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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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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라는 유행

2014년 2월 12일 by 장주원

1. [ㅇㅇ가 꼭 ㅇㅇ해야하는 ㅇㅇㅇㅇ]

한때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칸을 온통 뒤덮던 제목들의 기본 포맷이다. 참으로 많기도 했다: <열세 살 전에 익혀야 할 아름다운 품성 38가지> <서울대를 꿈꾸는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56가지> <20대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돈 관리법 41> <30대에 꼭 알아야 할 내집마련법 46><은퇴하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취해야 할 50가지 필수 수칙>

…..시발 왜 <죽은 담에 해야할 일 44가지>는 없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일생 주입식 교육에 찌들어 ‘지금 내가 뭘해야하는지’를 ‘니가’ 말해주기를 늘 앙망하는 이 나라 백성들의 노예근성을 절묘하게 파고든 열풍이었다 하겠다.

 

2. [부자 되기]

‘스무살까지 가봐야할 여행지 23선’이건 ’30대에 꼭 들러야할 룸싸롱 30선’이건, 자본주의 사회에선 다 돈이 있어야 뭘 해도 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부자 되기’ 열풍이 불었다. <원룸으로 월세부자되기><손금으로 운세보고 관상으로 부자되기><마음의 평화로 부자되기><대한민국에서 보통사람 부자되기><앱으로 부자 되기><성경적 부자되기><인문학 읽기로 부자되기>

… 도대체 저 책 쓴놈들은 얼마나 부자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원래는 거지였는데 저런 책 써서 떼돈 번 놈이 곧 <‘부자되기 책’ 써서 부자되기>도 하나 쓸 법하다.

 

3. [힐링]

책 한 권 읽고 부자 되려다 실패하고 마음까지 거지가 된 불쌍한 사람들의 지갑을 다시 한번 털어먹은 건 ‘힐링’이었다: <시크릿> <긍정의 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당신으로 충분하다><스마일 힐링><아프니까 청춘이다>

…제목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콧잔등이 시큼해오지 않는가? 우리덜 가심에 난 아픈 쌍처를 아까징끼처럼 호호 해줄 것 같은 제목들에 혹해 펼쳐보면 내용은 대부분 ‘니가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느니 ‘되게 긍정적으로 살라’ 느니 그냥 다 하나마나한 개소리가 대부분이지만,

이 희망 없는 시대의 가엾은 영혼부상병들은 또 퇴근길에 반디앤루디스 들러 그 책 한권씩 들고 집에 오는 길에 가끔 뭐가 보이나 멈춰 보기도 하고, 50대 아저씨들은 아하~아프니께 아직 청춘인겨~ 자위도 함 해 보면서 빛을 만나 반짝이는 눈물을 섦게 섦게 흘렸던 것이다.

 

4. [인문학]

‘힐링’이란 단어 자체가 사회적으로 과용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힐링의 ‘힐’자만 들어도 신물이 날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벌어지는 틈새를 파고든 다음 타자의 이름은 바로 ‘인문학.’ 취업준비학원이 되어버린 대학에서 일찌감치 찬밥신세가 되었던 우리의 ‘문사철’은 그 즉시적 무용성으로 인해 그동안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보존(방치)되어 오다가 이 열풍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한 것으로 보…

이는 건 겉모습 뿐이고, 사실은 이미 한물 간 위 1~3번에 무늬만 문사철 입혀 재탕한 게 대부분이다. 잡스에 (잘못) 영향 받은 ‘돈되는 인문학’ 책들, 독심술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심리학’ 책들 ,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답을 통째로 썰어서 던져주는 ‘철학’ 책들이 난무하였는데, 드러븐 세상에서 그냥 SNS로 허세라도 부리고 싶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동안 잘 나갔으나 지금 그 대표주자격인 강신주가 까이는 걸 보니 이 유행도 지나가는 중인 것 같다.

 

5. 다음에 어떤 유행이 올지는 모르지만, 저 중 어느 책도 안 읽었으며 앞으로도 안 읽을 나같은 애들에겐 뭐가 와도 아무 상관 없을 것이다.

 

PS. 4월엔 장주원의 초단편소…

편집자: 본문의 3번 [힐링] 항목에 언급된 책들 중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글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이 없는 성폭력 생존자의 치유 수기입니다. 이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으며 해당 도서명을 본문에서 삭제하였습니다. 앞으로 보다 꼼꼼하게 편집 및 교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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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문화, 사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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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는 백수. 곧 초단편소설집 출간 예정. 취미는 누워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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