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뭐 피우세요? 요즘 흡연 구역에선 다들 전자담배를 피워서 불 빌리기조차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럼에도“담배 뭐 피우세요?”라는 질문은 유효하다. 흡연자라면 알리라. 담배라고 다 같은 담배가 아닌 것을. 담배는 아주 엄격한 취향의 영역에 있는 기호식품이다. 그리고 이는 전자담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전자담배라 하면, 주로 ‘아이코스’와 ‘릴’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담배 냄새(쩐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담뱃재나 찌꺼기를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Read more...] about 한 애연가의 3대 하이브리드 담배 비교 체험기
생활
네, 제가 바로 길치입니다
고백한다. 나는 길치다. 우스운 선언문처럼 쓸 필요도 없는 게 이미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길치인 것도 잘 안다. 심지어 아주 전형적인 유형의 길치여서, 길이라고는 1도 모르면서 포부도 당당하게 늘 앞서가는 길치다. 누가 바른 방향으로 데려가면 얌전히 따라갈 것이지 맨날 ‘저쪽이 맞는 것 같은데?’ 하고 종알거리며 고집을 부리는 길치이기도 하다. 이상하게도 목적지를 찍고 가다 보면 가야 할 길에 대한 엄청난 확신과 묘한 안정감이 생기는데, 문제는 그게 아무 때나 그냥, 틀린 길에서도 마구 … [Read more...] about 네, 제가 바로 길치입니다
때로 사람의 매력은 외모 너머 어딘가에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이성에게 대쉬받는 일인 듯하다. 그 말은 사람들이 스스로 매력적으로 보이길 좋아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자신의 매력에 많은 시간과 관심, 노력을 쏟아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삶에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즐겁게 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확실히 자신이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받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마다 '매력적'이라는 것의 기준은 제법 다양할 듯싶다. 누군가는 당대의 미적 기준에 맞는 얼굴을 지닌 사람을 매력적이라 생각할 … [Read more...] about 때로 사람의 매력은 외모 너머 어딘가에 있다
회사 생활이 아파트로 대변될 때
나이를 먹을수록 본의 아니게 거짓말이 늘어갑니다. 별것 아닌 듯 항상 하는 거짓말인데 ‘조만간 밥 한번 먹자’ ‘술 한잔하자’ 같은 것들입니다.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지만 실현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생각은 늘 하지만,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직장 연차가 쌓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 되어 갑니다. '야 지금 강남역인데 나와라~'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죠. 여러분은 1년 동안 친한 친구를 몇 번이나 만나시나요? 본인의 나이, 친구나 본인의 결혼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죠. … [Read more...] about 회사 생활이 아파트로 대변될 때
작가가 뭐길래
작가가 되는 날 일곱 살인가 여덟 살인가. 새벽부터 엄마는 숱도 없는 내 머리를 곱게 땋아 주었다. 그렇게 엄마 손에 이끌려 커다란 연회장에 도착했다. 무대 위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웅성웅성. 처음 보는 사람들의 연사가 이어진 후, 엄마에게 등 떠밀려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아가 할아버지께 꽃다발을 안겨 드렸다. 향수 냄새 짙은 어른들 사이에서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집에 오는 내내 엄마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이야?" 그때 엄마가 대답했다. 할아버지가 작가 … [Read more...] about 작가가 뭐길래
사람이 무서운 당신, 혹시 대인기피증?
오늘은 유튜브 댓글에서 요청해주신 대인기피증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누군가를 진단하는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즉 정신과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이 글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인기피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 명칭은 사회불안장애 혹은 사회 공포증입니다. 영어로는 ‘Social phobia’라고 할 수 있겠죠. 통계적으로는 현대인의 10–13%가 사회불안장애, 사회공포증을 겪는다고 보고됩니다. 간략하게 정리를 하면 사회공포증은 낯선 사람과 … [Read more...] about 사람이 무서운 당신, 혹시 대인기피증?
‘화보 같은’ 북유럽풍 주방 감성, 르크루제로 해결하자
요새 가장 인기 있는 인테리어의 공통점은? 북유럽풍이라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북유럽풍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편안하고, 동시에 심미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정이 간다.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어버리는 유행 속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다. 하지만 구매 후에는 은근히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바로 기존 제품들과 매치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주방 및 리빙 제품에서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 [Read more...] about ‘화보 같은’ 북유럽풍 주방 감성, 르크루제로 해결하자
한가한 여름 끝자락, 잘해 먹고 산 이야기
재배한 옥수수가 상자째 버려질 위기에 놓였어요! 구출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 부부가 다급하게 SNS에 글을 올렸다. 다행히 옥수수는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귀농해서 삼 남매와 알콩달콩 지내는 부부는 올해도 역시나 타이바질부터 공심채, 오크라 등의 다소 특이한 식재료와 옥수수, 감자까지 하여간 이 여름에 맛있다는 것들은 죄다 거두는 모양이었다. 열매를 거두고 돌아서면 또 거둬야 한다는 여름이라고 분주해하는 부부를 보니 유독 한가로운 우리 집 주방이 … [Read more...] about 한가한 여름 끝자락, 잘해 먹고 산 이야기
편견을 깨면 부풀어 오른다
“헐, 말도 안 돼. 제가요?” “말이 안 될 건 또 뭐여? 잘하는 게 '요리'라는 게.” 수능이 끝난 그해 겨울날, 용하다는 ‘사주카페’에 있던 친구와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점쟁이 아주머니의 입에서 겨우 나온 대답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요리의 'ㅇ' 자는커녕 달걀프라이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고, 라면 물도 못 맞추는 나한테 ‘요리’가 적성이라고 한 거야? 그게 진짜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집에 가는 내내 친구에게 몇 번이나 물었는지 … [Read more...] about 편견을 깨면 부풀어 오른다
내 마음 시방 위험한 복어
스트레스가 가득한 삶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이럴 때 나에게, 남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려면 느물거려야 한다. 슬렁술렁흐믈후물 스을쩍 지나가야 한다. 어깨에는 부담 대신 고양이를 올려놓고 명치가 쪼여올 때면 속으로 노래를 부르자. 마음이 다시 살구처럼 말랑해질 때까지. 여름 수박처럼 시원해질 때까지.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내 마음 시방 위험한 복어