 막걸리 마시면 머리 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알코올 이외에 다른 성분도 많이 생기니 당연한 일이다.
4. 소주에 들어가는 물질들은 충분히 안전하다
쓴맛 없애려고 감미료를 넣는 건 맞다. 그래야 목 넘김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주는 가장 알코올 고유의 맛과 향에 가까운 술이다. 오히려 나머지 술이 여러 가지 향기물질이 더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아스파탐은 위험하지 않다.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이라는 2가지 아미노산 결합된 물질로 페닐알라닌(필수아미노산)의 대사에 이상이 있는 극히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참조 글)
5. 술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며 소주가 특별할 건 없다
모든 술에는 에탄올이 들어 있고, 이것이 이미 1군 발암물질이다. 즉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이다. 정확히는, 술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다른 발암 요인에 의해 야기된 암의 씨를 키우며 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결국, 이는 소주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술의 문제다. 그리고 모든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오, 과하면 독이다.
마무리하며 : 소주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소주만한 가격에 소주만한 품질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더 좋은 것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야 아름다운 노력이다. 허나 괴담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건, 서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애환을 달래주었던 소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Ps. 앞서 괴담 글은 잘못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분량상 싣지 못했다. 식품이나 화학성분에 좀 관심이 있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이 글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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