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IGN 코리아에 실린 글입니다.
호러 영화 〈어스〉가 개봉 첫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독주를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스〉는 27일 관객 21만 3,624명을 동원했다. 미국에서는 〈캡틴 마블〉을 뛰어넘더니, 국내에서는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던 〈돈〉을 뛰어넘었다.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까지 기록한 〈어스〉의 흥행세는, 같은 날 개봉한 다른 작품들이 〈돈〉과 〈캡틴 마블〉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두드러진다.
다음 주부터는 〈캡틴 마블〉 이후 잠잠했던 히어로 무비가 연속으로 개봉한다. 그 시작은 3일 개봉하는 DC의 〈샤잠!〉이다. 같은 주 개봉하는 다른 작품은 드라마와 멜로 장르가 두드러진다. 아래에서 4월 1주 차 주요 개봉 영화를 살펴본다.
샤잠!
- 2019년 4월 3일 (수) 개봉
-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 출연: 제커리 리바이, 애셔 앤젤, 마크 스트롱
- 기본 정보: 미국 / 액션, 판타지 / 132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15살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은 어느 날 우연히 주문을 외치면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리바이)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믿을 수 없는 능력에 신나는 한 때를 보내는 것도 잠시, 빌리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를 만나면서 슈퍼히어로라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된다.
관람 포인트
미국에서는 소개된 지 오래된 캐릭터이지만, 국내에는 이번 영화를 통해 톡톡히 눈도장을 찍게 될 슈퍼히어로 샤잠. 갑자기 슈퍼 파워를 얻게 된 평범한 소년의 리얼한 반응이 유쾌한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한 〈아쿠아맨〉(2018)의 뒤를 이어 유쾌 발랄한 DC 히어로 계보를 이어 갈 영화로 기대되는 작품. DC 확장 유니버스에서는 〈원더우먼〉(2017) 다음으로 높은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92%(2019-03-28, 14:00 기준)를 기록해 힘찬 출발을 예고한다.
- 관련 기사: 〈샤잠!〉 라이브 콘퍼런스 현장
생일
- 2019년 4월 3일 (수) 개봉
- 감독: 이종언
- 출연: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 기본 정보: 한국 / 드라마 / 120분 / 전체 관람가
줄거리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윤찬영)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설경구)과 순남(전도연)의 가족. 어김없이 돌아온 아들의 생일, 가족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나누기로 한다.
관람 포인트
〈밀양〉(2007), 〈여행자〉(2009), 〈시〉(2010) 등 굵직한 영화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종언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전작들에서 인연을 맺은 이창동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세월호라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루는 만큼 영화를 향한 시선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감독은 유가족 자원봉사를 하며 이번 영화 제작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겨진 이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위로의 진심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로망
- 2019년 4월 3일 (수) 개봉
- 감독: 이창근
- 출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 기본 정보: 한국 / 드라마 / 112분 / 전체 관람가
줄거리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지낸 세월이 45년, 75세 조남봉(이순재)과 71세 이매자(정영숙) 부부는 나란히 치매를 선고받은 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관람 포인트
동반 치매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로, 이창근 감독이 “치매를 선고받은 남편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준다며 행복해하시던 할머니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라고 밝혀 관람 전부터 마음을 동하게 한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라며 서로에게 애틋함을 표시하는 노부부,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20대와 30대 부부가 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살 예정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 2019년 4월 4일 (목) 개봉
- 감독: 백승기
- 출연: 손이용, 민지혁, 박지나
- 기본정보: 한국 / 코미디 / 90분 / 15세 관람가
줄거리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준(손이용)은 시나리오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을 사기 위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살핀다. 싸게 나온 물건을 발견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입금한 영준. 하지만 상대는 중고 거래 사기꾼이었고, 분노한 영준은 직접 사기꾼을 잡겠다며 중국으로 향한다.
관람 포인트
감독의 뼈아픈 중고 거래 사기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로, 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관객이라면 공감과 대리 만족을 느껴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출연 배우 대다수가 그저 감독의 영화가 좋아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로, 연기력으로는 담기 어려운 유쾌한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화면에 녹아 들어있다.
- 관련 기사: 〈오늘도 평화로운〉 기자간담회 현장
막다른 골목의 추억
- 2019년 4월 4일 (목) 개봉
- 감독: 최현영
- 출연: 수영, 다나카 슌스케, 안보현
- 기본정보: 한국, 일본 / 멜로 / 89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나고야에 있는 애인 태규(안보현)를 만나러 간 유미(수영)는 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뜻하지 않은 이별에 낯선 도시를 방황하던 유미는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카페 주인 니시야마(타나카 슌스케)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관람 포인트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본 데뷔 후 국내 걸그룹 소녀시대로 활동한 수영이 주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낯선 도시 나고야에서 홀로 상처를 받고 치유하게 되는 유미의 이야기가 잔잔한 성장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 IGN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