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극 중 인물명 대신 배우 이름, 아빠, 친구 같은 대명사로 표기하고, 감독명을 적지 않았습니다. 거짓을 찾아내자, 진실이 보일 것이다 지난 〈러브, 데스 + 로봇〉 리뷰 때 ‘쉽게 접할 수 없는 단편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게 넷플릭스의 장점이고 단편을 자주 제작했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고 썼는데, 그 소망이 채 한 달도 안 되어 이루어져서 즐겁다. 〈페르소나〉를 통해서 … [Read more...] about 가면을 탐미하는 재미: 넷플릭스 ‘페르소나’ 리뷰
영화
봉준호: 예술 창작의 태도
※ 봉준호 감독 영화 전반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하면 이제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적 특징도 많이 알려져 있죠. 뜬금없이 유머 등장하기, 장르 뒤틀기, 낯설게 하기, 영화의 톤 바꾸기…. 여러 말로 설명되지만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핵심은 친숙한 것과 이질적인 것을 함께 다루는 데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배경,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장면. 한 번 쭉 볼까요? 〈플란다스의 … [Read more...] about 봉준호: 예술 창작의 태도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
※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와 <케빈에 대하여>(2011)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XX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의 이 애드립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서 가장 중요한 한 마디이면서, 영화의 격을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한 마디였습니다. 왜냐하면 형사 박두만은 원래 용의자에게 일체의 관심도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이 용의자 박현규라는 사람을 정말로 알고 … [Read more...] about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
몰입의 순간: 송강호의 연기가 감동적인 이유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죠. 특히 <밀양>을 보았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거의 모든 씬에서 다 감탄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겸사겸사 송강호의 연기에 관해 쓸 말이 없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예전에 보았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찾아냈어요. 보그 코리아에서 송강호와 진행한 인터뷰였습니다. 잘 진행되던 인터뷰 중간에 갑자기 질문자가 현학적인 질문을 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정죄의 심판자적인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인터뷰의 … [Read more...] about 몰입의 순간: 송강호의 연기가 감동적인 이유
변호사에게 범죄영화를 보여준다면?
변호사에게 범죄영화를 보여준다면? 현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 조원희 변호사를 만났다. 강제입원을 소재로 한 영화 <날 보러와요> Q.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나? A. 보호자 2인과 정신과 전문의 1인의 의견이 있으면 현행법상으로도 2주간 강제 입원이 가능하다. Q. 3명이 짜고 치면 언제든지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가? A. 그렇다. 심지어 이것은 한 번 개정된 것이다. 이전에는 3인의 동의만 있으면 … [Read more...] about 변호사에게 범죄영화를 보여준다면?
히어로 무비 개봉 러쉬 시작! 4월 1주 차 주요 개봉 영화
※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호러 영화 〈어스〉가 개봉 첫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독주를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스〉는 27일 관객 21만 3,624명을 동원했다. 미국에서는 〈캡틴 마블〉을 뛰어넘더니, 국내에서는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던 〈돈〉을 뛰어넘었다.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까지 기록한 〈어스〉의 흥행세는, 같은 날 개봉한 다른 작품들이 〈돈〉과 〈캡틴 마블〉을 넘어서지 … [Read more...] about 히어로 무비 개봉 러쉬 시작! 4월 1주 차 주요 개봉 영화
아직 뭐가 될지 모르겠는 ‘오, 여정’ 이야기
〈오, 여정〉 비긴즈 더 이상 여행은 기다리고 기다려서 떠나는 ‘휴가’가 아니다. 내가 그러고자 한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아니 지금 당장에라도 이 복잡다단한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그마한 숨통이다. 그 작은 숨구멍의 존재가 도시인들에겐 참 크나큰 위안이다. 아무리 이 도시가 우리를 상처 입히더라도, 이곳을 떠나버리면 그뿐인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다. 72초TV가 만든 〈오, 여정〉의 출발도 거기서부터였다. 우리에게 상처 주었던 것들로부터 멀어지고픈 마음, 빠르게 … [Read more...] about 아직 뭐가 될지 모르겠는 ‘오, 여정’ 이야기
관객의 정서를 가장 강력하게 뒤흔드는 방법, 롱테이크
두 가지 롱테이크 영화는 알맞은 시간과 공간을 담은 쇼트로 구성됩니다. 영화는 시공간 편집의 예술인 셈입니다. 따라서 영화 창작에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을 겁니다 : 시간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공간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시간의 편집은 '얼마나 더 오래 보여주는지'와 관련됩니다. 영화의 롱테이크(Long take)는 더 오래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 [Read more...] about 관객의 정서를 가장 강력하게 뒤흔드는 방법, 롱테이크
우리가 한국 레인보우 식스 시즈 최강!
※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mantisFPS 팀이 식스 챌린지 코리아 2019 결승전에서 Team_Legacy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잡아내면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1세트에서 Team_Legacy의 맞춤형 전술에 고전한 mantisFPS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페이스를 되찾았다. 결국 연장전 끝에 1세트에서 Team_Legacy를 잡아낸 mantisFPS는, 2세트에서 완승을 거두며 우승, 자신들이 한국 최강의 레인보우 식스 시즈 팀임을 다시 한 번 … [Read more...] about 우리가 한국 레인보우 식스 시즈 최강!
아이언맨의 나노슈트, 과연 가능할까?
※ 영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아이템은 마블(Marvel)의 히어로인 아이언맨, 바로 그가 입고 있는 '나노슈트'입니다. <아이언맨>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히어로 중 하나인데요, 저 역시 마블의 엄청난 팬이랍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가 연기한 <아이언맨>은 2008년 존 파브로 감독의 연출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이었던 존 파브로 역시 … [Read more...] about 아이언맨의 나노슈트, 과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