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그라운드’ ‘인생공부’ 등 십여 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신영준 씨가 1월 17일 천안시에 소재한 S사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수 차례 수강자들을 ‘병신’이나 ‘쓰레기’로 비하
니네 이거 알아? 중관촌 아는 사람들 손들어봐 중관촌. 아 진짜 씨발 나라 말아먹을 교수 새끼들, 진짜 다 죽여야 돼. 아저씨 오늘 한 명 죽여도 돼, 가다가? 절권도 배워야겠어, 팍파파팍… 니네 진짜 좆 됐어. 나는 진짜 20대 강연은 웬만하면 가거든. 존나 병신들만 있는 것 같아.
니네 잘못은 아니야. 교수 새끼들을 죽여야 돼. 니네 엄마 아빠들 잘못이야. 니네를 쓰레기로 키운 건 다 부모 잘못이야. 니들 잘못은 없어. 니들이 뭘 알겠니? 다 애기야 애기, 니넨. 실리콘밸리 알아? 중관촌이 중국 실리콘밸리야. 투자 규모도 이미 실리콘밸리만큼 커. 니네 얼마나 병신 같은지 알겠지? 심각한 거야. 니네 공부 안 하면 좆 돼. 진짜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일베 되고 메갈 되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서로 병신이라고 싸워. 내가 볼 때는 다 병신인데.
왜 졸라 많이 알아야 되냐? 너네가 살다 보면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오는 게 있어. 아이디어는 씨앗이야. 열매가 아니야. 그게 내 머릿속에 토양이 있어야겠지. 근데 니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어. 아예 뭐 미세먼지 같은 건 있어. 아무것도 없어. 니네는 뇌가 없어. 니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우리나라 SAT점수도 점점 떨어지고 있어. 통계도 나올 텐데, 요즘 젊은 애들이 점점 미개해지고 있어.
나는 출판으로 먹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니들이 얼마나 병신같이 책을 안 읽는 줄 알고, 니들이 얼마나 인생이 암울할지 다 알고 있어. 나는 삼성디스플레이 책임 개발 출신, 개발 2실 출신이라서, 니네가 독서를 안 하고 전공 공부를 안 하면 인생이 얼마나 좆 되는지 퇴사해서 중소기업 가서, 씨발 거기 있으면 하는 거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야. 니들 미래는 내가 지금 손금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반복되는 여성에 대한 적대감과 편견
근데, 솔직히 내가 여자애들한테 얘기하는데,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훨씬 나아. 여자애들이 읽은 책 남자애들이 읽은 책 내가 정확히 알아. 남자애들은 그래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읽어. 여자애들은 재미로 읽는 책만 되게 많이 봐. 독서량은 여자애들이 많을지언정 읽는 책은, 예를 들어 조던 피터슨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 20대 남자애들이 읽지, 20대 여자애들은 안 읽어. 그래 놓고 페미니즘 외치는 거야. 개소리하지 마. 어림없어.
그 『82년생 김지영』 좋은 책인데 제목만 바꾸면 돼, 62년생 김복자로. 그러니까 82년생, 내가 82년생이거든, 그런 일 여자들이 겪은 적이 없어. 여러분 속이고 선동하고 기만하는 거야. 여러분 엄마가 그랬다면 내가 눈물 존나 흘리겠어. 왜냐면 아저씨가 딸이 있기 때문에 되게 페미니스트야, 엄밀히 말하면.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스트 말을 입에 담기도 싫어. 다 왜곡돼 있어. 여성우월주의, 여성 핍박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이런 걸로. 여러분 페미니즘이 무슨 뜻인지 알아? 모르지? 평등이야 평등. 평등주의를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거야. 다 원래 모든 건 페미니스트여야 돼.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말 쓸 수가 없어.
근데 외국도 똑같아. 그러니 조던 피터슨 같은 사람한테 개털리는 거야. 아저씨 되게 조던 피터슨과거든. 개 털어주는 스타일이거든. 응? 헛소리했다간 개털리는 거야. 왜냐면은 우리나라 여성이 취업 시장에서 너무 유리한 게 많아, 여성만 뽑는 데가 너무 많아 일단. 삼성에서 여자 사원이 많을 것 같애, 남자 사원이 많을 것 같애? 여자 사원이 압도적으로 많아. 왜? 1, 2급 사원 다 여자야.
삼성(전자)에 여자 사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신 씨의 주장과는 달리,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18년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남녀 성비는 73.5%, 26.5%로 나타났다.
자신의 사업 홍보에는 열 올려
아저씨가 ‘일을 잘하는 8가지 원리’ 이런 거 없어. 『일취월장』 읽어보고 『완벽한 공부법』 딸딸 외워. 그럼 돼. 다 딸딸 외워. 을지로 OOO집 가서 그게 구라인지 아닌지, 『일취월장』 다 놓여있어. 진짜 어? 『완벽한 공부법』 읽어 본 애 손들어봐. 없어 씨발? 손들어. 자신 있게 들어. 챙피해 하지 마. 씨발 안 들어? 없어? 존나 안 되겠다.
근데 OOO 책, 이런 쓰레기 책 말고. XXX이 추천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XXX은 안전 빵만 추천해. 근데 우리가 훨씬 좋아 우리가. 너네가 읽어야 할 책이 많아. 나중에 ‘체인지 그라운드’ 쳐 봐. 아저씨 추천 도서, 그거 봐. 아저씨랑 연락할 방법 많거든? 아저씨가 하는 행사 다 오픈이야 무료로. 아저씨 강연 듣고 바뀐 애들 졸라 많아. 조기 진급해 갖고 나한테 막 선물 존나 보내는데…
신영준 씨는 위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수많은 팔로워에게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고영성 씨와 함께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등의 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유명세를 얻었으나, 최근 ‘도서사기감시단’이 이들 저서의 표절 및 저작권침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신 씨의 강연료는 200만 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