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심사가 복잡하다. 뜬금없이(?)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시작할 듯하더니 불똥은 금방 북한, 그리고 남한으로 튀었다. 미국을 축으로 돌아가는 국제 정치가 우리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 국제와 국내를 가를 수 없는 일이 많다. 더 답답한 일과 현상도 있다. 이란 사태와 비교하면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겪는 재앙은 공중파 뉴스에서도 그저 외국발 ‘단신’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나라가 주인공인지, 누가 무엇을 얻고 … [Read more...] about 호주 산불은 ‘우리’ 문제다
사회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던 멘토의 신입사원 특강
‘체인지 그라운드’ ‘인생공부’ 등 십여 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신영준 씨가 1월 17일 천안시에 소재한 S사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수 차례 수강자들을 ‘병신’이나 ‘쓰레기’로 비하 니네 이거 알아? 중관촌 아는 사람들 손들어봐 중관촌. 아 진짜 씨발 나라 말아먹을 교수 새끼들, 진짜 다 죽여야 돼. 아저씨 오늘 한 명 죽여도 돼, 가다가? 절권도 배워야겠어, 팍파파팍… 니네 진짜 좆 됐어. 나는 진짜 … [Read more...] about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던 멘토의 신입사원 특강
고양의 순간: 멜린다 게이츠가 여성 권한을 강화하는 이유
지혜는 단순히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진실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다. 멜린다 게이츠, 「1장: 중요한 생각이 떠오르다」, 『누구도 멈출 수 없다』, 49쪽 멜린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을 나누어 주러 갔던 말라위에서 만난 젊은 어머니에게서 피임약의 필요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 피임약을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가족계획을 적극적 의제로 삼아 일하면서 다시 여성의 권한 강화에 더 깊은 이해를 얻었다. 이렇게 재단의 사업 범위는 차근차근 폭넓게 … [Read more...] about 고양의 순간: 멜린다 게이츠가 여성 권한을 강화하는 이유
2019년을 빛낸 ‘희망 뉴스’ 30선
※ Bored Panda의 「I’m Honestly Fed Up With All The Bad News, So I Illustrated 50 Of The Best Ones From 2019」를 각색 및 번역한 글입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 끔찍한 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그런 뉴스만 보면 미래는 암울해 보이죠. 그래서 보어드판다(Boredpanda)가 올해 세상에 알려진 긍정적인 뉴스 50개를 골라 밝고 귀여운 삽화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해피 브로드캐스트(Happy … [Read more...] about 2019년을 빛낸 ‘희망 뉴스’ 30선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부인이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는?
우리에게 페미니스트란 어떤 존재일까? 많은 남성에게는 전투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다. 때로는 여성에게도 그렇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반응이 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빌 게이츠의 아내이자 세계 최대 자선사업을 이끄는 멜린다 게이츠가 페미니스트라면 어떨까? 아이를 낳은 지 2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열렬한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가 여전히 여성을 억누르는 장애물을 … [Read more...] about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부인이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는?
[한국의 원격의료] ③ 원격의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선 두 글에서는 원격의료의 정의와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다른 모든 분야가 IT 기술을 도입해서 발전 일로를 걷는데, 의료계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이 도입될 여지가 전혀 없는 걸까? 한국에서의 원격의료 논의가 ‘원격진료’에만 집중되어 있었기에 조금 다른 방향에서 원격의료가 도입될 수도 있음을 얘기해보고 싶다. 보통 ‘권리로서의 의료’만 강조되고, … [Read more...] about [한국의 원격의료] ③ 원격의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국 부동산 보유세는 아직 멀었다
강남에 있는 집을 팔게끔 만들었더니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양반들이 연일 화를 낸다. 한국 보유세는 OECD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고, 거래세는 OECD 평균의 4~5배를 넘나드는 수준인데 또 세금을 올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자들을 현금지급기 취급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부동산 정책이 세수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곁들인다. 다들 왜 이렇게 분노에 차 있나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가 열심히 데이터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약간의 신문 읽는 방법을 좀 … [Read more...] about 한국 부동산 보유세는 아직 멀었다
저출생 현상, 패닉하지 마세요
※ The Washington Post의 「Don’t panic over declining fertility rates — and don’t let anyone guilt you」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의 상황에 기반 둔 기사라 한국의 실정과는 다소 다를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싣습니다. 명절이 오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정치 토론에서부터 아이는 언제 낳을 건지에 대한 추궁까지, 갖가지 어색한 대화들이 이어집니다. 아이를 (아직) 낳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명절 … [Read more...] about 저출생 현상, 패닉하지 마세요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어릴 때 나는 여유로워 보이는 이를 질투했고, 그 부러움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대강 덮었다. 취향이 없는 걸 들킬까 봐 다른 사람들이 쌓은 취향을 낭비라고 무시하려 애썼다. 그렇게 쌓인 신 포도에 걸려 자주 넘어졌다. 가난하면서 물욕이 없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가난한 이들은 소유한 것 자체가 별로 없어 계속해서 살 것이 남아있다. 무언가를 자주 사는 것 같은데도 자꾸만 살 것이 생긴다고 느끼는 이유는 애초에 산 것들의 질이 좋지 않아 사용 연한이 짧으므로 … [Read more...] about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왜 학생들은 검은색 롱패딩만 입을까?
좀 전에 명지대 앞에 갔다가 길거리에 검은색 애벌레들이 잔뜩 넘쳐나는 걸 봤다.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학생들이 전부 다 검은색 롱패딩을 입었다.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는 몰개성이 갑갑해서 좀 다르게 입고 싶은 학생도 더러 있을 텐데, 혹시 그랬다간 왜 튀느냐고 한 소리 들으려나. 스스로 선택한 패션이라고 하더라도 참 한국은 불가사의함이 변하지 않는구나 싶다. 근래 정시니 수시니로 말들이 많다. 뭐가 더 옳고 뭐가 더 그르다 하며 격론이 오간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대학이라는 한 … [Read more...] about 왜 학생들은 검은색 롱패딩만 입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