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죽었다.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그리 호기롭게 나섰던 그 녀석이, 그러니까, 진짜로 죽어버렸다. 스스로 몸을 던졌다. 세상이 그 녀석을 저버렸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도 그럴 법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고, 조롱했다.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전부 그를 욕했다. 그게 그 녀석을 여기까지 몰아넣었던 것일까. "너밖에 없다. 네가 해 줘야 돼. 친구였잖아." 해 줘야 한다니, 뭘 해 줘야 한다는 것일까. 이미 죽어버린 사람에게 뭘 해 준들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 [Read more...] about 창간특집 멜로드라마 – 왕의 남자
정치
본격 SF 드라마 – 유(라)신 공원
겁나 먼 푸른별. 그곳의 큰 대륙 끝자락의 한 거대한 도시국가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세울랜드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모종의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리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죠. 하지만 그걸 교과서 속에서가 아니라 진짜로 부활시키는 것은 특별한 기술입니다. SNR 테크놀러지는 그걸 해낼 겁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사대강을 따라 일군의 사람들이 세울랜드에 도착했다. 그들이 마주한 곳은 하늘을 긁을 듯한 거대한 아파트들과 뉴타운 그리고 쇼핑센터였다. … [Read more...] about 본격 SF 드라마 – 유(라)신 공원
박근혜 후보의 말실수에 대한 언어병리학적 고찰
신경생리학적 결함을 통한 말실수, 설마 박근혜 후보도? 누구나 말실수는 한다. “아줌마, 여기 너구리 순진한맛 없어요?”라던가 “아드님이 식물인간이 되셔서 어떡하나요.”라고 말해야할 것을 “아드님이 야채인간이 되셔서 어떡하나요.”라고 말하는 경우. 또 김밥천국에서 ‘유두초밥’을 찾는 말실수들, 모두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말실수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종종 개그소재로도 사용되는 이유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그 당혹스러움을 공감할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한 … [Read more...] about 박근혜 후보의 말실수에 대한 언어병리학적 고찰
창간특집 대하드라마 – 황제의 딸
살수의 단도가 얼굴 바로 앞에서 휘둘러지는 순간, 잠깐이나마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게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길이란 말인가. 운명이란 말인가. 순간적으로 조총에 목숨을 잃은 어버이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운명이라니, 바보같다. 내게 있어 그런 건 없다. 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빼앗긴 아버지의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나는 아버지의 유지를 이은, 황제의 딸이니까. 단도는 비껴나갔고, 나는 살았다. 다만 얼굴에 긴 상처가 … [Read more...] about 창간특집 대하드라마 – 황제의 딸
박근혜를 위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보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얼마 전 아이폰을 거꾸로 들고 통화 퍼포먼스를 선보이다가 매체에 들통나 망신을 당했다. 비웃는 이들이 많았지만 28살에 소녀가장이 되어 22, 24살의 어린 동생들을 6억의 푼돈으로 건사하느라 고생하신 어르신을 너무 놀려서는 안 된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HMD(Head Mount Display)를 거꾸로 썼다가 손자 앞에서 망신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박근혜 대표의 이 에피소드(6억 말고 … [Read more...] about 박근혜를 위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보자
[3 on 3] 대선주자 2차 TV 토론의 진정한 승자는?
3 on 3는 위대한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주요 뉴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코너입니다. 당연히 ㅍㅍㅅㅅ의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심지어 ㅍㅍㅅㅅ에 실리는 모든 글은 ㅍㅍㅅㅅ의 의견과 무관합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오해입니다. 으허허허~~~ [View the story "삼자대면 대선주자 2차 TV 토론 편" on Storify] … [Read more...] about [3 on 3] 대선주자 2차 TV 토론의 진정한 승자는?
20대 개새끼론의 역사 – 30년대 ‘청년 문제론’과 비교하여
들어가며 정치적으로 상당한 열세에 있는 쪽은 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이슈 메이킹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이슈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개조론’을 언급하면서, 다시 거기에 참여하지 않거나 적극적이지 않은 젊은 층을 사회적 참여와 의무의 이름으로 비판하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이상의 인용된 문단을 읽어보면 - 2002년 대선 정국 이래, '참여하는 시민 및 촛불소녀' 등의 이미지를 만들고 청년 및 젊은 층의 정치참여와 투표율 상승을 독려하면서, 거기에 응하지 않는 … [Read more...] about 20대 개새끼론의 역사 – 30년대 ‘청년 문제론’과 비교하여
박근혜와 이정희의 말춤, PR 효과는 과연?
2012년은 뭐니 뭐니해도 싸이(Psy)가 대세다. 올해 발표한 '강남스타일'의 뮤직 비디오가 인터넷 방송국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인에게 인기를 모았다. 유투브 조회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미국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당당하게 한국말로 노래 부르는 싸이가 등장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싸이를 따라 말춤을 추고 미국의 대학생, 군인, 각계각층에서 떼로 말춤을 추며 즐거워 했다.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 뮤직비디오 상을 탔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와 공연을 할 정도. 에 출마했던 공화당의 미트 … [Read more...] about 박근혜와 이정희의 말춤, PR 효과는 과연?
의사가 말한다, 그때 박근혜는 정말 손이 아팠을까
오늘도 민생만을 챙기며 서민들에게 은총을 내리시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박근혜 후보. 선거 유세 기간 중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과 악수를 하다 결국은 손이 붓는 불상사가 생겼다고 한다. 손에 붕대를 감고 살살 잡아달라 양해를 구하며 악수를 하거나, 악수를 하려는 시민들을 보좌관들이 막아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얼마 전 크게 이슈가 되었던 박근혜 후보의 악수 거부 사진. 사실 이 사진은 앞뒤 정황이 삭제된 채 보도된 경향이 없지 않다. 박근혜 후보와 악수하고 싶어 … [Read more...] about 의사가 말한다, 그때 박근혜는 정말 손이 아팠을까
대선 광고전 박 vs. 문, 스토리텔링의 미학
대선 후보들의 TV 광고가 공개되자, 매스컴에서는 ‘60초 전쟁이 시작됐다’며 소란을 피웠다. TV 광고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 당락을 좌우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내용은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다. TV 광고의 역할이 무시할 만한 것은 물론 아니다. 마음을 정하게 할 수는 없어도,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는 있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 체온을 나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의 체온을 전할 수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재생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다양한 활용도 가능하다. … [Read more...] about 대선 광고전 박 vs. 문, 스토리텔링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